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다 영어로, butterflies와 excited의 차이
처음 빵을 구워 본 날을 떠올려 볼까요. 반죽을 오븐에 넣고 나면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오븐 창에 얼굴을 대고 반죽이 부풀어 오르기를 기다리는 그 몇십 분 동안, 마음은 들뜨면서도 조금은 조마조마하죠.
우리말은 이 마음을 ‘설레다’ 한 단어로 말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 전에도, 여행을 앞두고도 설레죠. 하지만 설레다 영어로 옮기려면 그 설렘이 사람을 향하는지, 다가올 일을 향하는지부터 나눠야 합니다.
연애의 설렘은 몸의 감각을 빌린 butterflies로, 기대의 설렘은 excited와 can’t wait로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두 갈래를 차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설레다 영어로 한 단어가 없는 이유
‘설레다’에는 기쁨, 기대, 약간의 긴장이 한꺼번에 섞여 있습니다. 영어에는 이 셋을 한 번에 담는 단어가 따로 없어서, 설렘의 원인에 따라 표현을 나눠 쓰죠. 그 구분을 모른 채 사전의 단어를 조립하면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어색하거나 틀린 문장I’m fluttering because of him. (어색함)
I’m so exciting for the trip. (틀림)
첫 문장은 ‘두근거리다’를 단어째 옮겨 사람이 팔랑거린다는 이상한 그림이 됩니다. flutter는 나비 날개나 심장처럼 작은 것이 팔랑일 때 어울리는 말이라, 주어를 my heart로 바꿔야 자연스럽죠. 두 번째 문장은 감정을 느끼는 사람에게 exciting을 쓴 실수로, 설레는 사람은 excited, 설레게 하는 대상은 exciting입니다.
설레다 영어로 바꿀 때 가장 먼저 던질 질문은 ‘무엇 때문에 설레는가’입니다. 사람 때문이라면 몸이 반응하는 표현을, 앞으로 일어날 일 때문이라면 기대를 나타내는 표현을 고르면 되죠.
연애의 설렘, 몸이 먼저 반응하는 표현
영어는 연애의 설렘을 주로 몸의 감각으로 그립니다. 마음 대신 배 속의 간지러움, 심장 박동, 얼굴의 열기로 말하는 것이죠. 감정을 몸의 반응으로 옮기면 듣는 사람도 그 장면을 쉽게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butterflies in my stomach
butterflies in my stomach는 배 속에서 나비가 날갯짓하는 듯 간질간질한 느낌을 가리킵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 직전의 설렘에 자주 쓰죠. 다만 무대에 오르기 전 긴장에도 쓰이므로, 설렘과 떨림이 섞인 상태라고 이해하면 정확합니다.
연애의 설렘I get butterflies every time he texts me.
I had butterflies in my stomach before our first date.
my heart skipped a beat
심장으로 말하면 My heart skipped a beat.가 대표적입니다. 심장이 한 박자 건너뛸 만큼 순간적으로 쿵 했다는 뜻이죠. My heart is racing.은 심장이 계속 빠르게 뛰는 상태, He makes my heart flutter.는 그 사람 때문에 가슴이 팔랑거린다는 뜻입니다.
심장으로 말하는 설렘When she smiled at me, my heart skipped a beat.
He always makes my heart flutter.
“그 사람이 웃는데 (그래서?) 심장이 한 박자 멈추는 것 같았어.” 이처럼 연애의 설렘은 짧은 순간의 신체 반응을 묘사할 때 생생해집니다. 하루 종일 들떠 실실 웃음이 나는 기분은 giddy로 말하기도 하죠. I felt giddy all day after he asked me out.처럼요.
기대의 설렘, 다가올 일을 기다리는 표현
여행, 입학, 첫 출근처럼 다가올 일에 대한 설렘은 excited가 중심입니다. excited 뒤에는 about이나 for를 붙여 무엇 때문에 설레는지 밝히고, 하고 싶은 행동은 to부정사로 잇죠.
기대의 설렘I’m so excited about the trip.
I’m excited to start my new job.
기다리는 마음을 더 강조하고 싶으면 I can’t wait를 씁니다. ‘기다릴 수가 없다’는 말은 그만큼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뜻이죠. 차분하고 공손하게 말할 때는 look forward to를 쓰는데, 여기서 to는 전치사라서 뒤에 동사원형이 아니라 -ing가 옵니다.
기다림을 강조하는 문장I can’t wait to see you.
I’m looking forward to seeing you.
“너 볼 날만 기다려. (얼마나?) 하루가 일주일 같을 만큼.” 학생들은 I’m looking forward to see you.처럼 동사원형을 쓰는 실수를 자주 하니 to 뒤의 -ing를 꼭 챙기세요. 친구 사이에서는 I’m pumped.나 I’m stoked.처럼 들뜬 기분을 더 가볍게 말하기도 합니다.
설레다 영어로 상황별 비교 표
| 구분 | 설렘의 대상 | 표현 | 예문 |
|---|---|---|---|
| 연애(배 속) | 사람 | butterflies | I get butterflies around him. |
| 연애(심장) | 사람 | my heart skipped a beat | My heart skipped a beat. |
| 연애(들뜸) | 사람 | giddy | I felt giddy all day. |
| 기대(일반) | 다가올 일 | excited | I’m excited about the trip. |
| 기대(강조) | 다가올 일 | can’t wait | I can’t wait to go. |
| 기대(공손) | 다가올 일 | look forward to | I’m looking forward to it. |
| 틀림 | 다가올 일 | I’m exciting for the trip. | I’m excited for the trip. |
핵심 정리
설레다 영어로 말할 때는 설렘의 방향을 먼저 봅니다. 사람을 향한 설렘이라면 butterflies, my heart skipped a beat처럼 몸의 반응을 빌리고, 다가올 일을 향한 설렘이라면 excited, can’t wait, look forward to를 고르죠.
오븐 앞에서 빵이 부풀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excited에 가깝고, 갓 구운 그 빵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건네는 순간의 두근거림은 butterflies에 가깝습니다. 우리말로는 하나인 설렘이 영어에서는 두 갈래로 나뉜다는 점을 기억해 두면, 마음을 훨씬 정확하게 전할 수 있습니다.
설렘을 나누는 통화 대화문
첫 데이트를 하루 앞둔 친구와 통화하는 상황A: So, are you ready for tomorrow?
B: Not really. I’ve had butterflies all day.
A: Aw, that’s sweet. Where are you going?
B: A little Italian place downtown. Honestly, I’m excited about the food, too. I can’t wait to try their pasta.
A: 그래서, 내일 준비는 다 됐어? B: 아니, 하루 종일 가슴이 두근거려. A: 귀엽다. 어디 가는데? B: 시내에 있는 작은 이탈리아 식당. 솔직히 음식도 기대돼. 거기 파스타 빨리 먹어 보고 싶어. 같은 설렘이지만 내일 만날 사람에게는 butterflies를, 식당 음식에는 excited와 can’t wait를 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