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 일관성 점검, 문단 단위로 어긋남을 찾는 다섯 단계
참조: tense (네이버 사전)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는 가방이 컨베이어를 따라 하나씩 지나가고, 검사원은 화면에서 모양이 다른 물건만 짚어 냅니다. 가방을 일일이 뒤지지 않아도 정해 둔 기준에 맞지 않는 것은 눈에 띄기 때문이죠.
문단의 시제를 확인하는 방법도 같습니다. 시제 일관성 점검은 문장을 하나씩 흘려보내며 문단의 기준 시점과 다른 동사만 골라내는 작업입니다. 어긋남이 보이면 그 자리에 이유가 있는지 묻고, 이유가 없으면 고치면 됩니다.
문장은 맞는데 문단에서 시점이 흔들리는 문제
문장 하나만 보면 시제가 맞는데, 문단으로 모아 놓으면 시점이 뒤섞인 글이 있습니다. 한 문장씩 쓰는 동안 매번 시제를 새로 고르게 되지만, 읽는 사람은 문단 전체를 하나의 시점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죠.
시점이 흔들리는 문단Last summer, we visited my grandmother. We ate watermelon on the porch. Then my cousin comes with his guitar. (어색함)
Last summer, we visited my grandmother. We ate watermelon on the porch. Then my cousin came with his guitar.
She opened the window and feels the cold air. (틀림)
She opened the window and felt the cold air.
Then my cousin comes에서 comes는 왜 걸릴까요? (이야기가 생생해 보이는 효과도 있지 않나요?) 서술 중간에 현재형을 끼우는 표현 기법이 있기는 하지만, 앞뒤가 모두 과거이고 의도도 보이지 않으면 단순한 시점 이탈로 읽힙니다.
그래서 문단 단위 점검은 동사 하나가 맞는지를 묻지 않습니다. 그 동사가 문단의 기준 시점과 어긋나는지를 묻습니다.
시제 일관성 점검의 다섯 단계
점검은 문단을 읽기 전에 기준 시점을 정하는 일에서 시작합니다. 아래 순서를 따르면 느낌이 아니라 절차로 어긋남을 찾을 수 있습니다.
시제 점검 다섯 단계
- 기준 시점 정하기: 문단이 지난 일을 이야기하는지, 현재의 사실을 설명하는지, 앞날의 계획을 말하는지 한 줄로 정합니다.
- 동사 표시하기: 문장마다 주절의 동사에 밑줄을 긋고 옆에 시제를 적습니다.
- 이탈 찾기: 기준 시점과 다른 시제의 동사만 따로 모읍니다.
- 이유 확인하기: 그 이탈에 앞선 일, 현재에도 참인 사실, 시간 표현 같은 이유가 있는지 봅니다.
- 고치기: 이유가 없으면 기준 시점에 맞추고, 이유가 있으면 그대로 둡니다.
과거 이야기 문단I arrived at the station at six. The train had already left. So I waited for an hour and take a taxi. (틀림)
I arrived at the station at six. The train had already left. So I waited for an hour and took a taxi.
현재 사실 문단Our school library opens at nine. Students borrow books there, and a librarian helped them find articles. (틀림)
Our school library opens at nine. Students borrow books there, and a librarian helps them find articles.
첫 문단의 기준 시점은 어디일까요? (arrived와 waited가 있으니 과거겠네요.) 두 번째 문장의 had already left는 기준보다 앞선 일이라 이탈이 아니고, 마지막 take만 이유 없는 이탈이라서 took으로 고칩니다.
두 번째 문단은 학교 도서관의 일상을 설명하므로 기준 시점이 현재입니다. opens와 borrow는 맞지만 helped만 과거로 새어 나갔죠. 시제 일관성 점검은 이처럼 기준을 정한 뒤 어긋난 하나를 찾는 작업이라서, 문단이 길어져도 같은 순서로 반복할 수 있습니다.
기준 시점에서 벗어나도 되는 경우
점검에서 이탈을 모두 오류로 몰아서는 안 됩니다. 이유가 있는 이탈은 올바른 문장이고,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기준보다 앞선 일, 말하는 지금에도 유효한 사실, 시간 표현이 시점을 바꾸는 경우죠.
이유 있는 이탈My grandfather was a carpenter. He made this table, and it still stands in our kitchen.
I was late because the train had been delayed.
The guide told us that Jeju is the largest island in Korea.
과거 이야기 속에 is가 있으면 틀린 것 아닐까요? (시제 일치대로라면 was가 되어야 하지 않나요?) 말하는 시점에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면 현재형을 유지해도 되고, 이는 시제 일치의 예외로 따로 정리됩니다.
첫 예문의 stands도 같은 원리입니다. 할아버지가 탁자를 만든 것은 과거이지만, 탁자가 지금도 부엌에 있다는 점은 현재의 사실이므로 현재형이 자연스럽죠.
문단 속에서 자주 틀리는 경우
이탈의 이유를 찾지 못한 경우를 유형별로 묶어 두면 점검이 빨라집니다. 설명 글에서 과거로 새는 경우, 과거 시간 표현과 현재완료를 섞는 경우, 시간을 나타내는 when절의 시제를 놓치는 경우가 자주 보입니다.
자주 보이는 이탈Plants take in carbon dioxide. They released oxygen. (틀림)
Plants take in carbon dioxide. They release oxygen.
Yesterday she has finished the report. (틀림)
Yesterday she finished the report.
I was cooking dinner when the phone rings. (틀림)
I was cooking dinner when the phone rang.
Yesterday she has finished는 왜 틀릴까요? (한국어로는 “어제 그 보고서를 끝냈다”인데 현재완료도 가능하지 않나요?) yesterday처럼 과거의 한 시점을 못 박는 시간 표현은 현재와의 연결을 말하는 현재완료와 함께 쓸 수 없어서, 기준 시점을 과거로 정해 단순 과거로 씁니다.
when절은 사건이 일어난 시점을 알려 주는 자리라서 주절과 같은 시점에 맞춰야 합니다. 앞의 한 동사만 보지 말고 접속사로 이어진 뒤쪽 절의 동사까지 기준 시점과 대조하는 것이 시제 일관성 점검의 마지막 확인입니다.
시제 점검 질문별 비교 표
| 구분 | 틀린 문장 | 고친 문장 | 점검 질문 |
|---|---|---|---|
| 지난 일 문단 속 현재형 | She opened the window and feels the cold air. | She opened the window and felt the cold air. | 기준 시점이 과거인가 |
| 현재 사실 문단 속 과거형 | Plants take in carbon dioxide. They released oxygen. | Plants take in carbon dioxide. They release oxygen. | 기준 시점이 현재의 사실인가 |
| 과거 시간 표현 | Yesterday she has finished the report. | Yesterday she finished the report. | 시간 표현이 시점을 정하는가 |
| when절 | I was cooking dinner when the phone rings. | I was cooking dinner when the phone rang. | 접속사 뒤 절도 같은 시점인가 |
핵심 정리
시제 일관성 점검은 기준 시점을 정하고, 동사를 표시하고, 이탈을 모으고, 이유를 확인하고, 이유가 없으면 고치는 다섯 단계로 정리됩니다. 앞선 일이나 지금도 참인 사실처럼 이유가 있는 이탈은 오류가 아니라는 점까지 함께 기억해 두세요.
보안 검색대가 가방 전체를 뒤지는 대신 기준에 어긋난 물건만 가려내듯, 문단에서도 기준에서 벗어난 동사 하나를 찾으면 됩니다. 글을 다 쓴 뒤 동사에 밑줄을 긋고 시제를 한 줄로 이어서 읽어 보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예상 문제
문제. 다음 글의 번호 표시된 부분 중 어법상 틀린 것을 고르시오. (고2 어법)Last winter, my family ①went to a ski resort. We ②rented skis in the morning, and my brother ③falls down the slope twice. In the evening, we ④had hot soup and ⑤talked about the day.
[해설] 글 전체의 기준 시점은 지난 겨울의 일이므로 모든 동사가 과거형이어야 합니다. ③만 현재형 falls이고 이탈의 이유도 없으므로 fell로 고쳐야 합니다. ①, ②, ④, ⑤는 모두 기준 시점에 맞는 과거형입니다.
[정답] ③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