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might 확률, 추측의 확신을 게이지로 읽기

may might 확률, 추측의 확신을 게이지로 읽기

스피커의 볼륨 다이얼은 딸깍 하고 켜지고 꺼지는 스위치가 아닙니다. 조금씩 돌리면 소리가 아주 작은 상태에서 꽉 찬 상태까지 부드럽게 이어지죠. 영어의 추측 표현도 “맞다, 아니다” 두 칸이 아니라 확신의 크기를 이렇게 조금씩 조절합니다.

그 다이얼에서 중간쯤에 놓인 것이 may와 might입니다. may might 확률을 50%, 30%처럼 숫자로 외운 적이 있다면, 그 숫자가 어디까지 맞고 어디서부터 조심해야 하는지도 함께 알아 두어야 하죠. 오늘은 확신 게이지 위에 추측 조동사를 놓아 보고, 실제 대화에서 두 표현이 어떻게 쓰이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교재 속 퍼센트, 어디까지 믿을까

많은 교재와 학습 자료는 추측 조동사에 퍼센트를 붙여 설명합니다. must는 90% 이상, may는 50% 안팎, might는 그보다 낮은 식이죠. 처음 배울 때 강약의 순서를 잡는 데는 이런 숫자가 꽤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이 숫자는 수업을 위한 어림값입니다. 문법서나 사전이 정한 공식 수치가 아니어서 자료마다 숫자도 조금씩 다르죠.

특히 현재와 미래의 가능성을 말할 때 원어민은 may와 might를 거의 바꿔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might가 조금 더 조심스럽고 가능성을 낮게 보는 느낌을 줄 수는 있지만, 그 차이는 숫자처럼 뚜렷하게 갈리지 않습니다.

may might 확률, 확신 게이지 위에 놓기

숫자를 절대적인 값이 아닌 상대적인 위치로 보면 훨씬 쓸모가 있습니다. 아래 게이지는 확신이 강한 쪽에서 약한 쪽 순으로 추측 표현을 놓은 것입니다.

확신 게이지 (수업용 어림값)must: 약 90% 이상, 근거에서 끌어낸 강한 결론
should: 약 70~80%, 예정이나 상식대로라면 그럴 것
may: 약 50% 안팎,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음
might, could: 약 30~50%, 한 걸음 물러선 가능성
can’t: 거의 0%, 근거에서 끌어낸 강한 부정

위의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순서입니다. must와 can’t가 양 끝에서 단정하고, may와 might, could는 가운데에서 “그럴지도 모른다”를 담당한다고 보면 됩니다.

may: 조금 더 또렷한 가능성

may는 가능성을 비교적 담담하고 또렷하게 말합니다. 공지문이나 안내문, 보고서처럼 격식 있는 글에서 자주 보이죠.

격식 있는 안내와 담담한 추측The train may be delayed due to heavy snow.

This medicine may cause drowsiness.

might: 한 걸음 물러선 가능성

might는 일상 회화에서 더 흔히 쓰이고, 말하는 사람이 확신을 조금 덜 싣는 느낌을 줍니다. “확실하진 않은데”라는 단서가 함께 붙는 경우가 많죠.

조심스러운 추측I might go to the party, but I’m not sure yet.

You might be right about that.

두 번째 문장은 상대의 말을 부드럽게 인정할 때 쓰는 말입니다. You may be right.도 충분히 자연스럽고, 많은 원어민에게 둘은 거의 같은 말로 들립니다.

게이지를 미세하게 돌리는 장치들

실제 대화에서 확신의 크기는 조동사 하나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함께 붙는 부사와 말투가 게이지를 더 크게 움직이죠.

확신을 올리는 말She may well be the best candidate.

확신을 낮추는 말It might possibly work, but I doubt it.

may well과 might well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뜻으로 가능성을 꽤 높게 봅니다. 반대로 possibly나 I doubt it을 붙이면 가능성이 낮다는 느낌이 분명해지죠.

말끝에 붙이는 문장도 큰 역할을 합니다. I might come, but don’t count on it.은 “기대하지 마”라는 말 덕분에 might만 쓸 때보다 훨씬 낮은 가능성으로 들립니다. may might 확률을 숫자로만 판단하기보다 문장 전체를 함께 들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한국인 학습자가 자주 하는 실수

첫 번째는 might를 may의 과거형으로만 생각하는 것입니다. 추측의 might는 형태만 과거일 뿐 현재나 미래의 가능성을 말하고, 과거의 일을 추측할 때는 may have p.p.나 might have p.p.를 씁니다.

어제 일을 추측한 문장He might be at home yesterday. (틀림)

고친 문장He might have been at home yesterday.

두 번째는 may not과 can’t를 섞어 쓰는 것입니다. may not은 “아닐 수도 있다”는 약한 부정이고, can’t는 “그럴 리 없다”는 강한 부정이라 게이지에서 위치가 크게 다릅니다.

약한 부정과 강한 부정The rumor may not be true.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The rumor can’t be true. I was there myself. (사실일 리가 없다)

세 번째는 가능성을 묻는 의문문에 may를 쓰는 것입니다. May it rain tomorrow?는 가능성을 묻는 질문으로는 어색하고, 오히려 “내일 비가 오기를”이라는 기원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Do you think it might rain tomorrow?나 Is it going to rain tomorrow?처럼 묻는 것이 자연스럽죠.

추측 조동사 확신 비교 표

확신 게이지의 순서와 각 표현의 어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퍼센트는 순서를 잡기 위한 어림값입니다.

구분어림 확신어감예문
must약 90% 이상근거에서 끌어낸 강한 결론She must be tired.
should약 70~80%예정이나 상식대로라면He should be home by now.
may약 50% 안팎담담하고 또렷한 가능성, 격식 있는 글에 많음The train may be delayed.
might약 30~50%조금 더 조심스러운 가능성, 회화에 많음I might go to the party.
could약 30~50%여러 가능성 중 하나It could rain later.
can’t거의 0%근거에서 끌어낸 강한 부정That can’t be true.

핵심 정리

may might 확률은 정해진 수치가 아니라 확신의 순서를 잡기 위한 어림값입니다. must와 can’t가 양 끝에서 단정하고, may와 might는 가운데에서 가능성을 열어 둡니다. 현재와 미래의 가능성에서는 둘을 거의 바꿔 쓸 수 있으며, might가 조금 더 조심스럽게 들리는 정도의 차이입니다.

볼륨 다이얼을 떠올려 보세요. 조동사는 다이얼의 대략적인 위치를 정하고, may well, possibly, don’t count on it 같은 말이 눈금을 미세하게 맞춥니다. 숫자를 외우는 데서 멈추지 말고 문장 전체가 전하는 확신의 크기를 듣는 연습을 하면 추측 표현이 훨씬 자연스러워집니다.

실생활 대화문

내일 바비큐 모임을 준비하는 대화A: Is Jisoo coming to the barbecue tomorrow?
B: She may come later. She has a family dinner first.
A: What about Minho?
B: He might show up, but don’t count on it. He’s been really busy lately.

A: 지수 내일 바비큐에 와? B: 늦게 올 수도 있어. 먼저 가족 저녁 약속이 있대. A: 민호는? B: 올 수도 있긴 한데, 기대는 하지 마. 요즘 정말 바쁘거든. may와 might 자체의 차이는 크지 않지만, 뒤에 붙은 이유와 “기대하지 마”라는 말 덕분에 지수가 올 가능성이 민호보다 높게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