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 수동태, 동작 수동태와 같은 모양을 가르는 법
밤늦게 동네 상가 앞을 지나면 셔터가 내려진 가게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그런데 “가게 문이 닫혔다”와 “가게 문이 닫혀 있었다”는 같은 셔터를 두고도 다른 장면을 말하죠. 앞의 말은 주인이 셔터를 끌어내리는 순간을, 뒤의 말은 이미 내려와 있는 셔터를 보여 줍니다.
영어는 이 두 장면을 The shop was closed. 한 문장으로 모두 나타낼 수 있습니다. 같은 be p.p.가 일어난 일을 가리키면 동작 수동태, 그 일이 남긴 모습을 가리키면 상태 수동태라고 하죠. 오늘은 두 쓰임을 문맥과 부사로 가르는 법, 그리고 결과 상태를 말할 때 by 대신 in, with, to 같은 전치사가 오는 이유를 함께 살펴봅니다.
같은 be p.p.가 만든 어긋난 문장
be p.p.를 ‘~되다’로만 외우면 상태를 말하려다 동작을 말해 버리거나, 상태 뒤에 습관처럼 by를 붙이게 됩니다. 아래 문장들은 모두 두 쓰임을 구별하지 못해 생긴 문장이죠.
어긋난 문장The bank is being closed now, so let’s come back tomorrow. (어색함)
She is married with a lawyer. (틀림)
This table is made by oak. (틀림)
첫 문장은 “은행이 지금 닫혀 있으니 내일 다시 오자”라고 말하려던 문장입니다. 그런데 is being closed는 지금 이 순간 누군가 문을 닫고 있다는 진행 중인 동작이라, 직원이 셔터를 내리는 장면이 되어 버리죠. 문법은 맞지만 말하려던 뜻과 어긋납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문장은 전치사가 문제입니다. married는 ‘결혼한 상태’를 말할 때 to와 짝을 이루고, 재료를 말하는 made 뒤에는 of가 오죠. 행위자를 밝히는 by를 수동태의 공식처럼 붙인 결과입니다.
상태 수동태와 동작 수동태를 가르는 원리
be p.p.의 과거분사는 두 얼굴을 갖고 있습니다. 동사의 성질이 살아 있으면 누군가 그렇게 하는 사건을 말하고, 형용사처럼 굳어지면 그 사건이 남긴 결과를 말하죠. 앞의 것을 동작 수동태, 뒤의 것을 상태 수동태라고 부릅니다.
같은 모양, 다른 장면The door was closed at 6 by the manager. (동작)
The door was closed when I arrived. (상태)
첫 문장은 “문이 닫혔다. (언제?) 6시에. (누가?) 관리인이.”처럼 사건의 시점과 행위자를 하나씩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문장은 “내가 도착했을 때 (문이 어땠는데?) 닫혀 있었다.”로, 도착한 순간 눈앞에 보인 모습을 그릴 뿐이죠.
결국 둘을 가르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이 문장이 ‘일어난 일’을 말하는지, ‘그렇게 되어 있는 모습’을 말하는지죠. 이 판단을 도와주는 단서가 문장 곳곳에 있습니다.
단서 1. 시점, 횟수, 행위자, being은 동작
at 6, every day처럼 사건이 일어나는 시점이나 횟수, by + 행위자, 진행형의 being은 모두 ‘일어나는 일’과 어울리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붙으면 be p.p.는 동작으로 읽히죠.
동작으로 읽히는 문장The museum is closed at 5 every day.
The road is being repaired, so traffic is slow.
첫 문장의 is closed는 현재형이지만 ‘닫혀 있다’가 아니라 ‘매일 5시에 닫힌다’는 반복되는 동작입니다. 두 번째 문장은 보수 공사가 지금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죠.
단서 2. 기간, still, already는 상태
for a week, still, already처럼 어떤 모습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말은 상태와 어울립니다. ‘일주일 동안 깨졌다’는 어색해도 ‘일주일째 깨져 있다’는 자연스럽죠.
상태로 읽히는 문장The window has been broken for a week.
The shop is still closed, so we’ll have to wait.
단서 3. 다른 동사를 넣어 보기
be 자리에 get이나 become을 넣어 뜻이 통하면 동작, remain이나 seem을 넣어 뜻이 통하면 상태입니다. 또 very로 꾸밀 수 있다면 과거분사가 형용사에 가깝게 굳었다는 신호죠.
바꿔 넣어 확인하기They got married in 2015. (결혼했다: 동작)
They have remained married for thirty years. (결혼한 상태: 상태)
I am very interested in history. (형용사처럼 굳은 상태)
상태 수동태 뒤에 by 대신 다른 전치사가 오는 이유
by는 ‘누가 그 일을 했는가’를 밝히는 전치사입니다. 그래서 동작과는 잘 어울리지만, 행위자가 사라지고 결과만 남은 상태 수동태에서는 설 자리가 좁아지죠.
과거분사가 형용사처럼 굳으면 전치사도 형용사가 고르는 방식으로 정해집니다. afraid of, proud of처럼 형용사마다 짝이 정해져 있듯, 그 상태가 무엇과 어떤 관계인지에 따라 전치사가 달라지죠.
상태와 짝을 이루는 전치사She is interested in marine biology.
The hill was covered with snow.
I am satisfied with the result.
This chair is made of oak. / Paper is made from wood.
in은 관심이 향해 들어가는 분야를, with는 그 상태를 채우거나 함께 놓인 대상을 보여 줍니다. made of는 재료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을 때, made from은 재료가 변해 원래 모습을 알아보기 어려울 때 쓰죠.
같은 과거분사, 다른 전치사
known 하나에도 여러 전치사가 붙습니다. 무엇 때문에 알려졌는지, 어떤 자격으로 알려졌는지, 누구에게 알려졌는지에 따라 전치사가 갈리죠.
known 뒤의 전치사The town is known for its hot springs. (이유)
He is known as a fair judge. (자격)
Her name is known to every student here. (아는 사람)
A tree is known by its fruit. (판단의 기준)
마지막 문장의 by는 행위자가 아니라 “열매를 보면 나무를 안다”처럼 판단의 기준을 나타냅니다. by가 보인다고 모두 행위자로 읽으면 안 되는 이유죠.
surprised처럼 at과 by를 모두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at은 놀란 마음이 향한 과녁을, by는 놀라게 만든 원인을 조금 더 사건처럼 보여 준다고 설명할 수 있죠. We were surprised at the size of the crowd.와 Everyone was surprised by the sudden announcement.가 모두 자연스럽습니다.
학생들이 자주 틀리는 경우
첫째, 지금 그렇게 되어 있는 모습을 말하려고 being을 넣는 경우입니다. 진행형 수동태는 동작이 진행 중이라는 뜻이라 상태를 말할 때는 맞지 않죠.
being을 잘못 넣은 문장When I got to the store, it was being closed, so I went home. (어색함: 닫혀 있었다는 뜻일 때)
When I got to the store, it was closed, so I went home.
둘째, 지금까지 이어지는 상태를 단순과거로 쓰는 경우입니다. since가 붙어 상태가 현재까지 계속된다면 현재완료가 필요하죠.
시제를 놓친 문장The road was blocked since last Monday. (틀림)
The road has been blocked since last Monday.
셋째, 지금의 상태와 과거의 행위자를 한 문장에 묶는 경우입니다. now는 상태를, by Tom은 동작을 가리키니 시점이 엉키죠. 동작과 상태를 두 문장으로 나누면 깔끔해집니다.
동작과 상태가 엉킨 문장The window is broken by Tom now. (어색함)
The window was broken by Tom yesterday, and it is still broken.
상태 수동태와 동작 수동태 비교 표
| 구분 | 동작 수동태 | 상태 수동태 |
|---|---|---|
| 가리키는 것 | 일어난 사건 (닫혔다) | 사건이 남긴 결과 (닫혀 있다) |
| 어울리는 말 | at 6, every day, by + 행위자, being | still, already, for a week, now |
| 바꿔 넣을 동사 | get, become | remain, seem, look |
| 뒤에 오는 전치사 | by + 행위자 | in, with, to, of 등 상태와의 관계로 결정 |
| 예문 | The door was closed at 6 by the manager. | The door was closed when I arrived. |
| 자주 하는 실수 | 시점 없이 써서 상태로 오해받음 | is being closed로 상태를 표현 |
핵심 정리
같은 be p.p.라도 사건을 말하면 동작 수동태, 사건이 남긴 결과를 말하면 상태 수동태입니다. 시점, 횟수, by, being은 해석을 동작 쪽으로, still, already, 기간을 나타내는 말은 상태 쪽으로 기울이죠.
상가의 셔터로 돌아가 보면, 내려가는 셔터를 본 순간은 사건이고 아침까지 내려와 있는 셔터는 결과입니다. 결과를 말하는 문장 뒤에서는 행위자를 찾지 말고, 그 모습이 무엇과 관계를 맺는지 보고 in, with, to, of를 고르세요.
예상 문제
문제. 다음 중 어법상 틀린 문장을 고르시오. (고2 어법)① The gate is locked at 10 every night.
② The hill was covered with fallen leaves.
③ She has been married to him for twenty years.
④ This bridge is made by stone.
⑤ The town is known for its old temples.
[해설] ④의 made는 재료로 이루어진 상태를 말하므로 행위자의 by가 아니라 재료의 of를 써서 This bridge is made of stone.이 되어야 합니다. ①은 매일 반복되는 동작, ②와 ③과 ⑤는 상태에 맞는 전치사를 쓴 바른 문장입니다.
[정답] ④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