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동사 목적격 보어, 동사원형과 ing가 갈리는 이유

지각동사 목적격 보어, 동사원형과 ing가 갈리는 이유

사진과 동영상을 떠올려 볼까요.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까지 담은 영상은 사건 전체를 보여 주고, 달리는 도중에 찍은 사진은 진행 중인 한 장면을 보여 줍니다. 같은 경기를 봤어도 무엇을 담았는지에 따라 전하는 정보가 다르죠.

오늘 다룰 주제는 지각동사 목적격 보어입니다. see, hear, feel 뒤에 왜 to 없는 동사원형이 오는지, 그리고 동사원형과 -ing, 과거분사가 어떤 장면의 차이를 만드는지 원리로 살펴보겠습니다.

지각동사 뒤에 to를 넣으면 생기는 일

5형식 동사 중에는 want, tell, ask처럼 목적격 보어로 to부정사를 받는 동사가 많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가 길을 건너는 것을 봤다”를 영작할 때도 to를 붙이는 실수가 자주 나오죠.

틀린 문장I saw him to cross the street.
We heard her to sing on the stage.

두 문장은 모두 틀린 문장입니다. see, hear 같은 지각동사는 능동문에서 목적격 보어로 to부정사를 받지 않습니다.

to부정사를 받는 동사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I want him to come.이나 She told me to wait.처럼, 보어의 동작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고 앞으로 일어나기를 바라거나 요구하는 내용이죠.

지각동사 목적격 보어의 원리

지각동사는 눈, 귀, 피부 같은 감각으로 무언가를 직접 경험하는 동사입니다. see, watch, look at, hear, listen to, feel, notice 등이 여기에 속하죠.

지각은 사건이 일어나는 바로 그 순간에 이루어집니다. 그가 길을 건너는 것을 ‘보는’ 일은 건너는 동작과 동시에 일어나고, 그 사이에 시간 간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향함’의 느낌을 주는 to 없이, 동작 자체를 가리키는 동사원형을 바로 붙인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바른 문장I saw him cross the street.
We heard her sing on the stage.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풀어 보겠습니다. “나는 그를 봤어. (뭘 하는 걸?) 길을 건너는 걸.” 목적어 him과 보어 cross 사이에는 ‘그가 건넌다’는 주어와 서술어 관계가 숨어 있고, 그 장면을 그대로 본 것이죠.

동사원형과 현재분사의 차이

지각동사 목적격 보어로는 동사원형뿐 아니라 현재분사(-ing)도 올 수 있습니다. 둘의 차이는 도입에서 말한 영상과 사진의 차이와 같습니다.

사건 전체와 진행 중인 장면I saw him cross the street. (건너편에 닿을 때까지 전 과정을 봤다)
I saw him crossing the street. (건너고 있는 도중의 모습을 봤다)

동사원형은 동작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하나의 사건으로 묶어 보여 줍니다. 현재분사는 진행형이 그렇듯 동작의 한가운데를 포착하므로, 생생하게 이어지는 장면을 강조할 때 잘 어울리죠.

과거분사가 오는 경우

목적어가 동작을 하는 쪽이 아니라 당하는 쪽이면 과거분사(p.p.)를 씁니다. 목적어와 보어 사이에 수동의 관계가 숨어 있는 것이죠.

수동 관계의 과거분사I heard my name called. (my name is called)
She watched her car towed away. (her car is towed away)

“나는 들었어. (뭐가 어떻게 되는 걸?) 내 이름이 불리는 걸.” 이름은 스스로 부를 수 없으니, 불리는 쪽이라는 관계를 과거분사로 나타냅니다.

수동태에서 되살아나는 to

지각동사가 쓰인 5형식 문장을 수동태로 바꾸면 흥미로운 일이 일어납니다. 능동문에서 빠져 있던 to가 다시 나타나죠. 다만 현재분사 보어는 수동태에서도 -ing 그대로 남습니다.

수동태로 바꾼 지각동사 문장He was seen to enter the building. (← Someone saw him enter the building.)
She was heard singing in her room. (← Someone heard her singing in her room.)

수동태에서는 동사가 be seen처럼 길어지면서 목적어와 보어가 맞닿아 있던 구조가 무너집니다. 그래서 주어와 뒤의 동작을 이어 주는 연결 장치로 to가 필요해진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 현상은 사역동사 make에서도 똑같이 나타납니다. They made him wait.가 He was made to wait.이 되죠. 지각동사 목적격 보어의 원형이 능동문에서만 쓰인다는 점을 기억해 두면, 수동태 문제에서 to를 빠뜨리는 실수를 피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주 틀리는 지각동사 문장

목적어가 당하는 쪽인데 -ing를 쓰는 경우

우리말 ‘내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들었다’에 끌려 -ing를 쓰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름은 부르는 주체가 아니라 불리는 대상입니다.

능동과 수동의 판단I heard my name calling. (틀림)
I heard my name called.
I heard someone calling my name.

판단 기준은 목적어 뒤에 be동사를 넣어 보는 것입니다. my name is called가 자연스러우면 과거분사, someone is calling이 자연스러우면 현재분사를 씁니다.

동사원형 자리에 과거형을 쓰는 경우

문장 전체가 과거라서 보어도 과거형으로 맞추는 실수가 있습니다. 보어 자리의 형태는 시제와 상관없이 원형, -ing, p.p. 중 하나로 정해집니다.

시제와 무관한 보어 형태Yesterday I saw her left the office. (틀림)
Yesterday I saw her leave the office.

시제는 saw가 이미 나타내고 있습니다. 보어는 ‘그녀가 사무실을 나서는 장면’ 자체를 가리킬 뿐이라 원형 leave를 씁니다.

동사원형, 현재분사, 과거분사 비교 표

구분예문목적어와 보어의 관계전하는 장면
동사원형I watched the sun rise.능동 (the sun rises)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현재분사I felt the ground shaking.능동 (the ground is shaking)진행 중인 한 장면
과거분사I saw the window broken.수동 (the window is broken)당한 결과나 동작
틀림 (to부정사)I saw him to run.능동문에서는 to를 쓰지 않음run 또는 running으로 고침
수동태He was seen to run.수동태에서 to가 되살아남능동문의 원형이 to부정사로 바뀜

핵심 정리

지각동사 목적격 보어는 감각으로 직접 경험한 장면을 담습니다. 지각과 사건이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to 없는 동사원형이 오고, 진행 중인 장면이면 현재분사, 목적어가 당하는 쪽이면 과거분사가 옵니다.

문제를 풀 때는 두 단계로 확인하세요. 먼저 목적어 뒤에 be동사를 넣어 능동인지 수동인지 가리고, 능동이면 전체 사건(I saw her leave.)인지 진행 중인 장면(I saw her leaving.)인지 판단하면 됩니다.

도입의 영상과 사진을 다시 떠올려 볼까요. 동사원형은 끝까지 담은 영상, 현재분사는 도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어떤 장면을 전하고 싶은지만 정하면 보어의 형태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예상 문제

문제. 다음 중 어법상 올바른 문장을 고르시오. (고1 어법)① I heard someone to knock on the door.
② She saw her bag stealing.
③ I felt the ground shaking.
④ We heard the song sing in English.
⑤ He watched the sun to rise.

[해설] 지각동사는 능동문에서 목적격 보어로 동사원형, 현재분사, 과거분사를 씁니다. ①과 ⑤는 to를 빼야 하고, ②는 가방이 도난당하는 쪽이므로 stolen으로, ④는 노래가 불리는 쪽이므로 sung으로 고쳐야 합니다. ③은 진행 중인 장면을 현재분사로 바르게 나타냈습니다.

[정답] 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