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치사 To부정사 함께 쓰는것이 가능한가? (원칙과 예외)

영어를 공부하다 보면 “전치사 뒤에는 명사나 동명사(-ing)가 와야 한다”는 규칙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게 됩니다. ‘at’, ‘in’, ‘on’, ‘for’, ‘of’와 같은 전치사 뒤에 동사를 쓰고 싶을 땐 자연스럽게 동명사 형태로 바꾸는 연습을 많이 하셨을 겁니다. 예를 들어, “Thank you for inviting me.”라고 하지, “Thank you for to invite me.”라고는 하지 않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대원칙입니다. 전치사는 그 목적어로 명사적 성질을 가진 어구를 필요로 하고, 동사를 명사처럼 쓰기 위한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 바로 동명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규칙에는 예외가 따르는 법, 이 견고해 보이는 문법 규칙에도 몇 가지 중요한 예외가 존재합니다. 원어민들은 일상 대화나 글에서 이러한 예외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은 중급에서 고급 영어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판이 됩니다. 특히, 오늘 살펴볼 예외들은 단순히 암기해야 할 목록이라기보다는, 특정 전치사의 숨겨진 의미나 관용적인 표현의 일부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경우에 전치사 to부정사 구조가 허용될까요? 오늘은 전치사 to부정사 사용의 기본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이미지에서 제시된 세 가지 핵심 예외를 포함하여 다양한 예외 상황들을 풍부한 예문과 함께 깊이 있게 탐구해 보겠습니다.

네이버 백과사전 / 사전 : to부정사

1. 원칙: 전치사의 목적어는 명사 또는 동명사

먼저 기본 원칙을 확실히 다지고 넘어가겠습니다. 전치사(Preposition)는 이름 그대로 ‘명사 앞에 위치하는 말(Pre-position)’입니다. 이 명사가 바로 전치사의 ‘목적어’입니다. 따라서 전치사 뒤에 동사의 의미를 더하고 싶을 때는 동사를 명사로 바꿔주는 장치, 즉 동명사(gerund)를 사용해야 합니다.

  • I’m interested in learning a new language. (O) (나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에 관심이 있다.) I’m interested in to learn a new language. (X)
  • She is good at solving complex problems. (O) (그녀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잘한다.) She is good at to solve complex problems. (X)
  • He insisted on paying for the dinner. (O) (그는 저녁 식사 비용을 내겠다고 고집했다.) He insisted on to pay for the dinner. (X)

이것이 바로 전치사 to부정사를 원칙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to+동사원형’의 형태를 가진 to부정사 역시 명사적 용법으로 쓰일 수 있지만, 관습적으로 전치사의 목적어 자리에서는 동명사에 그 역할을 내어줍니다.

2. 예외: 전치사 to부정사가 쓰이는 특별한 경우

이제부터 이 원칙을 벗어나는 흥미로운 예외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즉, 전치사뒤에 바로 to부정사를 쓸 수 있는 경우들 입니다. 이 표현들은 하나의 덩어리로 익혀두시면 훨씬 자연스럽게 영어를 구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i) be about to V: “막 ~하려고 하다”

‘be about to + 동사원형’은 ‘무언가가 곧 임박했음’을 나타내는 매우 흔한 관용 표현입니다. 여기서 ‘about’은 ‘~에 관하여’라는 일반적인 뜻의 전치사라기보다는, ‘to V’와 결합하여 ‘가까운 미래’의 의미를 전달하는 고유한 역할을 합니다. 이 구문 전체가 하나의 조동사처럼 기능한다고 이해해도 좋습니다.

  • I was about to start then. (나는 그때 막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 The movie is about to begin. Let’s find our seats quickly. (영화가 곧 시작할 거야. 빨리 자리를 찾자.)
  • She looked as if she was about to cry. (그녀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아 보였다.)

이처럼 ‘be about to V’는 전치사 to부정사의 대표적인 예외로, 전치사 ‘about’ 뒤에 동명사가 아닌 to부정사가 오는 것이 자연스러운 경우입니다.

ii) have no choice/alternative but to V: “~하지 않을 수 없다”

영어에서 전치사 ‘but’은 ‘그러나’라는 접속사 외에 ‘~을 제외하고(except)’라는 의미의 전치사로도 매우 중요하게 사용됩니다. ‘have no choice but to V’ 구문은 이러한 ‘but’의 전치사 용법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직역하면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선택지가 없다’가 되므로, 결국 ‘~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 구조에서 ‘but’은 전치사이지만, 뒤따르는 행위는 to부정사로 표현하는 것이 규칙입니다. ‘have no alternative but to V’도 완전히 동일한 의미와 구조로 사용됩니다.

  • He had no choice but to give up. (그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 The company had no alternative but to lay off some of its employees. (그 회사는 직원 일부를 해고하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
  • Given the evidence, we have no choice but to agree with her. (증거를 고려할 때, 우리는 그녀에게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구문은 단순히 ‘but’이라는 전치사 뒤 to부정사가 온다기보다는, ‘no choice but to V’라는 하나의 정해진 틀로 암기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but’이 ‘~을 제외하고’라는 뜻으로 쓰일 때, to부정사를 목적어로 취하는 경우는 ‘do nothing’, ‘anything’ 등과 같은 부정적인 표현 뒤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 He did nothing but complain all day. (이 경우, ‘complain’은 to가 생략된 원형부정사로 쓰이는 경우가 더 흔합니다.)
  • There was nothing to do but wait. (마찬가지로 원형부정사가 주로 사용됩니다.)

iii) know better than to V: “~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

‘know better than to V’는 ‘~할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다’, ‘그렇게 하지 않을 정도의 분별력은 있다’는 의미를 가진 유용한 표현입니다. 여기서 ‘than’은 비교의 의미를 가지는 전치사 또는 접속사로 볼 수 있는데, 뒤에 to부정사가 와서 ‘~하는 행위와 비교하여 더 잘 안다’는 뉘앙스를 형성합니다.

  • I know better than to do such a thing. (나는 그런 짓을 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
  • She is old enough to know better than to argue with her boss. (그녀는 상사와 언쟁할 만큼 어리석지는 않을 나이다.)
  • You should know better than to trust a stranger with your password. (낯선 사람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줄 만큼 어리석어서는 안 된다.)

이 표현 역시 전치사 to부정사의 중요한 예외 중 하나로, 관용적인 의미를 이해하고 통째로 익혀두는 것이 좋습니다.

3. ‘except’와 함께 쓰이는 to부정사

앞서 ‘but’의 용법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을 제외하고’라는 의미의 또 다른 전치사 ‘except’ 역시 뒤에 to부정사를 취할 수 있습니다. 이는 보통 어떤 행위의 유일한 예외나 목적을 나타낼 때 사용됩니다.

  • I rarely leave my house, except to go to the grocery store. (나는 식료품점에 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집을 거의 떠나지 않는다.)
  • He did nothing all weekend except watch TV. (but과 마찬가지로 ‘do nothing’ 뒤에서는 원형부정사가 더 자연스럽습니다.)

이처럼 전치사 to부정사의 예외적인 용법들은 대부분 ‘but’, ‘except’, ‘than’과 같이 특정 전치사가 고유의 의미를 가지고 관용적인 구문을 형성하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마무리하며

‘전치사 뒤에는 동명사’라는 기본 원칙은 여전히 유효하며, 영어 문법의 가장 중요한 기초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오늘 살펴본 ‘be about to V’, ‘have no choice but to V’, ‘know better than to V’와 같은 예외적인 표현들을 함께 익힘으로써, 우리는 더 정교하고 자연스러운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됩니다.

핵심은 이들을 무조건적인 예외로 암기하기보다는, 각 표현이 가진 고유의 의미와 뉘앙스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전치사 to부정사 구조는 단순한 문법 파괴가 아니라,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언어의 유연한 진화의 결과물입니다. 이 글에서 다룬 원칙과 예외들을 꾸준히 복습하고 실제 문장에서 활용해 보신다면, 여러분의 영어 실력은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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