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형식 수동태, 목적격 보어가 to부정사로 바뀌는 이유
손을 꼭 잡고 걷던 두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옆에 붙어 있을 때는 말하지 않아도 일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런데 둘 사이에 다른 사람이 끼어들면, 같은 일행이라는 표시가 따로 필요해집니다.
오늘 다룰 주제는 5형식 수동태입니다. 목적어와 목적격 보어가 수동태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리고 지각동사와 사역동사 뒤의 동사원형이 왜 to부정사로 바뀌는지 원리로 살펴보겠습니다.
보어를 그대로 두면 틀리는 문장
5형식 문장을 수동태로 바꿀 때 목적격 보어는 보통 형태를 그대로 유지합니다. 그래서 동사원형 보어도 그대로 두면 될 것 같지만, 아래 문장은 모두 틀린 문장입니다.
틀린 문장He was seen enter the building. (틀림)
She was made clean the room. (틀림)
능동태 Someone saw him enter the building.과 They made her clean the room.은 바른 문장입니다. 그런데 수동태로 바꾸는 순간 enter와 clean 앞에 to가 필요해지죠.
이 현상을 이해하려면 먼저 5형식 수동태가 일반적으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5형식 수동태의 기본 원리
5형식 문장은 주어 + 동사 + 목적어 + 목적격 보어로 이루어집니다. 목적어와 보어 사이에는 ‘목적어가 보어이다’ 또는 ‘목적어가 보어 하다’라는 주어와 서술어 관계가 숨어 있죠.
수동태로 바꿀 때는 목적어만 주어 자리로 이동하고, 보어는 be + p.p. 뒤에 그대로 남습니다. 명사, 형용사, to부정사 보어는 형태가 바뀌지 않습니다.
보어가 그대로 남는 수동태They elected him captain. → He was elected captain.
She kept the door open. → The door was kept open.
They asked me to wait outside. → I was asked to wait outside.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풀어 볼까요. “그는 뽑혔어. (뭘로?) 주장으로.” 주어가 된 he와 남은 보어 captain 사이의 ‘그가 주장이다’라는 관계는 수동태에서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지각동사와 사역동사에서 to가 생기는 이유
문제는 동사원형 보어입니다. 지각동사(see, hear, watch)와 사역동사 make는 능동태에서 목적격 보어로 to 없는 동사원형을 받습니다.
동사원형 보어는 ‘동사 + 목적어 + 원형’이라는 정해진 자리에서만 쓰일 수 있습니다. 목적어가 바로 앞에 붙어 있기 때문에 원형만으로도 ‘그가 들어간다’는 관계가 분명히 드러나죠. 도입에서 말한, 손을 잡고 나란히 걷는 두 사람과 같습니다.
그런데 수동태에서는 목적어가 주어 자리로 떠나고 보어 앞에 was seen이 들어섭니다. 이때 원형을 그대로 두면 was seen enter처럼 동사가 연달아 붙어 문장의 짜임이 흐트러지죠. 그래서 ‘이 뒤는 주어가 하는 동작’이라는 연결 표시로 to가 다시 필요해진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지각동사의 수동태
원형은 to부정사로Someone saw him enter the building. → He was seen to enter the building.
We heard her sing a song. → She was heard to sing a song.
현재분사 보어는 수동태에서도 그대로 남습니다. Someone saw him crossing the street.는 He was seen crossing the street.가 되죠. -ing는 원형과 달리 혼자서도 형태가 분명해서 연결 표시가 따로 필요하지 않습니다.
사역동사 make의 수동태
make는 be made toThey made her clean the room. → She was made to clean the room.
The coach made us run ten laps. → We were made to run ten laps.
“그녀는 하게 되었어. (뭘?) 방 청소를.” be made to는 ‘억지로 ~하게 되다’라는 뜻으로, 강요의 의미가 수동태에서도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have, let, help의 수동태
같은 사역동사라도 have와 let은 5형식 수동태로 거의 쓰지 않습니다. 대신 비슷한 뜻의 다른 동사를 수동태로 써서 의미를 전하죠.
let은 be allowed to로My parents let me go to the concert. → I was allowed to go to the concert.
The teacher had us read the poem aloud. → We were asked to read the poem aloud.
let의 수동태로는 be allowed to가 쓰입니다. have의 경우 ‘시키다’라는 의미에 따라 be asked to, be told to 등으로 바꿔 표현하죠. 다만 ‘해고하다’라는 뜻의 let go는 He was let go.처럼 굳어진 수동태로 쓰입니다.
help는 능동태에서 동사원형과 to부정사를 모두 받을 수 있습니다. 수동태에서는 to부정사를 써서 She was helped to finish the project.처럼 표현하죠. 동사원형 보어가 수동태에서 to를 되찾는다는 원리가 여기서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학생들이 자주 틀리는 5형식 수동태
현재분사까지 to부정사로 바꾸는 경우
‘지각동사 수동태는 to부정사’라고만 외우면 현재분사 보어에도 to를 붙이기 쉽습니다. to가 생기는 것은 동사원형 보어뿐입니다.
현재분사는 그대로He was seen to crossing the street. (틀림)
He was seen crossing the street.
He was seen to cross the street.
형용사 보어를 부사로 바꾸는 경우
수동태에서 보어가 동사 바로 뒤에 오다 보니, 동사를 꾸미는 부사로 바꾸는 실수도 나옵니다. 보어는 주어의 상태를 나타내므로 형용사 그대로 둬야 합니다.
형용사 보어는 그대로The door was kept openly. (틀림)
The door was kept open.
The room was painted white.
let을 그대로 수동태로 쓰는 경우
make처럼 let도 be let to로 바꾸면 될 것 같지만, 이렇게 쓰지 않습니다. 허락의 의미는 be allowed to로 나타냅니다.
허락은 be allowed toWe were let to leave early. (틀림)
We were allowed to leave early.
목적격 보어별 수동태 비교 표
| 구분 | 능동태 | 수동태 | 보어의 변화 |
|---|---|---|---|
| 명사 보어 | They elected him captain. | He was elected captain. | 그대로 |
| 형용사 보어 | She kept the door open. | The door was kept open. | 그대로 |
| to부정사 보어 | They asked me to wait. | I was asked to wait. | 그대로 |
| 지각동사 + 원형 | Someone saw him enter. | He was seen to enter. | 원형이 to부정사로 |
| 지각동사 + -ing | Someone saw him crossing. | He was seen crossing. | 그대로 |
| make + 원형 | They made her clean. | She was made to clean. | 원형이 to부정사로 |
| let + 원형 | They let me go. | I was allowed to go. | be allowed to로 대신함 |
핵심 정리
5형식 수동태는 목적어만 주어로 보내고 보어는 be + p.p. 뒤에 남기는 방식으로 만듭니다. 명사, 형용사, to부정사, 현재분사 보어는 그대로 두고, 지각동사와 make 뒤의 동사원형 보어만 to부정사로 바꿉니다.
문제를 풀 때는 먼저 능동태의 보어가 동사원형인지 확인하세요. 원형이면 수동태에서 to를 붙이고, let이면 be allowed to로 바꾸면 됩니다. 나머지 보어는 형태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도입의 두 사람을 다시 떠올려 볼까요. 목적어와 원형 보어는 손을 잡고 나란히 있을 때만 표시 없이도 일행임을 알 수 있습니다. 수동태에서 사이가 벌어지면 to라는 표시가 다시 필요해집니다.
예상 문제
문제. 다음 중 어법상 올바른 문장을 고르시오. (고1 어법)① He was seen enter the building.
② She was made to wait for an hour.
③ We were let to use the gym.
④ The door was kept openly.
⑤ He was heard to singing in his room.
[해설] ①은 지각동사 수동태이므로 to enter로 써야 합니다. ③은 were allowed to use로, ④는 형용사 보어 open으로, ⑤는 to sing 또는 singing으로 고쳐야 합니다. ②는 사역동사 make의 수동태에서 원형 보어를 to부정사로 바르게 바꿨습니다.
[정답] 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