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하다 영어로, upset과 hurt와 disappointed
참조: upset (네이버 사전)
주말 오후 내내 사골 국물을 우렸는데, 냄비를 옮기다 손이 미끄러져 바닥에 다 쏟았다고 해 볼까요. 몇 시간의 정성이 순식간에 사라지면 말 그대로 속이 상합니다. 그런데 옆에 있던 가족이 ‘그러게 조심 좀 하지’라고 한마디 보태면 속상함의 결이 또 달라지죠.
속상하다 영어로 말할 때는 바로 이 차이를 가려야 합니다. 일이 틀어져 마음이 뒤집힌 것인지, 누군가의 말에 마음을 다친 것인지, 기대가 무너진 것인지에 따라 upset, hurt, disappointed로 나뉘기 때문이죠. 오늘은 세 단어를 고르는 기준을 원인 중심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속상한 마음을 sad와 직역으로만 말할 때
‘속상하다’를 sad 하나로 옮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sad는 슬프다는 결과만 말할 뿐, 무엇이 마음을 건드렸는지는 담지 못하죠. 그러다 보니 단어를 직접 조립하다가 어색한 문장이 나오기도 합니다.
어색하거나 틀린 문장My heart is hurt. (어색함)
My new phone broke. I’m hurt. (어색함)
I was so hurted by his words. (틀림)
첫 문장은 ‘마음이 다쳤다’를 단어 그대로 옮긴 직역입니다. 영어에서 마음의 상처는 보통 My feelings are hurt. 또는 I’m hurt.로 말하죠. 두 번째 문장은 휴대폰이 고장 난 일에 hurt를 써서 마치 몸을 다친 것처럼 들립니다.
세 번째 문장의 hurted는 존재하지 않는 형태입니다. hurt는 현재형, 과거형, 과거분사가 모두 hurt죠. 속상하다 영어로 옮기려면 단어를 조립하기 전에 원인부터 따지는 편이 훨씬 정확합니다.
upset, 뒤집힌 마음
upset은 동사로 ‘뒤엎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upset a glass는 컵을 엎는 것이고, an upset stomach는 속이 뒤집힌 배탈이죠. 감정에 쓰이면 평온하던 마음이 뒤집혀 흔들리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자연스러운 문장I was really upset when I dropped the pot.
She’s upset about her test results.
“정말 속상했어. (무슨 일인데?) 냄비를 떨어뜨렸거든.” 이처럼 upset은 원인이 사람이든 사건이든 가리지 않는 넓은 말입니다. 속상함 안에 슬픔, 짜증, 걱정이 섞여 있어도 upset 하나로 감쌀 수 있죠.
다만 upset은 상황에 따라 화난 쪽으로 기울기도 합니다. I’m upset with you.는 ‘너 때문에 속상해’이면서 동시에 ‘나 너한테 좀 화났어’라는 신호죠. 사건에는 about, 사람에는 with를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hurt, 사람 때문에 다친 마음
hurt는 원래 몸이 다쳤을 때 쓰는 말입니다. 감정에 쓰이면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이 내 마음에 상처를 냈다는 뜻이 되죠. 그래서 hurt 뒤에는 거의 언제나 상처를 준 사람이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문장I was hurt by what you said.
That really hurt my feelings.
“네 말에 속상했어. (어떤 말?) 내가 끓인 국이 싱겁다고 했던 거.” 휴대폰 고장이나 날씨처럼 사람이 아닌 원인에 hurt를 쓰면 어색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상처를 준 주체가 없으니까요.
hurt는 upset보다 조용하고 깊게 들립니다. 화를 터뜨리기보다 상처받았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말이라, 상대에게 ‘그 말이 아팠다’고 차분히 전할 때 잘 어울리죠.
disappointed, 무너진 기대
disappointed의 핵심은 기대입니다. 무언가를 바랐는데 결과가 그에 못 미쳤을 때 생기는 속상함이죠. 동사 disappoint는 원래 ‘직위에서 물러나게 하다’라는 뜻이었다가 ‘기대를 어그러뜨리다’로 뜻이 넓어졌다고 설명합니다.
자연스러운 문장I was disappointed with the restaurant.
I’m disappointed in you.
“그 식당 실망이었어. (왜?) 한 시간을 기다렸는데 맛이 평범했거든.” disappointed with, by, about 뒤에는 결과나 대상이 오고, disappointed in 뒤에 사람이 오면 ‘너한테 실망했다’는 꽤 무거운 말이 됩니다. 그 사람에 대한 믿음 자체가 흔들렸다는 뜻이니까요.
가볍게 ‘아쉽다’ 정도라면 구어에서 bummed를 씁니다. I’m bummed I missed the show.처럼요. 영국에서는 크게 실망했을 때 gutted를 자주 쓰는데, 생선의 내장을 빼내듯 속이 텅 빈 느낌을 떠올리게 하는 말입니다.
속상하다 영어로 고르는 기준 표
| 구분 | 원인 | 표현 | 예문 |
|---|---|---|---|
| 뒤집힌 마음 | 일이 틀어짐 | upset | I’m upset about the test. |
| 다친 마음 |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 | hurt | My feelings are hurt. |
| 무너진 기대 | 결과가 기대 이하 | disappointed | I’m disappointed with the result. |
| 가벼운 아쉬움 | 놓친 기회 | bummed | I’m bummed I missed it. |
| 큰 실망(영국) | 기대가 크게 무너짐 | gutted | I was gutted. |
| 어색함 | 직역 | My heart is hurt. | My feelings are hurt. |
핵심 정리
속상하다 영어로 고르는 기준은 원인입니다. 일이 틀어져 마음이 흔들렸으면 upset, 사람 때문에 마음을 다쳤으면 hurt, 기대가 무너졌으면 disappointed죠. upset은 가장 넓은 말이라 원인이 헷갈릴 때 무난하게 쓸 수 있습니다.
쏟아진 사골 국물 앞에서는 upset, ‘조심 좀 하지’라는 말에는 hurt, 오래 기다린 식당의 평범한 맛에는 disappointed가 어울립니다. 무엇이 내 마음을 건드렸는지 한 번만 짚어 보면 세 단어 사이에서 망설이는 시간이 훨씬 짧아질 거예요.
속마음을 전하는 대화문
룸메이트의 한마디에 속상했던 상황A: You seem quiet tonight. Are you upset about something?
B: Kind of. Honestly, I was hurt when you said my curry was bland.
A: Oh, I’m sorry. I didn’t mean it that way. I was just disappointed with the curry powder I bought, not your cooking.
B: Okay, that makes me feel better.
A: 오늘 밤 좀 조용하네. 뭐 속상한 일 있어? B: 좀. 솔직히 네가 내 카레가 싱겁다고 했을 때 마음이 상했어. A: 아, 미안해. 그런 뜻이 아니었어. 내가 산 카레 가루가 실망스러웠던 거지, 네 요리 얘기가 아니었어. B: 그렇구나, 그럼 좀 낫다. A는 넓은 말인 upset으로 상태를 묻고, B는 원인이 상대의 말이라 hurt로 답했습니다. A가 실망한 대상은 사람이 아니라 물건이라 disappointed with를 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