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영어 표현, 조건을 걸고 양보를 주고받는 문장
벼룩시장에서 오래된 필름 카메라를 두고 흥정해 본 적이 있나요? “두 개 사면 얼마까지 해 주실 수 있어요?”, “그 값이면 가죽 케이스는 빼고 드릴게요”처럼 오가는 말 속에는 조건과 양보가 늘 짝을 이루죠.
회사 사이의 거래도 규모만 클 뿐 같은 구조로 움직입니다. 오늘은 협상 영어 표현을 조건 제시, 조건을 거는 접속사, 양보와 맞교환, 정중한 거절과 보류의 순서로 정리하겠습니다.
협상에서는 무엇을 말하느냐만큼 얼마나 단정적으로 말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같은 제안도 조동사 하나로 문을 열어 두기도 하고 닫아 버리기도 하죠.
협상 영어 표현의 첫걸음, 조건을 제시하기
조건을 내놓을 때는 단정하는 will이나 must보다 would와 could를 많이 씁니다.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라 함께 조정할 수 있는 제안이라는 신호를 주기 때문이죠.
조건 제시하기We would be willing to offer a 5% discount on orders of 1,000 units or more.
What we have in mind is a two-year contract.
We could deliver by the end of March.
Our proposal is to split the shipping costs.
would be willing to는 “~할 의향이 있다”는 뜻으로, 제안하면서도 상대 반응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여지를 남깁니다. What we have in mind is …는 “저희가 생각하는 것은 ~입니다”로, 조건을 부드럽게 꺼내는 말이죠.
요구처럼 들리는 문장You must pay within 30 days. (어색함)
We want a lower price. (어색함)
We would need payment within 30 days.
We were hoping for a slightly lower price.
You must …는 문법상 맞지만 협상 자리에서는 일방적인 명령처럼 들립니다. We would need …로 바꾸면 우리 쪽 사정을 설명하는 말이 되고, We were hoping for …는 과거진행형을 빌려 바람을 한 걸음 물러서 전하죠.
조건을 거는 말, if와 provided that과 as long as
협상 영어 표현에서 조건을 내놓은 뒤에는 그 조건을 어떤 말로 거느냐가 중요합니다. 같은 “~하신다면”이라도 고르는 접속사에 따라 격식과 단단함이 달라지죠.
조건 접속사 고르기If you order 2,000 units, we can lower the unit price.
We can offer free shipping as long as the order is placed this month.
Provided that you sign a two-year contract, we can keep the current price.
The discount is available on condition that payment is made in advance.
if는 가장 넓게 쓰이는 중립적인 말이고, as long as는 “~하기만 하면”이라는 뜻으로 말할 때 많이 씁니다. provided that은 조건을 조금 더 분명하게 못 박는 느낌이 있어 계약 이야기에서 자주 들리죠.
on condition that은 그보다도 딱딱해서 계약서나 공식 문서에 어울립니다. 회의에서 말로 할 때 이 표현을 연달아 쓰면 지나치게 법률 문서처럼 들릴 수 있죠.
조건절 안에서는 미래의 일이라도 현재 시제를 쓰는 것이 기본입니다. If you will order 2,000 units처럼 will을 넣기보다 If you order 2,000 units라고 쓰는 것이 자연스럽죠.
조건이 맞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할 때는 unless를 씁니다. We can’t offer this price unless the order exceeds 1,000 units.는 “주문이 1,000개를 넘지 않으면 이 가격은 어렵다”는 뜻이죠.
양보하고 대가를 받는 맞교환 표현
협상에서 양보는 그냥 내주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받는 대가로 건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양보하는 문장 뒤에는 거의 언제나 상대에게 바라는 조건이 따라붙죠.
양보와 맞교환We can be flexible on the delivery date.
In return, we’d ask for a longer contract.
If we agree to lower the price, would you be willing to increase the order?
Why don’t we meet halfway?
be flexible on은 “~에 대해서는 조정할 수 있다”는 뜻으로, 양보할 항목을 짚어 줍니다. In return은 “그 대신”이라는 말로 맞교환의 반대쪽 조건을 꺼낼 때 쓰죠.
meet halfway는 “서로 절반씩 물러서자”는 뜻이고, 가격 차이를 반으로 나누자고 할 때는 split the difference라는 표현도 씁니다. 둘 다 회의에서 편하게 쓰이지만, 정식 문서에서는 a compromise 같은 말로 바꾸는 경우가 많죠.
양보를 잘못 옮길 때OK, we’ll give up the price. (어색함)
We can lower the price a little.
We’re prepared to make a concession on the price.
give up은 “포기하다”라는 뜻이라 가격을 아예 받지 않겠다는 말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make a concession on은 “~에 대해 양보하다”라는 뜻의 격식 있는 표현이고, 일상적인 회의에서는 lower나 be flexible on으로 충분하죠.
정중하게 거절하고 결정을 미루기
모든 조건을 받아들일 수는 없으니 선을 긋는 표현도 필요합니다. 핵심은 거절하되 대화의 문은 닫지 않는 것이죠.
선 긋기와 보류I’m afraid we can’t go below $9.50 per unit.
That would be difficult for us at this stage.
I’ll need to run this by my manager.
Could we take a day to consider your offer?
I’m afraid는 유감스러운 말을 꺼내기 전에 붙여 충격을 줄여 줍니다. run this by는 “~에게 검토를 받다”라는 구어적 표현으로, 혼자 결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리죠.
한국어의 “그건 좀 어렵습니다”는 사실상 거절로 통할 때가 많지만, 영어 difficult는 조건만 맞으면 가능하다는 여지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습니다. 정말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라면 That’s not something we can agree to.처럼 분명히 말하고 이유를 덧붙이는 편이 오해가 적죠.
That’s our final offer.는 마지막 카드라는 뜻이라 너무 일찍 꺼내면 협상이 끊길 수 있습니다. 여지를 남기고 싶다면 This is the best we can do at the moment.처럼 at the moment를 붙여 지금 기준이라는 점을 밝히면 됩니다.
조건과 양보 표현의 격식 비교 표
| 구분 | 영어 표현 | 우리말 뜻 | 격식과 뉘앙스 |
|---|---|---|---|
| 조건 제시 | We would be willing to offer … | ~을 해 드릴 의향이 있습니다 | 여지를 남기는 제안 |
| 요구 완화 | We would need … | ~이 필요합니다 | must보다 부드러움 |
| 조건 걸기 | as long as / provided that | ~하기만 하면 / ~라는 조건으로 | as long as는 구어, provided that은 더 단단함 |
| 문서상 조건 | on condition that | ~라는 조건하에 | 계약서 같은 격식 |
| 양보 | We can be flexible on … | ~은 조정할 수 있습니다 | 양보할 항목 짚기 |
| 맞교환 | In return, we’d ask for … | 그 대신 ~을 요청드립니다 | 양보와 짝을 이룸 |
| 절충 | meet halfway / split the difference | 서로 반씩 양보하다 | 회의에서 편하게 |
| 거절 | I’m afraid we can’t go below … | 죄송하지만 ~ 아래로는 어렵습니다 | 정중한 선 긋기 |
| 피할 표현 | You must pay … | 반드시 ~하셔야 합니다 | 어색함, 명령처럼 들림 |
핵심 정리
협상 영어 표현은 would와 could로 여지를 남기며 조건을 내놓고, 접속사로 조건의 단단함을 고르고, 양보할 때는 In return으로 대가를 붙이고, 거절할 때도 다음 대화를 열어 두는 흐름으로 정리됩니다. 문장의 뜻만큼 조동사와 접속사가 만드는 온도를 함께 익히는 것이 중요하죠.
벼룩시장의 흥정이 “이걸 깎아 주면 저것도 사겠다”는 주고받기로 끝나듯, 비즈니스 협상도 양보와 조건을 한 문장 안에 묶어 말할 때 힘이 생깁니다. 협상 전에 양보할 수 있는 항목과 그 대가로 받을 조건을 짝지어 영어 문장으로 미리 적어 두세요.
단가와 주문량을 맞추는 협상 대화
부품 공급 업체 담당자(A)와 구매 담당자(B)가 단가와 주문량을 조정하는 장면 (회사와 금액은 가상)A: Our standard price is $10 per unit.
B: We were hoping for something closer to $9.
A: I’m afraid we can’t go that low. However, we would be willing to offer $9.50 provided that you order at least 2,000 units.
B: That could work if you can deliver by the end of March.
A: We can be flexible on the delivery date. In return, we’d ask for payment within 30 days.
B: I’ll need to run this by my manager, but that sounds reasonable.
공급 업체는 9달러 요구를 바로 거절하지 않고 I’m afraid로 선을 그은 뒤 9.50달러라는 대안을 내놓았습니다. 10달러에서 9.50달러로 내리면 5% 할인이고, provided that으로 2,000개 이상 주문이라는 조건을 붙였죠.
납기를 양보하는 대신 In return으로 30일 안 결제를 요청해 맞교환을 완성했습니다. 구매 담당자도 run this by로 결정을 보류하며 대화를 열어 두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