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동사 진행형, know를 ing로 쓰지 않는 이유

상태동사 진행형, know를 ing로 쓰지 않는 이유

동영상에서 한 장면을 멈춰 보면 달리는 사람은 발을 막 뗀 순간에, 요리하는 사람은 냄비를 젓는 중간에 멈춰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키가 크다’나 ‘그 사람이 영어를 안다’는 장면을 멈춰 찍을 수 있을까요? 이런 일은 시작과 중간과 끝으로 나뉘지 않고 그냥 늘 그런 상태입니다.

오늘 다룰 주제는 상태동사 진행형입니다. 현재, 과거, 미래 진행형이 무엇을 나타내는지 정리하고, know, like, want 같은 상태동사가 왜 진행형으로 잘 쓰이지 않는지 원리로 살펴보겠습니다.

모든 동사를 진행형으로 쓰면 생기는 일

우리말은 ‘알고 있다’, ‘좋아하고 있다’, ‘가지고 있다’처럼 ‘-고 있다’를 자유롭게 붙입니다. 그래서 ‘-고 있다’를 모두 be -ing로 옮기면 아래 같은 문장이 나오죠.

틀린 문장I am knowing his phone number.
This bag is belonging to my sister.

두 문장은 모두 틀린 문장입니다. know와 belong은 이미 지속되는 상태를 나타내는 동사라서, 보통 진행형으로 쓰지 않고 단순 현재시제로 씁니다.

우리말 ‘-고 있다’는 동작의 진행과 상태의 지속을 모두 나타내지만, 영어의 진행형은 그중 동작의 진행만 맡습니다. 이 차이에서 실수가 생기는 것이죠.

진행형의 원리와 상태동사 진행형이 어색한 이유

진행형(be + -ing)은 시작과 끝이 있는 동작의 한가운데를 보여 줍니다. 그 동작은 일시적이고, 언젠가 끝나거나 바뀔 수 있다는 느낌을 함께 담고 있죠. 기준이 되는 시점에 따라 현재, 과거, 미래 진행형으로 나뉩니다.

세 가지 진행형I am studying English now. (현재진행: 지금 하는 중)
I was taking a shower when you called. (과거진행: 그때 하는 중)

I will be working at 9 tonight. (미래진행: 그때 하고 있을 것)

“전화했을 때 뭐 하고 있었어? (그 순간에?) 샤워하는 중이었어.” 과거진행형은 전화가 걸려 온 순간에 샤워라는 동작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는 장면을 보여 줍니다.

반면 상태동사는 처음부터 단계 없이 이어지는 상태를 나타냅니다. 아는 것, 좋아하는 것, 소유하는 것에는 ‘중간 단계’가 없죠. 그래서 동작의 한가운데를 보여 주는 진행형과 어울리지 않고, 상태동사 진행형은 대부분 어색하거나 틀린 문장이 됩니다.

바른 문장I know his phone number.
This bag belongs to my sister.

대표적인 상태동사

상태동사는 뜻에 따라 몇 가지 무리로 묶으면 기억하기 쉽습니다. 생각과 인식(know, believe, understand, remember), 감정과 선호(like, love, hate, prefer, want), 소유와 관계(have, own, belong, contain), 감각과 외관(seem, appear, resemble)이 대표적이죠.

동작의 뜻일 때는 진행형이 되는 동사

같은 동사라도 상태가 아니라 동작의 뜻으로 쓰이면 진행형이 가능합니다. 진행형을 막는 것은 단어 자체가 아니라 ‘단계가 없는 상태’라는 의미이기 때문이죠.

have와 thinkI have two brothers. (소유: 상태)
We are having lunch now. (먹다: 동작)

I think you are right. (의견: 상태)
I am thinking about my future. (생각하는 중: 동작)

“점심 먹는 중이야. (지금 뭐 하는데?) 먹는 동작이 진행 중이야.” have가 ‘가지다’가 아니라 ‘먹다’라는 동작이 되면 시작과 끝이 생기니 진행형이 자연스럽습니다.

taste와 beThe soup tastes salty. (맛이 나다: 상태)
The chef is tasting the soup. (맛을 보다: 동작)

He is kind. (성격: 상태)
He is being rude today. (일시적인 행동)

He is being rude.는 원래 무례한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라, 오늘따라 무례하게 굴고 있다는 일시적인 행동을 말합니다. 진행형이 지닌 ‘일시성’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난 경우죠.

참고로 광고 문구나 구어에서는 I’m loving it.처럼 감정동사를 진행형으로 써서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다만 이는 의도적으로 규칙을 비튼 표현이라, 시험과 격식 있는 글에서는 단순 현재시제로 쓰는 것이 기본입니다.

학생들이 자주 틀리는 진행형 문장

want와 need를 진행형으로 쓰는 경우

“지금 물이 필요해”의 ‘지금’에 끌려 진행형을 쓰는 실수가 많습니다. want와 need는 지금의 일이라도 단순 현재시제로 씁니다.

want와 needI am needing some water now. (틀림)
I need some water now.
She wants to go home.

과거진행형과 과거시제를 바꿔 쓰는 경우

두 사건이 겹칠 때, 배경이 되는 긴 동작은 과거진행형, 그 사이에 끼어든 짧은 사건은 과거시제로 씁니다. 둘 다 과거시제로 쓰면 순서대로 일어난 일처럼 들리죠.

배경과 사건I was watching TV when the phone rang. (보던 중에 전화가 왔다)

I watched TV when the phone rang. (전화가 오자 그때 TV를 봤다)

동작동사와 상태동사 비교 표

구분상태의 뜻 (단순시제)동작의 뜻 (진행형 가능)
haveI have a car. (가지다)I’m having a great time. (보내다)
thinkI think so. (생각하다, 의견)I’m thinking of moving. (고민하다)
seeI see what you mean. (이해하다)I’m seeing the doctor tomorrow. (만나다)
knowI know the answer.I am knowing the answer. (틀림)
ownHe owns two cars.He is owning two cars. (틀림)

핵심 정리

진행형은 시작과 끝이 있는 동작의 한가운데를 보여 주는 형태입니다. 단계 없이 이어지는 상태를 나타내는 know, like, want, own, belong 같은 동사는 그래서 진행형과 어울리지 않고, 상태동사 진행형 대신 단순시제로 씁니다.

문제를 풀 때는 동사의 뜻부터 확인하세요. 같은 have라도 ‘가지다’면 I have a dog., ‘먹다·보내다’면 We’re having dinner.처럼 동작의 뜻일 때만 진행형이 가능합니다.

도입의 멈춤 화면을 다시 떠올려 볼까요. 동작은 중간에 멈춰 찍을 수 있지만, ‘안다’와 ‘가지고 있다’는 멈출 장면이 없습니다. 멈춰 찍을 수 있는 일인지 스스로 물어보면 진행형을 쓸지 바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예상 문제

문제. 다음 중 어법상 올바른 문장을 고르시오. (고1 어법)① I am knowing his phone number.
② This book is belonging to my brother.
③ She is having lunch with her friends now.
④ I am understanding what you mean.
⑤ He is owning two cars.

[해설] know, belong, understand, own은 상태를 나타내는 동사라서 진행형으로 쓰지 않고 각각 know, belongs, understand, owns로 고쳐야 합니다. ③의 have는 ‘먹다’라는 동작의 뜻이라 진행형이 가능합니다.

[정답] 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