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 비싸다 영어로, 바가지까지 가격 뉘앙스별로 나누기

싸다 비싸다 영어로, 바가지까지 가격 뉘앙스별로 나누기

저울은 올려 놓은 물건의 무게만 보여 줄 뿐, 그 값이 좋은지 나쁜지는 말해 주지 않습니다. 가격표도 마찬가지여서 같은 숫자가 어떤 가게에서는 ‘합리적’으로, 어떤 가게에서는 ‘바가지’로 읽히죠.

그 판단의 무게를 영어로 정확히 옮기려면 단어마다 저울의 눈금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은 싸다 비싸다 영어로 말하는 방법을 긍정, 부정, 항의의 순서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cheap 하나로는 부족한 이유

‘싸다’를 영어 사전에서 찾으면 cheap이 가장 먼저 나옵니다. 그런데 cheap은 가격이 낮다는 사실에 ‘품질도 낮다’는 평가가 슬쩍 묻어나는 단어라, 칭찬할 때 쓰면 뜻이 뒤집히는 경우가 있죠.

가게 주인 앞에서 칭찬하려다Your shop is so cheap! (어색함)
Everything here is so affordable!
These prices are really reasonable.

첫 문장은 ‘가게가 싸구려 같다’로 들릴 수 있어서 판매자 앞에서는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가격이 부담 없다는 칭찬에는 affordable이나 reasonable처럼 긍정의 결이 있는 단어가 어울리죠.

cheap이 사람에게 쓰이면 뜻이 또 달라집니다. 가격이 낮다는 뜻이 아니라 ‘인색하다’는 뜻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 쓰는 cheapHe’s cheap. He never pays for anyone.

cheap flights나 cheap tickets처럼 가격만 말하는 문맥에서는 중립으로 쓰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국 같은 단어라도 무엇을, 누구에게 말하느냐에 따라 눈금이 달라지는 셈이죠.

싸다 비싸다 영어로 말할 때 긍정과 부정의 결

싸다는 말에도 층이 있습니다. 중립에 가까운 inexpensive, 부담이 없다는 affordable, 값이 적절하다는 reasonable이 먼저 나오고, 훨씬 싸다는 느낌은 구어로 말합니다.

싸다의 층It’s a bargain. For this price, it’s a real steal.
It’s dirt cheap.

It’s a good deal.

bargain과 steal은 ‘이 값에 이걸 샀다니 이득’이라는 횡재의 느낌입니다. dirt cheap은 땅의 흙만큼 싸다는 구어체 과장으로, 친구와 가볍게 이야기할 때 어울리죠. 이 세 표현은 모두 판매자를 향한 칭찬이라기보다 구매자의 만족을 나타냅니다.

가격이 높거나 낮다고 말할 때 영어는 주어에 따라 단어를 고릅니다. 물건이나 서비스가 주어이면 expensive와 cheap을, price가 주어이면 high와 low를 써서 짝을 맞추죠.

주어에 따라 달라지는 단어The price is expensive. (어색함)
The price is high. / The bag is expensive.

The price is cheap. (어색함)
The price is low. / The bag is cheap.

높고 낮다는 말은 숫자 같은 척도에 쓰는 형용사이고, 값이 비싸다는 판단은 물건에 붙이는 형용사입니다. 이 구분만 알아도 싸다 비싸다 영어로 옮길 때 가장 흔한 어색함이 사라지죠.

비싸다의 단계, pricey에서 overpriced까지

비싸다도 단계별로 말이 갈립니다. 일반적인 expensive가 기준이고, 구어에서는 pricey, 가격이 좀 세다는 느낌은 steep으로 표현하죠.

비싸다의 단계It’s a bit pricey, but I love it.
That’s a little steep for me.

It’s a bit out of my budget.
It costs an arm and a leg.

out of my budget은 판매자 앞에서 쓰기 좋은 정중한 거절의 말입니다. ‘내 예산을 넘는다’는 내 사정이라서 상대 가게를 탓하는 느낌이 없죠. an arm and a leg는 ‘팔다리 하나씩을 내줄 만큼 비싸다’는 과장 관용구로, 이야기할 때나 쓰고 현장에서 판매자에게 하는 말은 아닙니다.

expensive와 overpriced는 같지 않습니다. expensive는 값이 높다는 사실이고, overpriced는 값이 가치보다 높게 매겨졌다는 판단이 들어 있습니다.

비싸다와 값어치The watch is expensive, but it’s worth it.
The coffee there is overpriced.

비싸도 값어치가 있으면 worth it이고, 값어치보다 비싸면 overpriced입니다. 두 평가를 구분하면 후기나 대화에서 싸다 비싸다 영어로 전하는 문장의 정확도가 올라갑니다.

값을 깎고 싶을 때는 Please discount.처럼 명령형으로 말하기 쉽지만 어색하게 들립니다. 대신 Could you give me a discount?나 Is that your best price?처럼 질문 틀을 쓰는 편이 자연스럽죠. 깎아 주는 문화가 있는지는 나라와 가게마다 다릅니다.

바가지를 영어로 말할 때의 어감과 위험

바가지는 ‘정당한 값보다 비싸게 받았다’는 판단에 ‘나를 속였다’는 비난이 섞인 말입니다. 영어에서도 이 비난의 세기에 따라 표현이 갈립니다.

바가지의 어감That place was a total rip-off.
We got ripped off at the market.

I think we were overcharged for one coffee.
They charged me twice for the same item.

rip-off는 욕설은 아니지만 비격식의 구어라서 친구에게 후기를 전할 때 어울립니다. 반면 overcharge는 ‘값을 더 받다’라는 중립에 가까운 동사라서, 계산대에서 사실을 짚을 때 쓸 수 있죠.

rip-off보다 한 단계 센 표현도 있습니다. scam은 사기라는 뜻이고, 영국 구어 daylight robbery는 ‘대낮의 강도질’이라는 과장된 비난입니다. 모두 가게나 사람에게 직접 던지면 시비를 거는 말이 되죠.

현장에서는 상대가 속였다고 단정하기보다 사실과 질문으로 접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가격이 높은 것과 속인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계산대에서 쓰는 말You’re ripping me off! (어색함)
I think there may be a mistake on the bill.
Could you check the total again?

싸다 비싸다 영어로 말하는 일은 결국 가격과 가치를 저울에 올리는 일입니다. 바가지는 그 저울이 내 쪽에서 기울었다는 확신이지만, 현장에서는 증거 없이 확신을 말하기보다 확인을 청하는 문장이 훨씬 오래 갑니다.

어감과 정도 비교 표

구분영어 표현어감과 정도쓰는 때
부담 없는 가격affordable / reasonable긍정, 격식 있게 쓸 수 있음판매자 앞에서 칭찬할 때
일반적으로 싸다inexpensive / cheapcheap은 싸구려 느낌이 섞일 수 있음가격만 말할 때
아주 싸다dirt cheap구어, 과장친구와 이야기할 때
횡재a bargain / a steal구어, 구매자의 만족득템을 자랑할 때
비싸다expensive / priceypricey는 가벼운 구어일반적인 대화
부담스럽다a bit steep / out of my budget내 사정을 말해 정중함판매자 앞에서 거절할 때
값어치보다 비싸다overpriced가치 판단이 담김후기를 쓸 때
바가지를 썼다a rip-off / got ripped off비격식, 속였다는 비난 포함친구에게 후기를 전할 때
값을 더 받았다I think I was overcharged.중립에 가까운 사실 진술계산대에서 확인할 때
피할 표현The price is expensive.어색함, The price is high로 바꾸기주어와 형용사의 짝 불일치

핵심 정리

싸다 비싸다 영어로 옮길 때는 affordable과 cheap, expensive와 overpriced처럼 사실과 평가를 가르는 눈금이 핵심입니다. 바가지는 rip-off와 overcharged 사이에서 비난의 세기를 골라야 하죠.

저울이 무게만 보여 줄 뿐 판단은 말하지 않듯, 가격표의 숫자도 가치와 함께 읽어야 의미가 생깁니다. 현장에서는 단정하는 말 대신 There may be a mistake on the bill처럼 사실과 확인의 문장을 쓰는 것이 안전합니다.

계산서를 확인하는 대화문

카페에서 계산서의 금액이 맞지 않아 확인을 요청하는 상황A: Excuse me, could you check the bill again? I think there may be a mistake.
B: Of course. What seems to be the problem?

A: We ordered two coffees, but I think we were overcharged for one.
B: Let me see. You’re right. I’m sorry about that. I’ll fix it right away.

A: Thank you. The coffee here is a bit pricey, but it’s worth it.
B: That’s kind of you to say.

A: 실례지만 계산서를 다시 확인해 주시겠어요? 착오가 있는 것 같아요. B: 물론이죠. 어떤 점이 문제인가요?

A: 커피를 두 잔 시켰는데 한 잔 값이 더 나온 것 같아요.
B: 확인해 볼게요. 맞네요. 죄송합니다. 바로 고쳐 드리겠습니다.

A: 감사합니다. 여기 커피는 조금 비싸지만 값어치가 있어요. B: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A는 속였다고 단정하지 않고 there may be a mistake로 사실과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커피 잔 수와 상황은 예시용이며, 값어치를 인정하는 마지막 말은 pricey를 부정이 아닌 가벼운 평가로 쓴 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