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사와 접속부사 차이점 : 접속사인가 부사인가

글을 쓰다 보면 문장과 문장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이때 우리는 ‘and’, ‘but’, ‘so’ 같은 단어를 사용하기도 하고, ‘however’, ‘therefore’, ‘in addition’ 같은 표현을 쓰기도 하죠. 둘 다 아이디어를 이어준다는 공통점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 둘을 혼용하거나, 문장 부호를 잘못 사용하는 실수를 저지르곤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둘은 품사부터 다른, 완전히 별개의 요소입니다. 바로 접속사(Conjunction) 와 접속부사(Conjunctive Adverb) 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많은 학습자들이 가장 헷갈려 하는 접속사와 접속부사 차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둘의 개념과 정확한 사용법만 알아도 여러분의 글은 훨씬 더 논리 정연하고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을 겁니다.

Contents Table

네이버 백과사전 / 사전 : 접속사

1. 접속사 (Conjunction): 문법적 ‘접착제’

접속사는 단어 그대로 ‘이어주는 말’입니다. 무엇을 이어주냐고요? 단어와 단어, 구와 구,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절과 절(문장과 문장) 을 문법적으로 단단하게 붙여주는 ‘접착제’ 역할을 합니다. 접속사로 연결된 두 문장은 하나의 긴 문장이 됩니다.

접속사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등위 접속사 (Coordinating Conjunctions)

문법적으로 대등한 위치에 있는 두 요소를 연결하는 접속사입니다. 기억하기 쉽게 앞 글자를 따서 ‘FANBOYS’ 라고 부릅니다.

For (왜냐하면 ~이니까)
And (그리고)
Nor (또한 ~아니다)
But (그러나)
Or (또는)
Yet (그럼에도 불구하고)
So (그래서)

등위 접속사의 가장 큰 특징은 [문장, + FANBOYS + 문장] 의 구조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즉, 두 개의 독립된 문장(절)을 연결할 때, 접속사 앞에 쉼표(,)를 찍어주는 것이 원칙입니다.

예시를 살펴볼까요?

I wanted to go to the beach, and my friend wanted to go hiking. (나는 해변에 가고 싶었고, 내 친구는 등산을 가고 싶었다.)
She studied very hard, but she didn’t pass the exam. (그녀는 매우 열심히 공부했지만, 시험에 통과하지 못했다.)
He must be very tired, for he has been working all day. (그는 하루 종일 일했기 때문에, 분명 매우 피곤할 것이다.)
You can choose the blue one, or you can pick the red one. (파란색을 선택하거나, 빨간색을 고를 수 있습니다.)
I didn’t finish my homework, nor did I clean my room. (‘nor’ 뒤에는 주어와 동사가 도치됩니다.) (나는 숙제를 끝내지 못했고, 내 방을 청소하지도 않았다.)
It was raining heavily, so the event was canceled. (비가 많이 와서, 그 행사는 취소되었다.)
The story sounds strange, yet I believe it’s true. (그 이야기는 이상하게 들리지만, 나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는다.)

이처럼 등위 접속사는 두 문장을 하나의 문법적 단위로 묶어주는 강력한 접착제입니다.

종속 접속사 (Subordinating Conjunctions)

하나의 문장(주절)에 다른 문장(종속절)을 ‘종속’시키는, 즉 의미를 추가하거나 부연 설명하는 역할을 합니다. 주절이 문장의 주인이라면, 종속절은 주인을 꾸며주는 하인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대표적인 종속 접속사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시간: when, while, after, before, since, until
이유: because, since, as
조건: if, unless
양보: although, though, even though

종속 접속사의 구두점은 접속사가 어디에 오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종속 접속사 + 문장], + [주절 문장]. (종속절이 먼저 나오면 쉼표 사용)
- Because it was cold, I wore a jacket. (추웠기 때문에, 나는 재킷을 입었다.)
- Although he is young, he is very wise. (그는 비록 어리지만, 매우 현명하다.)
[주절 문장] + [종속 접속사 + 문장]. (주절이 먼저 나오면 쉼표 없음)
- I wore a jacket because it was cold.
- He is very wise although he is young.

접속사는 이처럼 문장 구조 안에서 문법적인 연결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입니다.

2. 접속부사 (Conjunctive Adverb): 의미의 ‘다리’

이제 접속부사에 대해 알아볼 차례입니다. 이름에 ‘부사’가 들어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접속부사는 문법적으로 두 문장을 하나로 합치지 않습니다. 대신, 이미 완성된 두 개의 독립된 문장 사이에서 의미적인 다리 역할을 합니다. 즉, 앞 문장과 뒷 문장의 논리적 관계(예: 대조, 결과, 추가)를 보여주는 ‘신호등’과 같습니다.

접속사와 접속부사 차이의 핵심은 바로 이 지점에 있습니다. 접속사는 ‘연결’ 그 자체가 목적이라면, 접속부사는 ‘논리적 관계 표현’이 주된 목적입니다.

대표적인 접속부사들을 기능별로 묶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조/역접: however, nevertheless, nonetheless, in contrast, on the other hand
결과/인과: therefore, consequently, as a result, thus, accordingly
추가/첨언: moreover, furthermore, in addition, also, besides
예시/강조: for example, for instance, in fact, indeed

접속부사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구두점 사용법입니다. 접속사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세미콜론(;) 사용:[문장; + 접속부사, + 문장]
- The final exam was incredibly difficult; however, she managed to get a perfect score. (기말고사는 엄청나게 어려웠다. 하지만, 그녀는 겨우 만점을 받았다.)
- We have a lot of work to do; therefore, we should start early. (우리는 할 일이 많다. 그러므로, 일찍 시작해야 한다.)
마침표(.) 사용:[문장. + 접속부사, + 문장]
- The final exam was incredibly difficult. However, she managed to get a perfect score.
- We have a lot of work to do. Therefore, we should start early.

두 문장은 이미 각각 마침표나 세미콜론으로 완성되어 독립적입니다. 접속부사는 두 번째 문장의 시작점에서 앞 문장과의 관계를 설명해주는 부사일 뿐입니다. 그래서 접속부사 뒤에는 보통 쉼표(,)를 찍어 문장의 다른 성분과 분리해 줍니다.

3. 핵심 정리! 접속사와 접속부사 차이 한눈에 보기

아직도 접속사와 접속부사 차이가 헷갈리시나요? 아래 표를 통해 명확하게 비교해 보세요.

구분	접속사 (Conjunction)	접속부사 (Conjunctive Adverb)
핵심 기능	문법적 연결 (접착제)	의미적 연결 (논리적 다리)
품사	접속사	부사
문장 구조	두 절(문장)을 합쳐 하나의 문장으로 만듦	두 개의 독립된 문장을 연결
구두점 (Punctuation)	, but / , so (FANBOYS 앞에 쉼표)	; however, / . Therefore, (앞에 세미콜론/마침표, 뒤에 쉼표)
위치	연결하는 두 절 사이에 고정	문장 내에서 비교적 위치 이동이 자유로움 (e.g., She, however, got a perfect score.)
대표 예시	and, but, or, so, because, if, although	however, therefore, moreover, in f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