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부정사 : To부정사의 관용적 표현 모음
‘to부정사’라고 하면 보통 ‘~하는 것’, ‘~하기 위해서’와 같은 명사적, 형용사적, 부사적 용법을 떠올리실 텐데요. 하지만 오늘 우리가 살펴볼 독립부정사는 조금 다릅니다. 문장의 특정 성분을 꾸며주는 것이 아니라, 문장 전체의 의미를 보충하거나 말하는 사람의 태도를 나타내는, 마치 양념과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독립부정사라 불리우는 to부정사 관용 표현들을 잘 알아두면, 회화나 작문에서 훨씬 더 세련되고 원어민스러운 뉘앙스를 풍길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막상 알고 보면 정말 유용한 표현들이 많습니다.
Contents Table
1. 말의 시작을 알리는 표현들
대화를 시작하거나 의견을 제시할 때, 자연스럽게 운을 뗄 수 있는 표현들입니다.
- To start with / To begin with : 우선, 먼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활용도가 높은 독립부정사 표현입니다. 여러 가지를 나열하거나, 가장 중요한 점을 먼저 언급할 때 유용합니다.
- To start with, you need to fill out this application form. (우선, 이 지원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 There are many reasons why I want to quit this job. To begin with, the salary is too low. (제가 이 일을 그만두고 싶은 데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급여가 너무 낮아요.)
- To tell the truth : 사실을 말하자면 솔직한 심정이나 숨겨진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진솔한 느낌을 주어 상대방의 신뢰를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To tell the truth, I completely forgot about our appointment. I’m so sorry. (사실을 말하자면, 우리 약속을 완전히 잊고 있었어요. 정말 미안해요.)
- He pretends to be okay, but to tell the truth, he’s going through a very hard time. (그는 괜찮은 척하지만, 사실은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 To be frank (with you) : 솔직히 말해서 ‘To tell the truth’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직설적이거나 상대방이 듣기에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사실을 말할 때 자주 사용됩니다. ‘with you’를 붙여 조금 더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 To be frank with you, I don’t think your new business plan will work. (솔직히 말해서, 당신의 새로운 사업 계획은 성공하지 못할 것 같아요.)
- To be frank, that dress doesn’t look good on you. (솔직히 말해서, 그 드레스는 너한테 안 어울려.)
2. 의견을 덧붙이거나 비유할 때
자신의 생각을 부드럽게 표현하거나, 적절한 비유로 이해를 돕고 싶을 때 사용하는 표현들입니다.
- So to speak : 말하자면, 이름하여 어떤 것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보다 비유적으로 빗대어 말할 때 사용하는 유용한 독립부정사입니다. 문장의 중간이나 끝에 위치하여 ‘말하자면’ 또는 ‘이른바’ 정도의 의미를 더해줍니다.
- He is, so to speak, a walking encyclopedia of classical music. (그는, 말하자면, 걸어 다니는 클래식 음악 백과사전이다.)
- After the long hike, I was a dead man, so to speak. (긴 하이킹 후에, 나는 말하자면 시체나 다름없었다.)
- To be sure : 확실히, 물론 앞서 말한 내용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의견이나 추가적인 정보를 제시할 때 사용합니다. ‘물론 ~하지만’의 뉘앙스를 가집니다.
- This car is old, to be sure, but it’s very reliable. (이 차는 확실히 낡았지만, 아주 믿을 만합니다.)
- To be sure, the exam was difficult, but it wasn’t impossible to pass. (물론 시험은 어려웠지만, 통과하기에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었다.)
3. 강조하거나 요약할 때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하거나, 길었던 내용을 간결하게 정리하며 마무리할 때 유용한 표현들입니다.
- Needless to say / Not to mention / To say nothing of : ~은 말할 것도 없이 너무나 당연해서 굳이 말할 필요가 없는 사실을 강조할 때 사용합니다. 비슷한 의미를 가진 to부정사 관용 표현들이지만, 문맥에 따라 자연스럽게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 She is very beautiful, not to mention her charming personality. (그녀는 매력적인 성격은 말할 것도 없고, 매우 아름답습니다.)
- He gave me advice and, needless to say, lent me the money I needed. (그는 나에게 조언을 해주었고, 말할 것도 없이 내가 필요한 돈을 빌려주었다.)
- The movie was so boring, to say nothing of the terrible acting. (끔찍한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영화는 너무 지루했다.)
- To be brief / To make a long story short : 간단히 말해서, 요약하자면 장황한 이야기를 짧게 줄여 핵심만 전달하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 To be brief, our team won the championship. (간단히 말해서, 우리 팀이 우승했습니다.)
- Well, to make a long story short, we missed our flight and had to stay another night. (음, 간단히 말해서, 우리는 비행기를 놓쳐서 하룻밤 더 묵어야만 했습니다.)
4. 상황을 평가하거나 부가적인 설명을 더할 때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거나, 누군가를 공정하게 평가하고 싶을 때, 또는 말의 정도를 조절할 때 사용하는 표현들입니다.
- To make matters worse : 설상가상으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안 좋은 상황이 더욱 나빠졌을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 I lost my wallet, and to make matters worse, it started to rain heavily. (나는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설상가상으로 비까지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 The company is already in debt, and to make matters worse, its main factory just burned down. (그 회사는 이미 빚더미에 앉아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력 공장에 불까지 났다.)
- To do someone justice : ~를 공정하게 평가하면 다른 사람의 진정한 가치나 장점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 The photo doesn’t really do her justice; she’s much more beautiful in person. (사진이 실물을 다 못 담아내네요. 실제로 보면 훨씬 아름다우세요.)
- To do him justice, he is a very diligent and responsible employee, despite his quiet personality. (그를 공정하게 평가하자면, 그는 조용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매우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직원입니다.)
- Not to say : ~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A not to say B’ 형태로 쓰여, ‘B라고 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A하다’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앞선 말을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들거나, 과장을 피하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 The old man is very frugal, not to say stingy. (그 노인은 인색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매우 검소하다.)
- It was a very difficult task, not to say impossible.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매우 어려운 과업이었다.)
오늘 살펴본 다양한 독립부정사 표현들, 어떠셨나요? 처음에는 입에 잘 붙지 않을 수 있지만, 예문을 여러 번 소리 내어 읽어보고 직접 문장을 만들어보는 연습을 한다면 금방 익숙해질 수 있을 겁니다.
이러한 독립부정사라는 to부정사 관용 표현들을 대화나 글에 적절히 섞어 사용한다면, 여러분의 영어는 훨씬 더 유창하고 자연스러워질 것입니다. 오늘 배운 표현들 외에도 ‘To be precise(정확히 말하면)’, ‘Strange to say(이상한 이야기지만)’ 등 다양한 독립부정사가 있으니, 감을 익힌다면 나중엔 독립부정사를 외우는것이 아니라, 만드는 단계까지도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