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동사 동사원형, 목적격 보어에 to가 없는 이유
참조: let (네이버 사전)
리모컨 버튼을 누르면 TV가 곧바로 켜집니다. 버튼과 화면 사이에 아무 단계도 없죠. 반면 친구에게 TV를 켜 달라고 부탁하면, 친구가 듣고 판단해서 움직이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영어의 사역동사가 이 차이와 닮았습니다. 오늘은 사역동사 동사원형이 목적격 보어 자리에 오는 이유를 시키는 일과 일어나는 일 사이의 거리로 설명하고, 회화에서 매일 쓰는 make, have, let 표현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to를 넣어 버리는 익숙한 실수
want, ask, tell 같은 동사는 ‘목적어가 ~하도록’이라는 뜻을 to부정사로 나타냅니다. 이 패턴에 익숙하다 보니 사역동사 뒤에도 to를 넣는 실수가 자주 나오죠.
틀린 문장My boss made me to work late. (틀림)
Let me to introduce myself. (틀림)
make와 let은 목적격 보어로 동사원형만 받습니다. My boss made me work late., Let me introduce myself.가 맞는 문장이죠.
사역동사 동사원형이 오는 원리
to는 원래 ‘~쪽으로’라는 방향을 나타내는 전치사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래서 to부정사에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로 향한다’는 거리감이 남아 있죠. want me to go는 내가 갈지 말지 아직 모르는 상태에서 바람을 말합니다.
사역동사는 이 거리감이 없습니다. 주어가 시키거나 허락하는 순간 목적어의 행동이 곧바로 일어나는 장면이라, 방향을 나타내는 to가 끼어들 틈이 없다고 설명할 수 있죠.
거리감 비교I asked him to call me. (부탁했다: 전화했는지는 모름)
I had him call me. (전화하게 했다: 전화가 이루어짐)
“부탁했어. (그래서 전화했어?) 그건 모르지.” ask는 부탁까지만 말하고, have는 그 일이 실제로 이루어졌다는 데까지 이어집니다. 리모컨 버튼과 TV 화면처럼, 사역동사 동사원형 구조는 원인과 결과가 붙어 있는 문장인 셈이죠.
make, have, let이 그리는 세 장면
make: 상대의 의지와 상관없이
make는 상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렇게 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강제뿐 아니라 감정을 일으키는 장면에도 자주 쓰이죠.
makeDon’t make me laugh.
The movie made me cry.
have: 역할에 따라 맡기기
have는 그 일을 하는 것이 당연한 사람에게 맡기는 것입니다. 직원, 수리 기사, 비서처럼 역할이 정해진 사람에게 일을 시킬 때 어울리죠.
haveI’ll have him call you back.
I had the mechanic check the brakes.
전화 응대에서 자주 듣는 I’ll have him call you back.은 ‘그분께 다시 전화드리라고 전하겠습니다’라는 뜻입니다. 강요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업무 전달이라 have가 쓰였죠.
let: 원하는 일을 허락하기
let은 상대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막지 않고 하게 두는 것입니다. 회화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사역동사죠.
letLet me know if you need anything.
Let me think about it.
Let me know.는 ‘알려 줘’, Let me think.는 ‘생각해 볼게’라는 뜻입니다. 직역하면 ‘내가 알게 해 줘’, ‘내가 생각하게 해 줘’인데, 원어민은 이를 부드러운 요청과 시간을 버는 말로 매일 씁니다.
to가 다시 나타나는 경우
뜻이 비슷해도 get, force, allow, cause는 to부정사를 씁니다. 설득하거나 허가를 거치는 과정이 들어가서, 시키는 일과 일어나는 일 사이에 거리가 생기기 때문이죠.
to를 쓰는 비슷한 동사I finally got him to agree. (설득해서 동의하게 했다)
My parents allowed me to go on the trip.
사역동사도 수동태가 되면 to가 살아납니다. He made me wait.를 수동태로 바꾸면 I was made to wait.가 되죠. 동사원형만으로는 어떤 동사와 연결되는지 드러나지 않아 to로 관계를 다시 밝힌다고 볼 수 있습니다. help는 help me move와 help me to move를 모두 쓰는 예외입니다.
사역동사와 비슷한 동사 비교 표
| 구분 | 목적격 보어 | 장면 | 예문 |
|---|---|---|---|
| make | 동사원형 | 의지와 상관없이 하게 함 | The movie made me cry. |
| have | 동사원형 | 역할에 따라 맡김 | I’ll have him call you. |
| let | 동사원형 | 원하는 일을 허락함 | Let me know. |
| help | 동사원형 / to부정사 | 도와서 하게 함 | Help me (to) move this. |
| get | to부정사 | 설득해서 하게 함 | I got him to agree. |
| 틀림 | to부정사 | 사역동사 뒤 to | Let me to introduce myself. |
핵심 정리
사역동사 동사원형 구조는 시키는 순간 행동이 곧바로 이어지는 장면을 그립니다. 그래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로 향한다’는 to가 필요 없죠. make는 의지와 상관없이, have는 역할에 따라, let은 허락으로 하게 한다는 차이까지 함께 기억해 두세요.
리모컨 버튼을 누르면 바로 켜지는 TV처럼, make, have, let 뒤에는 동사원형이 바로 붙습니다. 설득이나 허가 과정이 끼어드는 get, allow에서만 to가 다시 나타난다는 점을 대비해 두면 실수가 크게 줄어듭니다.
실생활 대화문
사무실로 걸려 온 전화를 받는 상황A: Hi, is Mr. Park there?
B: He’s in a meeting right now. I’ll have him call you back.
A: Thanks. Please let him know it’s about the contract.
A: 안녕하세요, 박 선생님 계신가요? B: 지금 회의 중이세요. 다시 전화드리라고 전하겠습니다. A: 감사합니다. 계약 건이라고 전해 주세요. 업무를 맡기는 have와, 정보를 알게 해 달라는 let이 동사원형과 함께 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