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동사구 끊어 읽기, 시작과 끝을 찾는 네 가지 신호

준동사구 끊어 읽기, 시작과 끝을 찾는 네 가지 신호

택배 물류센터의 컨베이어 벨트 위로 상자들이 틈 없이 붙어서 밀려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작업자는 송장이 붙은 면에서 새 상자가 시작되고, 테이프로 봉한 모서리에서 그 상자가 끝난다는 것을 보고 한 상자씩 떼어 내죠.

영어의 긴 문장에서 to부정사, 동명사, 분사가 이끄는 구가 바로 이런 상자입니다. 자기 목적어와 수식어를 안에 담고 있어서, 어디서 시작해 어디서 끝나는지 놓치면 문장 전체가 엉키죠. 오늘은 준동사구 끊어 읽기의 신호 네 가지를 정리하고, 그 신호가 왜 통하는지 원리로 살펴봅니다.

엉뚱한 곳에서 끊은 해석

준동사구의 경계를 놓치면 과거분사를 본동사로 착각하거나, 뒤에 나온 진짜 본동사를 갈 곳 없는 단어로 남겨 두게 됩니다. 아래 두 문장은 문장 자체는 바른데 읽는 사람이 잘못 끊은 경우죠.

잘못 끊은 예Watching movies / made in other countries / helps you understand different cultures.
→ ‘영화를 보는 것이 다른 나라에서 만들었다?’ (made를 본동사로 읽음)

The athletes selected / to represent the country / trained for years.
→ ‘선수들이 선발했다, 나라를 대표하려고?’ (selected를 본동사로 읽음)

두 문장 모두 -ed 형태를 과거시제 동사로 읽은 것이 출발점입니다. 그렇게 읽으면 뒤에 나오는 helps와 trained가 들어갈 자리가 없어지죠.

한 절에 시제를 가진 본동사는 하나뿐입니다. 뒤에 본동사가 또 나타났다면, 앞에서 동사처럼 보였던 단어는 준동사구의 일부였다는 뜻이죠.

준동사구 끊어 읽기의 네 가지 신호

준동사는 시제를 잃었을 뿐 여전히 동사입니다. 그래서 원래 동사가 데려오던 목적어, 보어, 수식어를 그대로 데리고 다니고, 그 짐이 끝나는 곳에서 구도 끝나죠.

네 가지 신호

  1. 시작 신호: to + 동사원형, 동사ing, 과거분사가 보이면 새 상자가 열린다.
  2. 짐 신호: 그 준동사가 필요로 하는 목적어와 보어를 다 채울 때까지는 같은 상자다.
  3. 본동사 신호: 시제를 가진 본동사가 나타나면 그 앞에서 주어 쪽 상자가 닫힌다.
  4. 경계 신호: 콤마, 접속사, 관계사가 나오면 상자가 닫힌다.

앞의 두 문장에 이 신호를 적용해 다시 끊어 보겠습니다. 굵게 표시한 부분이 하나의 상자죠.

바르게 끊은 예Watching movies made in other countries / helps you understand different cultures.

The athletes selected to represent the country / trained for years.

“선수들이 (어떤 선수들인데?) 나라를 대표하도록 뽑힌 선수들이 / 수년 동안 훈련했다.” 이렇게 명사에 질문을 던지면 selected 이하가 athletes를 꾸미는 덩어리라는 것이 드러납니다. trained가 본동사 신호가 되어 상자의 끝을 알려 주죠.

첫 문장도 마찬가지입니다. watching의 짐인 movies, movies를 꾸미는 made in other countries까지가 한 상자이고, 본동사 helps가 나오는 자리에서 주어가 끝나죠.

시작 신호에서 조심할 것

-ed 형태는 과거시제 동사일 수도 있고 과거분사일 수도 있습니다. 바로 판단하지 말고 뒤에 본동사가 또 나오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죠.

to도 마찬가지로 늘 부정사의 시작은 아닙니다. 뒤에 동사원형이 오면 부정사, 명사나 동명사가 오면 전치사라서 새 상자가 열리지 않죠.

상자 안에 상자가 든 문장

준동사의 짐이 또 다른 준동사구일 때가 있습니다. 상자 안에 작은 상자가 들어 있는 셈이라, 바깥 상자는 안쪽 상자가 모두 끝난 뒤에야 닫히죠.

겹친 준동사구The best way to avoid making the same mistake / is to write it down.

She convinced her parents to let her study abroad.

첫 문장에서 to avoid의 짐은 making the same mistake이고, making의 짐은 the same mistake입니다. 안쪽 상자가 mistake에서 닫히고, 이어서 본동사 is가 나오니 바깥 상자도 함께 닫히죠.

“그녀가 부모님을 설득했어. (뭘 하도록?) 자기가 유학 가도록 허락해 주시라고.” 두 번째 문장은 to let의 짐이 her study abroad 전체라서, 준동사구 끊어 읽기에서는 abroad까지 한 번에 묶어야 뜻이 온전해집니다.

문장 앞뒤에 붙는 부사 역할의 구도 같은 신호로 경계를 찾습니다. 앞에 오면 콤마에서 닫히고, 뒤에 오면 대개 문장 끝까지 이어지죠.

문장 앞뒤의 준동사구To reduce delivery delays, / the company opened a new warehouse.

She sat by the window, / watching the rain fall on the empty street.

학생들이 자주 틀리는 경우

첫째, 전치사 to를 부정사의 시작으로 읽는 경우입니다. to 뒤에 동명사가 오면 to는 전치사이고, 준동사구는 동명사에서 시작하죠.

전치사 toHe devoted his life / to helping children in need.

She is used / to working night shifts.

둘째, 진행형과 수동태의 ing와 p.p.를 새 상자의 시작으로 읽는 경우입니다. be동사 뒤의 ing와 p.p.는 본동사의 일부라서 상자를 열지 않죠.

본동사의 일부인 ing와 p.p.The people waiting in line / were getting impatient.

The files attached to this email / were reviewed by our team.

첫 문장의 waiting은 명사 뒤에서 상자를 여는 분사이고, were getting은 진행형 본동사입니다. 두 번째 문장도 attached는 상자를 열고, were reviewed는 수동태 본동사라서 상자를 닫는 신호가 되죠.

셋째, 준동사의 짐을 다 싣기 전에 상자를 닫는 경우입니다. 목적어만 보고 끊으면 그 뒤의 목적격 보어나 전치사구가 갈 곳을 잃죠. I asked him / to keep the door / open.처럼 끊으면 keep의 짐인 open이 떨어져 나가니, to keep the door open을 한 덩어리로 묶어야 합니다.

준동사구 끊어 읽기 신호 비교 표

구분시작 신호끝 신호예문
주어 자리 동명사구문장 맨 앞 ing본동사 직전Keeping a diary / improves your writing.
명사 뒤 분사구명사 바로 뒤 ing·p.p.본동사 또는 콤마The bridge built in 1900 / still stands.
명사 뒤 to부정사구명사 바로 뒤 to + 원형짐이 끝나는 곳She missed the chance to study in Paris.
목적어 자리 to부정사구동사 뒤 to + 원형접속사·관계사 직전He decided to sell his car / because it kept breaking down.
문장 앞 부사구문장 맨 앞 to·ing콤마To save time, / we took a taxi.
문장 뒤 분사구문콤마 뒤 ing·p.p.문장 끝He left the room, / slamming the door.

핵심 정리

준동사구 끊어 읽기는 상자의 시작과 끝을 찾는 일입니다. to + 원형, ing, p.p.에서 상자가 열리고, 준동사의 짐이 다 채워진 뒤 본동사, 콤마, 접속사, 관계사가 나오는 자리에서 상자가 닫히죠.

송장과 테이프 자국을 보고 붙어 있는 상자를 떼어 내듯, 긴 문장도 형태 신호를 따라가면 덩어리가 저절로 갈라집니다. 독해할 때는 먼저 시제를 가진 본동사에 표시하고, 그 앞뒤로 준동사구의 상자를 묶어 보세요. 본동사가 하나로 정리되면 문장의 뼈대도 함께 보입니다.

예상 문제

문제. 다음 문장에서 주어 역할을 하는 준동사구를 찾아 그대로 쓰고, 문장의 본동사를 쓰시오. (고2 서술형)Finding a quiet place to study near the station turned out to be harder than I expected.

[해설] 문장 맨 앞의 Finding이 상자를 열고, finding의 짐인 a quiet place와 그 명사를 꾸미는 to study near the station까지가 한 덩어리입니다. 뒤에 시제를 가진 turned가 나오므로 주어는 그 앞에서 끝나고, turned out이 본동사가 됩니다.

[정답] 주어: Finding a quiet place to study near the station / 본동사: turned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