고교학점제란? 대입제도에 미치는 영향은?
마치 대학생처럼 듣고 싶은 과목을 직접 선택해서 시간표를 짜고, 학점을 이수해 졸업하는 시대!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고교학점제가 드디어 우리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오늘은 바로 이 고교학점제가 무엇인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그리고 성공적인 고교 생활과 대입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핵심만 콕콕 짚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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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가 정확히 뭔가요?
고교학점제란, 학생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한 과목의 학점이 누적되어 졸업 기준(192학점)에 도달하면 고등학교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입니다.
기존에는 학교에서 정해준 획일적인 시간표에 따라 모든 학생이 같은 과목을 공부했죠. 하지만 고교학점제 체제에서는 정해진 필수 공통과목 외에는 학생이 직접 자신의 흥미와 진로 희망에 맞춰 과목을 선택하고, ‘나만의 시간표’를 만들게 됩니다.
[주요 특징]
- 졸업 기준 변경: ‘출석 일수’가 아닌 ‘취득 학점’ (3년간 192학점)
- 과목 선택권 확대: 학생의 흥미와 진로에 따른 자율적인 과목 선택
- 평가 방식 변화: 상대평가(1~9등급)와 절대평가(성취평가제 A~E) 병행
- 공통과목: 9등급 상대평가 유지
- 선택과목 (일반/진로/융합): 5등급 성취평가(절대평가) 적용


고교학점제,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나요?
고교학점제는 단순히 과목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 이상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1. ‘나만의 길’을 찾는 진로 탐색이 핵심!
가장 큰 변화는 ‘자기주도성’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점입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분야로 진출하고 싶은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는 수많은 선택과목 앞에서 길을 잃기 쉽습니다. 따라서 중학교 때부터 꾸준한 진로 탐색과 상담 활동이 필수적입니다.
2. 학생부(생활기록부)의 중요성 UP!
모든 선택에는 이유가 있어야겠죠? 학생부에는 단순히 어떤 과목을 이수했는지뿐만 아니라, ‘왜’ 그 과목을 선택했고, 수업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성장했는지가 구체적으로 기록되어야 합니다. 이는 대학 입시,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매우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입니다.
예시: “인공지능 개발자를 꿈꾸는 학생이 ‘정보’, ‘프로그래밍’, ‘심화수학’ 과목을 선택하고, 관련 동아리 활동과 프로젝트를 통해 심화 탐구 역량을 보여주는 것”
3. 절대평가 도입, 성적 부담은 DOWN, 성장 스토리는 UP!
선택과목에 절대평가가 도입되면서 치열한 등급 경쟁의 부담이 다소 줄어듭니다. 이제는 ‘누구를 이기는가’보다 ‘무엇이 얼마나 성장했는가가 더 중요해집니다. 성적이 조금 낮더라도 자신의 진로와 관련한 과목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그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점을 어필하는 것이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 학교 간의 벽이 허물어지는 ‘공동교육과정’
우리 학교에 원하는 과목이 개설되지 않았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근의 다른 학교와 함께 수업을 듣는 ‘공동교육과정’이나 온라인 수업을 통해 얼마든지 원하는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립니다.
성공적인 고교학점제를 위한 준비 TIP!
그렇다면 우리 학생들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 (진로 탐색) ‘나’를 아는 것이 시작입니다: 직업 흥미 검사, 선배와의 대화, 관련 분야 독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관심사와 재능을 꾸준히 탐색해야 합니다.
- (과목 설계) 현명한 과목 선택 로드맵 짜기: 희망하는 대학과 학과의 모집 요강을 미리 살펴보고, 어떤 과목이 필요한지 확인하며 1학년부터 3학년까지의 과목 이수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 (수업 참여) 적극적인 수업 태도는 기본: 단순히 학점을 따는 것을 넘어, 질문, 토론, 발표, 프로젝트 등 수업의 모든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신의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 (기록 관리) 학생부를 풍성하게 채우기: 자신의 모든 학습 경험과 성장 과정이 학생부에 잘 드러나도록 꼼꼼하게 관리하고, 선생님과의 소통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학입시에 미치는 영향: ‘정량평가’에서 ‘정성평가’로의 무게중심 이동
고교학점제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하는 것입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대학입시에서 학생부(학교생활기록부)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킬 것입니다.
1. 내신 평가 방식의 변화와 영향:
기존의 9등급 상대평가 체제가 2025년 고1부터 5등급 상대평가와 성취평가(절대평가) 병기 체제로 바뀝니다. 특히, 학생이 선택하는 진로선택과목은 성취평가로만 산출되어 석차 등급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이는 내신 성적의 영향력이 이전보다 감소하고, 대학이 단순히 등급 숫자로 학생을 줄 세우기 어려워짐을 의미합니다. 동점자 수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어 대학은 내신 성적 외에 다른 평가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2. 학생부종합전형의 중요도 상승:
내신 성적의 변별력이 약화되면서, 학생의 학업 역량, 진로 역량, 공동체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대학은 학생부에 기재된 **’어떤 과목을, 왜 선택했으며,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성장했는가’**를 핵심적으로 평가하게 될 것입니다. 학생의 과목 선택 이력은 그 자체로 진로에 대한 관심과 학업적 깊이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3. 수능의 역할 변화 가능성:
고교학점제와 현행 수능 체제의 불일치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학생의 선택과목은 다양해지는데, 수능은 여전히 특정 과목 중심으로 치러지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수능이 절대평가로 전환되거나, 자격고사화되는 등 그 역할과 영향력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옵니다. 다만, 대입의 공정성 시비를 고려할 때 수능의 영향력이 급격히 축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공존합니다.
고교학점제로 인한 대학의 학생 선발 방식 변화
고교학점제 시대에 대학은 학생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다각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1. 서류평가 강화:
대학은 학생부에 기록된 모든 내용을 더욱 면밀히 분석할 것입니다. 특히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을 통해 학생의 학업 태도, 탐구 능력, 지적 호기심 등을 심층적으로 평가하고, ▲창의적 체험활동과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통해 학생의 공동체 역량과 인성을 확인할 것입니다.
2. 면접의 실질화:
내신 변별력 약화를 보완하고, 서류의 진실성을 확인하기 위해 면접의 역할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제출 서류를 기반으로 한 심층 면접이나 제시문 기반 면접을 통해 학생의 논리적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 의사소통 능력 등을 직접 평가하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입니다.
3. 대학별 고사의 부활 가능성:
일부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논술이나 전공 적성 관련 시험 등 대학별 고사가 확대되거나 새롭게 도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는 학생의 심층적인 학업 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기존 선발 기준과의 차이점: ‘결과’ 중심에서 ‘과정’ 중심으로
결론적으로 고교학점제 도입 이후의 대학입시는 ‘성적’이라는 결과 중심의 평가에서 ‘성장’이라는 과정 중심의 평가로 그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입니다.
구분 | 기존 선발 기준 | 고교학점제 하의 선발 기준 |
---|---|---|
평가 핵심 | 높은 내신 등급, 수능 점수 | 진로에 대한 주도적 탐색과 노력, 학업적 성장 과정 |
주요 전형 요소 | 내신 정량평가, 수능 성적 | 학생부 정성평가(과목 선택, 세특), 심층 면접 |
학생부 평가 | 교과 성적(등급) 위주 | 과목 이수 현황, 성취도, 탐구 활동 등 질적 평가 강화 |
인재상 | 정해진 교육과정에서 우수한 성취를 보인 학생 |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설계하고 심화시킨 잠재력 있는 학생 |
마무리하며
고교학점제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낯설고 어려운 변화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해진 길을 따라가던 수동적인 학습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책임지는 자기주도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입니다.
학생들은 이제부터 수동적으로 주어진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진로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과목을 선택하고 탐구하며 자신만의 ‘학업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대학은 바로 그 ‘이야기’의 깊이와 진정성을 평가하여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를 선발하려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