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함은 습관이다, 작은 공부 루틴이 실력이 되는 원리

탁월함은 습관이다, 작은 공부 루틴이 실력이 되는 원리

헬스장에 처음 간 날 바벨을 힘껏 들어 올렸다고 다음 날 근육이 붙어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온몸이 뻐근해서 계단을 내려가기도 힘들죠.

근육은 한 번의 큰 운동이 아니라, 감당할 만한 무게를 꾸준히 반복하는 시간 속에서 조금씩 자랍니다. 공부도 그렇다는 메시지로 자주 인용되는 문장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언으로 알려진 “탁월함은 습관이다“입니다.

그런데 이 문장에는 출처를 둘러싼 오해가 하나 있습니다. 그 출처를 먼저 바로잡은 다음, 아리스토텔레스가 실제로 남긴 습관과 성품의 원리를 바탕으로 매일의 작은 루틴이 어떻게 큰 변화로 이어지는지 짚어 보겠습니다.

탁월함은 습관이다, 이 문장의 진짜 출처

영어로 널리 퍼진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런데 이 문장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에 그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널리 알려진 영어 문장We are what we repeatedly do. Excellence, then, is not an act, but a habit.

우리는 반복해서 하는 행동 그 자체다. 그러므로 탁월함은 한 번의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

이 문장은 미국의 저술가 윌 듀런트가 1926년에 낸 『철학 이야기』(The Story of Philosophy)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을 자기 말로 요약한 대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약이 워낙 매끄러워서 시간이 지나며 아리스토텔레스가 직접 한 말처럼 퍼진 것이죠.

그렇다고 이 문장이 엉터리라는 뜻은 아닙니다. 듀런트의 요약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펼친 생각의 핵심을 잘 짚고 있습니다. 출처는 정확히 알아 두되, 그 안의 원리는 원전의 흐름으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죠.

아리스토텔레스가 실제로 말한 습관의 원리

성품의 탁월함은 습관에서 생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 2권에서 탁월함, 그리스어로 아레테(arete)를 두 갈래로 나눕니다. 지적인 탁월함은 주로 가르침을 통해 자라고, 성품의 탁월함은 습관(ethos)을 통해 생긴다는 것이죠.

그는 성품을 뜻하는 말 자체가 습관을 뜻하는 말에서 조금 바뀌어 나왔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성품의 탁월함은 본성적으로 저절로 생기지도, 본성을 거슬러 생기지도 않으며, 그것을 받아들일 능력을 타고난 우리가 습관을 통해 완성한다고 말합니다.

해 봄으로써 할 수 있게 된다

그가 드는 예는 아주 구체적입니다. 집을 지어 봄으로써 건축가가 되고 리라를 연주해 봄으로써 리라 연주자가 되듯이, 정의로운 일을 함으로써 정의로운 사람이 되고 용감한 일을 함으로써 용감한 사람이 된다는 취지입니다.

여기에는 순서의 역전이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실력이 생겨야 잘하게 된다고 생각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명에서는 잘하려고 반복하는 행동이 먼저 오고 실력은 그 뒤를 따라옵니다.

한 번의 행동과 굳은 상태

반복이 쌓이면 행동은 헥시스(hexis), 곧 쉽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상태가 됩니다. 건강이나 지식처럼, 한 번 갖추면 그날 기분에 따라 쉽게 사라지지 않는 상태를 가리키죠.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설명하며 제비 한 마리가 봄을 만들지 않는다는 비유도 듭니다. 원래는 행복이 짧은 한때가 아니라 온 생애에 걸친 활동이라는 맥락에서 나온 말이지만, 하루의 벼락치기가 실력을 만들지 않는다는 교훈으로 읽어도 무리가 없습니다.

매일의 작은 루틴이 거대한 변화를 만드는 이유

탁월함은 습관이다라는 말이 공부에서 힘을 갖는 첫 번째 이유는 누적입니다. 하루 영어 단어 20개는 작아 보이지만 100일이면 2,000개가 되고, 같은 단어를 여러 번 돌려 보는 복습까지 더하면 그 차이는 더 커집니다.

두 번째 이유는 결심에 드는 힘을 줄여 준다는 점입니다. 매일 공부할까 말까를 고민하는 사람은 그 고민에 이미 힘을 씁니다. 정해진 시각에 정해진 일을 하는 사람은 그 힘을 공부 자체에 쓸 수 있죠.

무엇보다 반복은 사람을 바꿉니다. 처음에는 억지로 하던 30분 독해가 어느 순간 하지 않으면 허전한 일이 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떤 행동을 기꺼이, 즐겁게 하게 되었는지를 그 성품이 자리 잡았는지 보여 주는 표시로 보았습니다.

루틴을 오래 가게 만드는 설계

작게 시작하되 대충 하지 않기

처음부터 하루 다섯 시간을 목표로 잡으면 사흘을 넘기기 어렵습니다. 헬스장에서 첫날부터 무리한 무게를 드는 사람이 다치기 쉬운 것과 같죠.

대신 매일 문장 다섯 개 분석처럼 빠뜨리기 어려울 만큼 작게 정하되, 할 때는 대충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리라 연주를 통해 좋은 연주자도 나쁜 연주자도 생긴다고 보았으므로, 엉성한 반복도 반복이니 괜찮다는 생각은 엉성한 습관만 남깁니다.

지나침과 모자람 사이

그의 윤리학에서 성품의 탁월함은 지나침과 모자람 사이의 중용(mean)으로 설명됩니다. 공부 루틴에 옮기면, 잠을 줄여 가며 몰아치는 것도, 핑계를 대며 미루는 것도 아닌 지속할 수 있는 양을 찾는 일이죠.

탁월함은 습관이다라는 문장을 가정에 옮긴다면, 학부모는 아이의 하루 공부량보다 공부가 매일 끊기지 않고 일어나는지를 먼저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취업 준비생에게도 하루에 몰아서 쓰는 자기소개서보다 매일 한 문단씩 다듬는 습관이 더 단단한 결과를 남기기 쉽습니다.

한 번의 노력과 습관이 된 노력 비교

같은 시간을 들이더라도 그 노력이 한 번의 결심에 머무는지, 습관으로 굳어지는지에 따라 남는 것이 달라집니다.

구분한 번의 노력습관이 된 노력
시작하는 힘큰 결심과 그날의 기분에 기댐정해진 시각과 순서에 기댐
지속 기간며칠 안에 지치기 쉬움양이 작아 오래 이어짐
실력의 모습시험 직전에만 반짝임흔들리지 않는 상태(헥시스)로 남음
하루를 놓쳤을 때처음부터 다시 결심해야 함다음 날 루틴으로 자연스럽게 복귀
듀런트 요약의 말로an act (한 번의 행동)a habit (습관)

핵심 정리

“탁월함은 습관이다“는 윌 듀런트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을 요약한 문장이지만, 그 원리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 분명히 담겨 있습니다. 성품의 탁월함은 반복된 행동이 안정된 상태로 굳어질 때 생긴다는 것이죠.

공부에 옮기면 작게 정하고, 매일 하고, 할 때는 제대로 하는 것입니다. 하루의 양보다 끊기지 않는 횟수가 결국 실력의 모양을 정합니다.

헬스장 첫날의 근육통이 몇 주 뒤 단단한 근육으로 바뀌듯, 오늘의 지루한 30분은 몇 달 뒤의 나를 조금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놓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