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장애 영어로, 망설임을 센스 있게 말하는 관용구

결정장애 영어로, 망설임을 센스 있게 말하는 관용구

금요일 밤, 배달 앱을 열고 치킨과 떡볶이 사이를 오가다 보니 어느새 30분이 지났습니다. 장바구니에 담았다 뺐다를 반복하는 사이 배는 점점 더 고파지죠. 이럴 때 우리는 웃으며 “나 결정장애야”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말을 그대로 옮겨 외국인 친구에게 I have a decision disorder.라고 하면 상대가 잠시 당황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결정장애 영어로 말할 때 직역 대신 쓰는 자연스러운 표현과 관용구의 뉘앙스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decision disorder가 어색한 이유

영어 disorder는 anxiety disorder, eating disorder처럼 주로 의학적 진단명에 쓰이는 단어입니다. 그래서 decision disorder라고 하면 메뉴 고민이 아니라 진단받은 질환을 말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죠.

어색하거나 틀린 문장I have a decision disorder. (어색함)
I’m decision disorder. (틀림)

첫 문장은 문법은 맞지만 원어민에게는 낯선 진단명처럼 들립니다. 두 번째 문장은 관사 없는 명사구를 사람과 같다고 말해 버려 문법적으로도 성립하지 않죠.

한국어에서도 ‘장애’라는 말을 가벼운 농담에 붙이면 듣는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영어 역시 실제 질환의 이름을 농담처럼 쓰는 것을 조심하는 편이라, 성격이나 상황을 묘사하는 표현으로 바꾸는 것이 안전합니다.

결정장애 영어로, 성격과 지금의 고민 나누기

결정장애 영어로 옮길 때 먼저 따질 것은 ‘원래 잘 못 고르는 사람’인지, ‘지금 이 문제에서 못 고르는 중’인지입니다. 영어는 이 둘을 서로 다른 표현으로 나누죠.

성격을 말할 때: indecisive

평소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하는 성향은 indecisive(우유부단한)로 말합니다. decisive(결단력 있는)에 부정 접두사 in-이 붙은 형태라 뜻을 떠올리기도 쉽죠.

성향으로서의 망설임I’m so indecisive when it comes to food.
I’m terrible at making decisions.

두 번째 문장처럼 be terrible at -ing를 쓰면 스스로를 가볍게 낮추는 말투가 됩니다. 친구 사이의 농담으로 쓰기에 부담이 없죠.

지금 이 순간의 고민: I can’t make up my mind

지금 눈앞의 선택에서 못 고르는 상황은 I can’t decide. 또는 I can’t make up my mind.가 기본입니다. 선택지가 두 개로 좁혀졌다면 I’m torn between A and B.가 딱 맞죠.

지금의 고민I can’t make up my mind.
I’m torn between chicken and tteokbokki.

“못 고르겠어. (뭐랑 뭐 사이에서?) 치킨이랑 떡볶이 사이에서.” torn은 tear(찢다)의 과거분사라서, 마음이 두 갈래로 찢긴 모습을 떠올리면 기억하기 쉽습니다.

망설임을 그림처럼 보여 주는 관용구

on the fence: 어느 쪽으로도 내려오지 못한 상태

be on the fence는 담장 위에 앉아 어느 쪽으로도 내려가지 못한 모습에서 나온 표현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의견이나 결정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뜻이고, 무엇에 대해서인지는 about으로 붙이죠.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했을 때I’m still on the fence about buying a new laptop.

go back and forth: 생각이 왔다 갔다 할 때

결정을 두고 마음이 이쪽저쪽을 오가는 과정은 go back and forth로 표현합니다. 배달 앱 화면을 넘겼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모습과 잘 어울리죠.

오락가락하는 과정I keep going back and forth between the two options.

wishy-washy와 waffle: 남을 묘사할 때 조심할 말

wishy-washy는 태도가 분명하지 않고 흐릿한 사람이나 대답을 묘사하는 구어 표현입니다. 비판의 뉘앙스가 있어서 상대 앞에서 쓰면 무례하게 들릴 수 있죠.

waffle은 미국 영어에서 결정을 못 하고 오락가락한다는 뜻으로 쓰이지만, 영국 영어에서는 요점 없이 길게 말한다는 뜻으로 더 많이 쓰입니다. 같은 단어라도 상대가 어느 지역 영어를 쓰는지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analysis paralysis: 너무 따지다 멈춰 버릴 때

선택지를 지나치게 분석하다 결국 아무것도 못 고르는 상태는 analysis paralysis라고 합니다. 두 단어의 끝소리가 맞아 입에 잘 붙고, 회의가 결론 없이 늘어질 때도 쓰이죠.

과잉 분석I’ve been reading reviews for an hour. It’s total analysis paralysis.

한국인이 자주 틀리는 문장

결정장애 영어로 말할 때 흔한 실수는 비슷한 표현을 섞어 쓰는 경우입니다. 특히 make up my mind에서 up을 빼거나, on the fence 뒤에 엉뚱한 전치사를 붙이는 일이 많죠.

틀린 문장I can’t make my mind. (틀림)
I’m on the fence of this job offer. (틀림)

make up one’s mind는 세 단어가 한 덩어리로 ‘결심하다’라는 뜻이 되므로 up을 빼면 의미가 무너집니다. on the fence 뒤에는 about을 써서 I’m on the fence about this job offer.라고 해야 자연스럽죠.

indecisive와 undecided도 자주 헷갈립니다. undecided는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라서 특정한 일에 쓰고, indecisive는 그 사람의 성향을 말하죠.

바른 문장I haven’t made up my mind yet.
I’m still undecided about the trip.

결정장애 표현 비교 표

구분표현뉘앙스예문
성향indecisive평소 결정을 잘 못 내림I’m so indecisive.
지금의 고민can’t make up my mind이번 선택을 못 정함I can’t make up my mind.
두 선택지torn between A and B둘 사이에서 마음이 갈림I’m torn between the two.
보류on the fence about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함I’m on the fence about it.
과정go back and forth생각이 오락가락함I keep going back and forth.
과잉 분석analysis paralysis따지다가 멈춰 버림It’s analysis paralysis.
어색함decision disorder질환명처럼 들림I have a decision disorder.

핵심 정리

결정장애 영어로는 decision disorder 대신, 성향이면 indecisive, 지금의 고민이면 I can’t make up my mind를 씁니다. 두 가지 사이에서 고민한다면 I’m torn between A and B, 아직 입장을 못 정했다면 on the fence about이 자연스럽죠.

다음에 배달 앱 앞에서 또 30분을 보내게 되면 I keep going back and forth.라고 혼잣말을 해 보세요. 상황을 정확하게 그리는 표현이 하나씩 늘면, 질환의 이름을 빌리지 않고도 망설임을 재치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실생활 대화문

저녁 메뉴를 못 고르는 친구와의 대화A: What do you want for dinner? I’m starving.
B: I’m torn between pizza and Thai food. I’m so indecisive.
A: You’ve been scrolling for twenty minutes. Just pick one!
B: Okay, pizza. Wait, no… I keep going back and forth.

A: 저녁 뭐 먹을래? 배고파 죽겠어. B: 피자랑 태국 음식 사이에서 고민돼. 나 진짜 결정을 못 하겠어. A: 20분째 화면만 넘기고 있잖아. 그냥 하나 골라! B: 알았어, 피자. 아, 아니다… 계속 마음이 왔다 갔다 해. 성향은 indecisive, 두 선택지 사이의 고민은 torn between, 오락가락하는 과정은 go back and forth로 나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