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동사 수동태, 원형은 to로 ing는 그대로인 이유

지각동사 수동태, 원형은 to로 ing는 그대로인 이유

바람 부는 날 연을 날리다 줄이 끊어진 적이 있나요? 손에 줄을 쥐고 있을 때는 연이 손끝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오지만, 줄이 끊기면 어디로 갈지 모르고 떠돌죠. 다시 날리려면 연에 줄을 새로 묶어야 합니다.

영어의 지각동사 수동태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납니다. 능동태에서 see 바로 뒤에 붙어 다니던 동사원형이, 수동태가 되면 동사와 떨어지면서 to라는 줄을 새로 달죠. 오늘은 이 to가 다시 생기는 이유와 ing 보어는 왜 그대로 남는지를 사역동사와 함께 살펴봅니다.

능동태 모양을 그대로 옮긴 수동태 문장

능동태에서 동사원형을 쓰던 목적격 보어를 수동태에서도 그대로 두면 아래와 같은 문장이 나옵니다. 우리말로는 뜻이 통해 보여도 영어로는 모두 틀린 문장이죠.

틀린 문장The man was seen enter the building. (틀림)

She was heard sing in the next room. (틀림)

I was made clean the classroom alone. (틀림)

세 문장의 출발점은 Someone saw the man enter the building., We heard her sing in the next room., The teacher made me clean the classroom alone.입니다. 능동태에서는 enter, sing, clean이 동사원형으로 맞는 자리였죠.

그런데 목적어를 주어로 올리고 동사를 be p.p.로 바꾸는 순간, 그 동사원형은 더 이상 원형으로 남을 수 없습니다. 무엇이 달라졌기에 to가 필요해질까요?

지각동사 수동태에서 to가 다시 생기는 원리

능동태의 see + 목적어 + 동사원형은 ‘보는 행위’와 ‘목적어가 하는 행위’가 한 장면으로 꽉 묶인 구조입니다. see가 목적어와 동사원형을 바로 손에 쥐고 있어서, 둘 사이에 to라는 줄이 필요 없죠. 동사원형이 목적격 보어 자리에 오는 것은 see, hear, make, let 같은 일부 동사가 이렇게 바로 붙잡아 줄 때뿐입니다.

수동태가 되면 목적어는 문장 앞 주어 자리로 떠나고, see는 was seen이라는 과거분사로 모양이 바뀝니다. 손에 쥐고 있던 연이 멀어진 셈이라, 영어의 기본 연결 장치인 to를 다시 묶어야 한다고 설명할 수 있죠. 그래서 지각동사 수동태의 보어는 to부정사가 됩니다.

능동태에서 수동태로Someone saw the man enter the building.

→ The man was seen to enter the building.

We heard her sing in the next room.

→ She was heard to sing in the next room.

“그 남자가 목격되었다. (무엇을 하는 게?) 건물에 들어가는 것이.” 우리말 풀이에서도 ‘목격되었다’와 ‘들어가는 것’ 사이에 연결 고리가 하나 끼어들죠. 영어에서는 그 고리가 to입니다.

ing 보어는 그대로 남는다

지각동사 뒤에는 동사원형 대신 현재분사가 올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수동태가 되어도 ing가 그대로 남죠.

ing 보어의 수동태We saw him crossing the street.

→ He was seen crossing the street.

Someone heard a dog barking outside.

→ A dog was heard barking outside.

현재분사는 동사원형과 달리 to의 도움 없이도 명사의 상태를 설명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He was seen.과 crossing the street가 ‘건너는 중인 모습으로 목격되었다’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니, 따로 줄을 묶을 필요가 없죠.

두 형태는 뜻도 조금 다릅니다. He was seen to cross the street.는 길을 건너는 동작 전체를 본 것이고, He was seen crossing the street.는 건너고 있는 한 장면을 본 것이죠. 일상 회화에서는 수동태의 to부정사가 다소 딱딱하게 들려 ing 형태가 더 자주 쓰입니다.

사역동사 수동태에도 같은 줄이 묶인다

‘시키다’라는 뜻의 make도 능동태에서 목적어 + 동사원형을 쓰는 동사입니다. 그래서 수동태가 되면 지각동사와 똑같이 to가 다시 생기죠.

make의 수동태The teacher made us rewrite the essay.

→ We were made to rewrite the essay.

They made the workers wait outside.

→ The workers were made to wait outside.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다. (무엇을?) 에세이를 다시 쓰는 일을.” 강제로 시키는 make의 뜻은 수동태에서도 남아서, be made to는 ‘억지로 ~하게 되다’라는 느낌을 줍니다.

help도 같은 원리를 따릅니다. He helped me carry the boxes.는 수동태에서 I was helped to carry the boxes.가 되죠. 능동태에서는 to를 빼도 되지만, 수동태에서는 to를 쓰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반면 let과 have는 이 원리에서 비켜 있습니다. let은 수동태로 거의 쓰지 않고 be allowed to로 바꾸며, ‘시키다’라는 뜻의 have는 수동태 자체가 없어서 능동태로 쓰거나 be asked to 같은 다른 표현을 빌려 오죠.

학생들이 자주 틀리는 경우

첫째, to를 붙여야 한다는 규칙을 ing 보어에까지 적용하는 경우입니다. to는 동사원형에 묶이는 줄이라 현재분사 앞에는 붙지 않죠.

ing 앞에 to를 붙인 문장He was seen to crossing the street. (틀림)

He was seen crossing the street. / He was seen to cross the street.

둘째, 수동태를 능동태로 되돌리면서 to를 그대로 남기는 경우입니다. 지각동사가 다시 목적어를 손에 쥐면 줄은 필요 없어지죠.

능동태에 to를 남긴 문장Someone saw the man to enter the building. (틀림)

Someone saw the man enter the building.

셋째, let과 have를 make처럼 수동태로 만드는 경우입니다. 시험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함정이죠.

let과 have의 수동태We were let to go home early. (틀림)

We were allowed to go home early.

He was had to wash the car. (틀림)

His father had him wash the car. / He was asked to wash the car.

지각동사 수동태와 사역동사 수동태 비교 표

구분능동태수동태보어의 변화
see + 동사원형We saw him enter.He was seen to enter.to가 생김
hear + 동사원형We heard her sing.She was heard to sing.to가 생김
see + 현재분사We saw him crossing.He was seen crossing.ing 그대로
make + 동사원형They made us wait.We were made to wait.to가 생김
help + (to) 동사원형He helped me carry it.I was helped to carry it.to를 씀
let + 동사원형They let us go.We were allowed to go.be allowed to로 바꿈
have + 동사원형She had him wash the car.수동태 없음능동태 또는 be asked to

핵심 정리

지각동사 수동태에서 동사원형 보어는 to부정사가 되고, 현재분사 보어는 그대로 남습니다. 능동태에서는 see와 hear가 목적어와 동사원형을 바로 붙잡고 있지만, 수동태에서는 그 연결이 끊겨 to가 다시 필요하기 때문이죠.

끊어진 연줄을 다시 묶듯, be p.p. 뒤에 동사원형이 홀로 떠 있으면 to를 묶어 주세요. make와 help도 같은 원리를 따르지만, let은 be allowed to로, have는 능동태나 다른 동사로 바꿔 쓴다는 예외도 함께 챙기면 어법 문제에서 흔들리지 않습니다.

예상 문제

문제. 다음 중 어법상 틀린 문장을 고르시오. (고2 어법)① The thief was seen to climb over the wall.
② We were made to stay after school.
③ A girl was heard singing in the hall.
④ The students were let to leave early.
⑤ He was helped to carry the heavy boxes.

[해설] let은 수동태로 쓰지 않고 be allowed to로 바꿔 The students were allowed to leave early.로 써야 합니다. ①과 ②는 동사원형 보어가 수동태에서 to부정사로 바뀌었고, ③은 현재분사 보어가 그대로 남았으며, ⑤는 help의 수동태에서 to를 쓴 바른 문장입니다.

[정답] 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