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동사 차이, to부정사 동명사 분사를 한 표로 정리

준동사 차이, to부정사 동명사 분사를 한 표로 정리

정원에서 잘 자란 나무의 가지를 잘라 다른 화분에 꽂아 두면 뿌리를 내리고 새 나무로 자랍니다. 꺾꽂이라고 부르는 방법이죠. 같은 나무에서 잘라 온 가지라도 어느 화분에 꽂느냐에 따라 울타리가 되기도 하고 창가의 화초가 되기도 합니다.

영어의 동사도 비슷한 길을 걷습니다. 동사에서 잘라 낸 가지가 명사, 형용사, 부사 자리에 옮겨 심어진 것이 to부정사, 동명사, 분사이고, 이 셋을 묶어 준동사(verbal)라고 부르죠. 오늘은 준동사 차이를 공통점과 차이점으로 나눠 한 표에 정리합니다.

동사를 그대로 끼워 넣다 무너진 문장

우리말은 ‘물을 주다’를 ‘물 주기’로, ‘서 있다’를 ‘서 있는’으로 바꾸며 자리를 옮깁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인데, 이 변신을 건너뛰고 동사를 원래 모습 그대로 명사나 형용사 자리에 넣으면 문장이 무너지죠.

틀린 문장Water the plants every morning is my job. (틀림)
The man stood by the gate is my uncle. (틀림)
I have a lot of homework doing tonight. (틀림)

첫 문장은 주어 자리에 동사원형을 그대로 세웠습니다. Water the plants every morning은 그 자체로 ‘매일 아침 식물에 물을 줘라’라는 명령문이라, 뒤에 is가 또 나오면 동사가 둘인 문장이 되죠.

두 번째 문장도 stood와 is, 동사가 두 개입니다. 영어 문장 하나에는 시제를 가진 동사, 곧 정동사(finite verb)가 하나만 서야 하는데 그 자리를 두고 둘이 다투는 셈이죠.

세 번째 문장은 형태는 준동사지만 종류를 잘못 골랐습니다. ‘오늘 밤 해야 할 숙제’처럼 앞으로 할 일을 명사 뒤에 붙일 때는 doing이 아니라 to do가 맡는 자리입니다.

준동사 차이를 만드는 공통 뿌리와 세 갈래

세 준동사는 모두 동사에서 시제와 인칭 표시를 떼어 낸 형태입니다. 시제를 내려놓았기 때문에 정동사 자리를 다투지 않고, 대신 명사나 형용사, 부사의 자리로 옮겨 갈 수 있죠.

자연스러운 문장Watering the plants every morning is my job.

The man standing by the gate is my uncle.

I have a lot of homework to do tonight.

두 번째 문장은 우리말 대화로 바꿔 보면 분사가 맡은 일이 바로 드러납니다. “저 남자가 우리 삼촌이야. (어느 남자?) 문 옆에 서 있는 사람 말이야.” standing은 man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 주는 형용사 역할을 하죠.

Watering은 ‘물 주기’라는 명사가 되어 주어 자리에 섰고, to do는 ‘해야 할’이라는 뜻으로 homework를 뒤에서 꾸밉니다. 같은 동사에서 나왔어도 놓인 자리에 따라 품사의 옷을 갈아입은 것이죠.

공통점: 동사의 성질은 그대로 남는다

가지를 옮겨 심어도 원래 나무의 성질이 남듯, 준동사도 동사의 문법을 그대로 지닙니다. 목적어를 거느리고 부사의 꾸밈을 받으며, 행동의 주인인 의미상 주어도 가질 수 있죠.

여기에 시간 차이를 표시하는 완료형, 동작을 받는 쪽임을 밝히는 수동형, 부정어 not까지 세 준동사 모두에 갖춰져 있습니다. watering the plants에서 the plants가 목적어로 붙어 있는 것도 water가 원래 타동사였기 때문입니다.

차이점: 옮겨 간 자리와 시간 감각

차이는 어느 자리에 옮겨 심어졌느냐에서 생깁니다. to부정사는 명사, 형용사, 부사 자리에 두루 쓰이고, 동명사는 명사 자리만 맡습니다. 분사는 형용사 자리가 기본이지만 분사구문이 되면 부사 역할까지 하죠.

자리에 따른 쓰임I want to learn pottery. (명사 자리, to부정사)

She went to the market to buy some herbs. (부사 자리, to부정사)

Look at the falling leaves. (형용사 자리, 현재분사)

We swept up the fallen leaves. (형용사 자리, 과거분사)

시간 감각에도 경향이 있습니다. to부정사는 ‘~를 향해’라는 to의 방향성 때문에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나 가능성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할 수 있죠. 동명사는 실제로 하는 일이나 이미 겪은 일을, 현재분사는 진행 중인 동작을, 과거분사는 완료되거나 당한 상태를 주로 나타냅니다.

falling leaves와 fallen leaves가 좋은 예입니다. 앞은 지금 떨어지고 있는 잎이고, 뒤는 이미 땅에 떨어진 잎이죠.

같은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준동사

명사 뒤에서 명사를 꾸미는 자리는 to부정사와 분사가 함께 쓰는 곳입니다. 이때는 어느 쪽을 고르느냐에 따라 시간과 능동·수동의 뜻이 갈리죠.

명사 뒤 수식 자리I need a quiet place to study. (공부할 장소)

The letters written by my grandfather are still in the drawer. (할아버지가 쓰신 편지)

Do you know the girl singing on the stage? (무대에서 노래하고 있는 소녀)

to study는 아직 하지 않은 공부를 가리키고, written은 이미 쓰인 결과를, singing은 지금 이어지는 동작을 보여 줍니다. 같은 명사 뒤 자리라도 준동사 차이가 곧 시간과 관점의 차이로 이어지는 셈이죠.

명사 앞에서도 비슷한 경쟁이 일어납니다. -ing 형태가 명사 앞에 오면 동명사일 수도 있고 현재분사일 수도 있는데, 그 명사가 직접 동작을 하는지로 가릅니다.

명사 앞 -ingPlease have a seat in the waiting room. (기다리는 용도의 방, 동명사)

The waiting crowd cheered when the singer appeared. (기다리고 있던 군중, 현재분사)

방은 스스로 기다리지 않으니 waiting room은 ‘기다리기 위한 방’이라는 용도를 나타내는 동명사입니다. 군중은 실제로 기다리고 있으므로 waiting crowd의 waiting은 현재분사죠. 동명사가 붙은 복합명사는 대개 앞의 -ing에 강세가 와서, 소리로도 구별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주 틀리는 경우

첫째, be동사 뒤의 -ing를 모두 진행형으로 읽는 경우입니다. be동사 뒤 -ing는 주어와 같은 것을 가리키는 보어일 수도 있죠. 주어와 -ing를 등호로 이어 말이 되면 동명사, 주어가 그 동작을 하는 중이면 현재분사입니다.

be동사 뒤 -ingMy hobby is growing herbs. (취미 = 허브 기르기, 동명사)

My father is growing herbs on the balcony. (아버지가 기르는 중, 현재분사)

둘째, 분사구문 자리에 to부정사를 넣는 경우입니다. 문장 앞의 to부정사는 ‘~하기 위해’라는 목적으로 읽히기 쉬워서, 걷는 동안 일어난 일을 말하려던 뜻이 어긋나죠.

어색한 문장To walk along the river, I saw a heron. (어색함)

자연스러운 문장Walking along the river, I saw a heron.

첫 문장은 ‘강을 따라 걷기 위해 왜가리를 봤다’로 읽혀 목적과 행동이 뒤엉킵니다. 동시에 일어난 일이나 배경이 되는 동작은 분사구문이 맡는 자리입니다.

셋째, 전치사 뒤에 to부정사를 쓰는 경우입니다. to부정사도 명사 역할을 하지만 at, in, about 같은 전치사 뒤에는 오지 않으므로, 이 자리는 동명사가 맡죠.

전치사 뒤She is good at to draw flowers. (틀림)

She is good at drawing flowers.

준동사 차이 한눈에 비교 표

지금까지 살펴본 공통점과 차이점을 한 표로 모았습니다. 위쪽 네 줄은 세 준동사가 갈리는 지점이고, 아래쪽 네 줄은 셋이 함께 지닌 동사의 성질입니다.

구분to부정사동명사분사
기본 형태to + 동사원형동사원형 + -ing현재분사 -ing, 과거분사 p.p.
맡는 자리명사, 형용사, 부사명사형용사 (분사구문은 부사)
시간 감각앞으로의 일, 가능성실제 행위, 이미 한 일진행(현재분사), 완료·수동(과거분사)
대표 예문a place to studyWatering plants is my job.the fallen leaves
의미상 주어for + 목적격 (성격 형용사 뒤 of)소유격 또는 목적격분사구문 앞의 명사
완료형to have p.p.having p.p.having p.p.
수동형to be p.p.being p.p.being p.p. (과거분사만 남기도 함)
부정형not to + 동사원형not + -ingnot + -ing

핵심 정리

세 준동사는 동사에서 시제를 떼어 내고 다른 품사의 자리로 옮겨 간 말입니다. 그래서 목적어, 의미상 주어, 완료형, 수동형, 부정형이라는 동사의 성질은 함께 지니고, 차이는 맡는 자리와 시간 감각에서 생기죠.

꺾꽂이한 가지가 어느 화분에 꽂혔는지 보면 쓰임이 보이듯, 준동사 차이도 그 말이 놓인 자리에서 출발하면 정리됩니다. 문장에서 -ing나 to를 만나면 먼저 명사, 형용사, 부사 중 어느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고, 그다음 앞으로의 일인지 진행 중인 일인지를 따져 보세요.

예상 문제

문제. 다음 중 collecting의 쓰임이 나머지 넷과 다른 것을 고르시오. (고1 어법)① Her hobby is collecting old coins.
② Collecting stamps takes a lot of patience.
③ He is collecting signatures for the petition.
④ I don’t mind collecting the tickets at the door.
⑤ She talked about collecting rare plants.

[해설] ③의 collecting은 be동사와 함께 진행형을 이루는 현재분사로, 주어 He가 지금 서명을 모으는 중이라는 뜻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명사 자리의 동명사로, ①은 보어, ②는 주어, ④는 mind의 목적어, ⑤는 전치사 about의 목적어입니다.

[정답] 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