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 형용사 이해하기: ‘What time’은 부사구이다?

참조
네이버 사전: 의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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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time does the movie start?” (영화 몇 시에 시작해?)

우리는 이런 질문을 매일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 문장의 구조를 문법적으로 분석해 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순간이 옵니다.

‘What’은 ‘무엇’이라는 뜻의 명사(의문 대명사)라고 배웠는데, “The movie starts…”라는 평서문으로 바꿔보면 ‘What’이 들어갈 명사 자리가 마땅치 않습니다. 주어는 ‘the movie’, 동사는 ‘start’인데 말이죠.

이 혼란은 ‘What’을 한 가지 품사로만 고정해서 생각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 문장에서 ‘What’은 명사가 아니라, 뒤따르는 명사 ‘time’을 꾸며주는 의문 형용사입니다.

‘What’의 두 얼굴: 의문 대명사 vs 의문 형용사

‘What’은 문장에서의 역할에 따라 품사가 달라집니다. 단독으로 쓰여 문장의 주어, 목적어, 보어 역할을 하면 의문 대명사입니다. 하지만 뒤에 다른 명사가 따라붙어 그 명사를 수식하면 의문 형용사가 됩니다.

“What is this?” (이것은 무엇입니까?)

이 문장에서 ‘What’은 ‘이것’의 정체를 묻는 주어 역할을 합니다. 명사, 즉 의문 대명사입니다.

“What color do you like?” (당신은 무슨 색을 좋아합니까?)

이 문장에서 ‘What’은 뒤에 오는 명사 ‘color’를 수식하며 ‘무슨’ 색인지를 묻습니다. 이것이 바로 의문 형용사입니다.

‘What time’은 왜 부사처럼 쓰일까?

다시 원래의 질문 “What time does the movie start?”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여기서 ‘What’은 의문 형용사이고, ‘time’은 명사입니다. 이 둘이 합쳐진 ‘What time’이라는 덩어리(명사구)는 문장 전체에서 어떤 기능을 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생각해 보면 쉽습니다.

“The movie starts at 7 PM.” (영화는 7시에 시작합니다.)

여기서 ‘at 7 PM’은 ‘언제’ 시작하는지 동사 ‘starts’를 꾸며주는 부사구입니다.

즉, “What time”이라는 명사구는 문장 내에서 시간을 묻는 **부사어(Adverbial)**의 기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When’이라는 의문 부사를 사용해 “When does the movie start?”라고 묻는 것과 기능적으로 동일합니다.

‘What’만 있을까? 다른 의문 형용사

명사를 수식하는 의문 형용사는 ‘What’ 외에 ‘Which’와 ‘Whose’가 더 있습니다. 이 세 가지가 영어의 의문 형용사 삼총사입니다.

각각의 쓰임새와 뉘앙스는 명확하게 구분됩니다.

‘Which’: 정해진 범위 안의 선택

‘What’이 정해지지 않은 막연한 범위(무슨)를 묻는다면, ‘Which’는 정해진 몇 가지 선택지 중 ‘어느’ 것을 고르는지 묻습니다.

물론 ‘Which’도 ‘What’처럼 의문 대명사(어느 것)와 의문 형용사(어느)로 모두 쓰일 수 있습니다.

“Which is yours, this or that?” (어느 것이 당신의 것입니까?)

• 이 문장에서 ‘Which’는 단독으로 주어 역할을 하므로 ‘의문 대명사’입니다.

“Which bus goes to City Hall?” (어느 버스가 시청으로 가나요?)

• 이 문장에서 ‘Which’는 ‘bus’라는 명사를 수식하므로 의문 형용사입니다.

‘Whose’: 소유자를 묻는 질문

‘Whose’는 ‘누구의’라는 뜻으로, 뒤따르는 명사의 소유자가 누구인지를 묻는 의문 형용사입니다.

“Whose car is this?” (이것은 누구의 차입니까?)

“Whose idea was better?” (누구의 아이디어가 더 좋았나요?)

‘Whose’는 거의 항상 명사를 수식하는 의문 형용사로 쓰입니다. (드물게 단독으로 쓰여 대명사 취급을 하기도 하지만, ‘Whose + 명사’ 형태가 압도적으로 표준적입니다.)

의문 형용사 구, 항상 부사어일까?

“What time…”이 부사어 기능을 한다고 해서, ‘의문 형용사 + 명사’ 덩어리가 항상 부사어로만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문장 성분은 결국 문장 내에서의 ‘역할’에 따라 결정됩니다.

“What color is your car?” (당신의 차는 무슨 색입니까?)

• 대답: “My car is blue.”
• ‘blue’는 차의 상태를 설명하는 보어입니다. 따라서 ‘What color’는 부사어가 아니라 보어를 묻는 역할을 합니다.

“What food do you like?” (당신은 무슨 음식을 좋아합니까?)

• 대답: “I like pizza.”
• ‘pizza’는 ‘like’의 대상이 되는 목적어입니다. 따라서 ‘What food’는 목적어를 묻는 역할을 합니다.

‘What time’이 부사어로 쓰인 것은, ‘start’라는 동사가 시간 정보(부사어)를 필요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의문 형용사가 이끄는 명사구는 문장 구조에 따라 목적어, 보어, 부사어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의문사 품사, 역할로 구분하기

영어 공부에서 ‘이 단어는 무조건 이 품사’라고 외우는 것은 위험합니다. 특히 의문사는 그 기능이 다양합니다.

핵심은 ‘What’, ‘Which’가 단독으로 쓰여 명사 역할을 하는지(의문 대명사), 혹은 다른 명사에 붙어 수식하는지(의문 형용사)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반면, ‘When’, ‘Where’, ‘Why’, ‘How’는 그 자체로 부사 기능을 하므로 ‘의문 부사’라고 부릅니다. 이 단어들은 명사를 수식하지 않습니다.

의문 형용사 이해의 핵심

‘What’을 단순히 ‘무엇’이라고만 외우면 “What time”의 구조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What’이 의문 형용사로 쓰일 때는 ‘무슨’이라는 뜻을 가지며, ‘Which’는 ‘어느’, ‘Whose’는 ‘누구의’라는 뜻을 가집니다.

이러한 의문 형용사들은 명사와 결합하여 하나의 의미 덩어리를 이루고, 그 덩어리가 문맥에 맞게 목적어, 보어, 또는 부사어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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