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동사 수동태 완벽 정리 (make, have, let) | ‘to’가 살아나는 이유


사역동사 수동태, 왜 ‘to’가 다시 살아날까?

영어를 공부할 때 많은 분들이 혼란스러워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사역동사’입니다. “~하게 만들다, ~하게 시키다”라는 의미를 가진 ‘make’, ‘have’, ‘let’은 문장 구조에서 특별한 규칙을 갖기 때문입니다.

능동태 문장에서는 이 동사들 뒤에 목적어, 그리고 동사원형(원형 부정사)이 오는 것에 익숙합니다.

  • He made me clean the room. (그는 내가 방을 청소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문장이 수동태로 바뀌면 어떻게 될까요? “나는 방을 청소하도록 강요받았다”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단순히 I was made clean the room.이라고 하면 어법에 맞지 않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사역동사 수동태의 핵심 규칙이 등장합니다. 오늘은 사역동사의 수동태 형태는 무엇이며, 왜 그렇게 변하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사역동사의 기본 개념 (능동태)

먼저 사역동사 수동태를 이해하기 전에, 능동태에서의 쓰임부터 간단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사역동사는 5형식 문장에서 목적격 보어로 동사원형을 취하는 대표적인 동사입니다.

  • make: (강요/강제) ~하게 만들다
  • have: (요청/의무) ~하게 하다
  • let: (허락) ~하게 두다 (허락하다)

이 동사들은 모두 [S + V + O + O.C (동사원형)]의 구조를 가집니다.

사역동사 수동태의 기본 형태: make

사역동사 수동태의 가장 기본이 되는 모델은 make입니다. make는 사역동사 중 유일하게 수동태로 자주, 그리고 명확하게 사용됩니다.

핵심 규칙은 “능동태의 목적격 보어였던 동사원형이 수동태 문장에서는 to부정사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능동태: My father made me wash his car.

(아버지가 나에게 세차를 시키셨다.)

이 문장을 수동태로 바꾸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능동태의 목적어(me)가 수동태의 주어(I)가 됩니다.
  2. 능동태의 동사(made)가 수동태(was made)로 바뀝니다.
  3. 능동태의 주어(My father)는 ‘by + 행위자’ (by my father)가 됩니다.
  4. 핵심: 능동태의 목적격 보어(wash)가 to wash로 바뀝니다.

수동태: I was made to wash his car (by my father).

(나는 아버지에 의해 세차를 하도록 강요받았다.)

make 수동태 형태 정리

구분능동태 (Active)수동태 (Passive)
구조make + 목적어 + 동사원형 (R)be made + to 부정사 (to-V)
예시The movie made her cry.She was made to cry by the movie.

이처럼 make의 사역동사 수동태는 be made to V 형태를 갖는 것이 원칙입니다.

왜 동사원형이 to부정사로 바뀌는가?

이것이 사역동사 수동태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왜 ‘숨어있던 to’가 다시 살아나는 것일까요?

이유는 make라는 동사의 ‘힘’에 있습니다.

능동태 문장(He made me clean)에서 clean이 동사원형(원형 부정사)으로 쓰일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오직 ‘make’라는 사역동사가 바로 앞에서 목적어를 거느리고 ‘명령’했기 때문입니다. make는 목적격 보어 자리에 동사원형만 쓰도록 강제하는 힘을 가집니다.

하지만 수동태 문장(I was made …)이 되면 동사는 make가 아니라 be made (be동사 + p.p.) 형태가 됩니다.

be made는 더 이상 make가 가졌던 ‘동사원형을 강제하는 힘’을 가지지 못합니다. 문법적 힘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힘을 잃은 be made 뒤에서 clean이라는 동사가 보어 역할을 하려면, 동사가 아닌 다른 품사(명사, 형용사)의 역할, 즉 ‘준동사’의 형태가 되어야 합니다. 이때 영어에서 가장 보편적인 준동사 형태인 to부정사가 원래의 모습(to가 붙은 형태)을 되찾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능동태에서는 maketo를 억누르고 있었지만, 수동태(be made)가 되면서 그 힘이 약해져 억눌려 있던 to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다른 사역동사 (Have, Let) 수동태

그렇다면 haveletmake와 같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이 두 동사의 사역동사 수동태는 make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1. Have 수동태: 사용하지 않음 (대체)

have는 사역의 의미(~하게 하다)로 쓰일 때, 수동태 형태(be had to V)를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능동태: The manager had me finish the report.

(매니저는 내가 그 보고서를 끝내게 했다.)

수동태: I was had to finish the report. (X) – 어색하고 쓰이지 않음

have의 사역 의미를 수동태로 표현하고 싶을 때는, have 대신 의미가 비슷한 다른 동사(ask, require, force 등)를 빌려와 수동태로 만듭니다.

  • I was asked to finish the report. (나는 보고서를 끝내달라고 요청받았다.)
  • I was required to finish the report. (나는 보고서를 끝내도록 요구받았다.)

참고: have가 5형식 목적격 보어로 p.p.(과거분사)를 쓰는 경우와 혼동하면 안 됩니다. (I had my car washed.) 이는 “내가 시켜서 차가 세차되도록 했다”는 다른 용법이며, 이 문장의 수동태는 My car was washed.가 됩니다. 이는 우리가 다루는 O.C가 동사원형인 사역동사 수동태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2. Let 수동태: 예외적 허용 및 대체

let(~을 허락하다)은 두 가지 가능성이 모두 존재합니다.

방법 1: be let + 동사원형 (예외)

let은 특이하게도 수동태가 되어 be let이 되어도, 뒤에 to를 살리지 않고 동사원형을 그대로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 능동태: My parents let me go to the party. (부모님이 나를 파티에 가게 허락하셨다.)
  • 수동태: I was let go to the party. (나는 파티에 가도 좋다고 허락받았다.)

make와 달리 let은 수동태가 되어도 동사원형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방법 2: be allowed to로 대체 (더 일반적)

하지만 be let go와 같은 관용적 표현을 제외하면, let의 사역동사 수동태는 have와 마찬가지로 의미가 같은 allow를 빌려와 be allowed to V로 표현하는 것이 훨씬 더 일반적이고 자연스럽습니다.

  • 수동태 (대체): I was allowed to go to the party. (나는 파티에 가도록 허락받았다.)

이 형태가 let의 사역동사 수동태를 표현하는 가장 표준적인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역동사 수동태 형태 비교

사역동사능동태 형태수동태 형태
makemake + O + Rbe made + to-V (to 부활)
havehave + O + R(사용 안 함)
be asked to, be told to 등으로 대체
letlet + O + Rbe allowed to-V (대체)
(예외적: be let + R)

지각동사 수동태 (참고)

사역동사와 문법적으로 매우 유사한 것이 지각동사(see, hear, feel 등)입니다. 지각동사 역시 5형식에서 목적격 보어로 동사원형을 사용합니다.

  • 능동태: I saw him enter the room. (나는 그가 방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놀랍게도, 지각동사의 수동태는 make의 사역동사 수동태 규칙과 완전히 동일합니다.

  • 수동태: He was seen to enter the room. (그는 방에 들어가는 것이 목격되었다.)

seebe seen이 되면서 make처럼 동사원형을 강제하는 힘을 잃었고, 그 결과 동사원형 enterto enter로 되살아난 것입니다.

이는 사역동사 수동태와 지각동사 수동태가 같은 원리, 즉 ‘원형 부정사가 to부정사로 복귀하는 현상’을 공유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단, 지각동사가 V-ing를 쓴 경우, 수동태에서도 V-ing를 그대로 씁니다: He was seen entering the room.)

사역동사 수동태 요약

사역동사 수동태는 동사별로 접근 방식이 모두 다릅니다.

  1. Make 수동태: be made to V가 원칙입니다. 능동태의 make가 가진 힘이 사라져 동사원형이 to부정사로 돌아옵니다.
  2. Have 수동태: be had to V 형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be asked to Vbe required to V 등 의미에 맞는 동사로 대체하여 수동의 의미를 표현합니다.
  3. Let 수동태: be allowed to V로 대체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예외적으로 be let V가 쓰이기도 합니다.)

영문법에서 사역동사 수동태가 복잡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처럼 세 동사의 규칙이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makebe made to V로 변하는 원리(to의 부활)를 정확히 이해하고, havelet은 수동태 표현을 기피하거나 대체한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사역동사 수동태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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