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ng Missed 차이: ‘없어진’이라는 뜻을 수동태로 쓰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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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missing (네이버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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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공부하거나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문법적 난관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동사 miss의 파생 형태인 missing과 missed의 구분입니다.
특히 “지갑이 없어졌다”라는 표현을 영작할 때 많은 학습자가 혼란을 겪곤 합니다.
분명히 지갑은 제 발로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잃어버려진’ 것이니 수동태인 missed를 써야 할 것 같은데, 정작 올바른 표현은 현재분사 형태인 missing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missing missed 차이를 명확히 분석하고, 왜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수동태 공식이 이 단어에는 적용되지 않는지 그 원리를 상세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동사 Miss가 가진 두 가지 얼굴
이 혼동의 시작은 동사 miss가 가진 뜻이 하나가 아니라는 점에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학창 시절 단어장에서 miss를 ‘놓치다’ 혹은 ‘그리워하다’로 외웁니다.
하지만 문법적으로 더 깊이 파고들면, miss는 뒤에 오는 목적어의 성격에 따라 완전히 다른 뉘앙스를 풍깁니다. 이 차이를 먼저 이해해야 분사형의 차이도 명확해집니다.
Miss의 대상에 따른 의미 변화
| 목적어의 종류 | 의미 | 예시 |
| 움직이는 대상/기회 | 잡지 못하고 놓치다 (실수) | miss the bus (버스를 놓치다) |
| 사람/소유물 | 없어서 아쉽고 그리워하다 (감정) | miss my family (가족이 그립다) |
이 두 가지 의미의 갈래가 나중에 missing과 missed로 나뉠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Missing: 능동형이지만 상태를 나타냅니다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missing의 정체입니다. 형태는 동사 뒤에 ing를 붙인 현재분사, 즉 능동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능동형은 주어가 어떤 동작을 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missing은 예외적으로 굳어진 형용사(Adjective)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사전에 등재된 missing의 뜻은 ‘행방불명된’, ‘빠진’, ‘없는’입니다. 이는 동작이 진행 중임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주어의 현재 상태(State)를 묘사합니다.
Missing의 핵심 속성
- 품사: 형용사 (Adjective)
- 의미: 있어야 할 곳에 없는 상태 (Absent, Lacking)
- 초점: 팩트 (Fact)
따라서 “My wallet is missing”이라고 말할 때, 지갑이 능동적으로 도망가는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현재 그 자리에 부재중인 상태’임을 서술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느끼기에 의미상으로는 수동(없어짐) 같지만, 형태상으로는 능동(missing)을 쓰는 이유입니다. 영어에서는 이를 ‘상태 묘사’라고 정의합니다.
Missed: 수동태가 되면 감정이 개입됩니다
이 부분이 학습자들이 가장 헷갈려 하는 지점입니다. “지갑을 잃어버리다”를 수동태로 바꾸면 “지갑이 잃어버려졌다”가 되니, missed가 맞지 않느냐는 논리적인 추론입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해 드렸듯이, 소유물이나 사람을 대상으로 할 때 miss는 ‘그리워하다’라는 뜻이 됩니다.
따라서 이를 수동태인 missed로 바꾸면 ‘분실된’이 아니라 ‘그리움의 대상이 된’이라는 뜻으로 변질되어 버립니다.
Missing과 Missed의 뉘앙스 비교
| 구분 | My wallet is missing | My wallet is missed |
| 문법 형태 | 현재분사 (형용사) | 과거분사 (수동태) |
| 해석 | 내 지갑이 없어졌습니다. | 내 지갑은 그리움의 대상입니다. |
| 속뜻 | 분실 (Fact) | 애착/감정 (Emotion) |
| 자연스러움 | 매우 자연스러움 | 매우 어색함 (사물에 감정 이입) |
지갑은 무생물입니다. 무생물이 누군가에게 사무치게 그리움의 대상이 된다는 표현은 아주 시적이거나 농담이 섞인 상황이 아니라면 원어민들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즉, missing missed 차이의 핵심은 팩트를 전달하느냐(missing), 감정을 전달하느냐(missed)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외 상황: Missed가 ‘놓친’으로 쓰이는 경우
그렇다면 missed는 항상 ‘그리운’이라는 뜻으로만 쓰일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동사 miss가 ‘그리워하다’가 아니라, ‘목표를 빗나가다’ 혹은 ‘기회를 놓치다’라는 뜻으로 쓰였을 때는 missed가 ‘놓쳐진’이라는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주로 사물이 주어일 때보다는, ‘기회’, ‘전화’, ‘버스’ 등이 수식을 받을 때 사용됩니다.
Missed가 자연스러운 상황
- A missed call: 부재중 전화 (내가 받지 못해서 놓쳐진 전화)
- A missed opportunity: 놓친 기회 (잡지 못하고 흘려보낸 기회)
- A missed shot: 빗나간 슛 (목표물을 맞히지 못한 슛)
이 경우들은 ‘분실(어디에 있는지 모름)’의 의미가 아니라, ‘획득 실패’의 의미입니다.
지갑이 없어졌다는 것은 획득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소지하고 있던 물건이 사라진 것이므로 이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한국인이 자주 틀리는 오답 패턴 분석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인 학습자들이 자주 범하는 오류를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missing missed 차이를 무시하고 기계적으로 문법을 적용했을 때 발생하는 오류들입니다.
상황별 올바른 표현
| 상황 | 잘못된 표현 (X) | 올바른 표현 (O) | 이유 |
| 지갑 분실 | My wallet is missed. | My wallet is missing. | 분실은 상태(Fact)이므로 missing 사용 |
| 실종 아동 | The child is missed. | The child is missing. | 아이가 ‘없는 상태’를 알려야 함 |
| 부재중 전화 | I have a missing call. | I have a missed call. | 전화를 ‘받지 못한(놓친)’ 것이므로 missed 사용 |
| 옛날의 그리움 | The old days are missing. | The old days are missed. | 과거를 ‘그리워하는’ 감정이므로 missed 사용 |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실종/분실’의 상황에서는 무조건 missing을 써야 합니다.
반면, 심리적으로 존재감을 느끼거나(그리움), 행동을 완료하지 못한(놓침) 경우에는 missed를 사용한다는 규칙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직관적인 암기를 위한 도식
복잡한 문법 용어를 배제하고, 의미 중심으로 기억하고 싶다면 아래의 공식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missing missed 차이를 결정짓는 것은 결국 ‘분실이냐, 사랑이냐’의 문제입니다.
- Lost (잃어버림)의 짝꿍 → Missing
- 물건이 안 보일 때
- 사람이 행방불명되었을 때
- 책의 페이지가 찢겨 나갔을 때
- Love (사랑/애착)의 짝꿍 → Missed
- 헤어진 연인이 그리울 때
- 고인이 된 누군가를 추모할 때
- 지나간 영광의 시절을 회상할 때
지갑은 Lost의 대상이지 Love의 대상이 아닙니다(일반적으로는 말이죠). 따라서 지갑에는 Missing을 쓰는 것이 맞습니다.
정리
정리하자면, miss라는 동사는 수동태로 바꾸는 순간 ‘분실’의 의미가 사라집니다.
영어에서 ‘분실된’, ‘없는’, ‘빠진’이라는 상태를 나타내기 위해 형용사처럼 굳어진 단어가 바로 missing입니다.
문장의 주어가 ‘지금 내 눈앞에 없는가?’를 묻는다면 고민하지 말고 missing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반면 주어가 ‘누군가의 마음속에 있는가?’를 묻는다면 missed가 정답입니다.
이 미묘하지만 결정적인 missing missed 차이를 이해하신다면, “My wallet is missed”라는 어색한 문장을 피하고 원어민처럼 자연스럽게 “My wallet is missing”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