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작 퇴고 절차, 초고를 큰 오류부터 작은 오류까지 고치는 순서
사진을 보정할 때는 먼저 구도를 바로잡고, 그다음에 밝기와 색을 맞추고, 마지막에 잡티를 지웁니다. 순서를 거꾸로 하면 공들여 지운 잡티가 구도를 자르는 순간 사라져 버리죠.
영작도 같아서 쓴 글을 한 번에 훑으면 눈에 띄는 오류만 잡고 지나가기 쉽습니다. 이 글에서는 영작 퇴고 절차를 큰 것에서 작은 것 순서로 나누어 정리합니다.
정답이 하나로 정해진 작업은 아니어서, 고치는 방법이 여럿일 때 의미를 지키며 고르는 관점도 함께 다룹니다.
한 번에 훑어 고칠 때 놓치는 오류
아래 초고의 세 문장에는 서로 다른 층의 오류가 하나씩 들어 있습니다. 빠르게 읽으면 시제는 눈에 띄어도 관사 같은 작은 오류는 지나치기 쉽죠.
초고Last Sunday, I go to the park with my brother. (틀림)
We played soccer for two hours, it was tiring. (틀림)
I was happy because I met a old friend there. (틀림)
세 문장은 각각 시제, 문장 연결, 관사라는 서로 다른 층에서 틀렸습니다. 한 층만 보고 읽으면 나머지 둘은 그대로 남게 되죠.
게다가 쓴 직후에는 글쓴이의 머리가 빠진 부분을 알아서 채워 읽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퇴고는 시간을 두거나 소리 내어 읽어 눈을 바꾸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영작 퇴고 절차, 큰 층에서 작은 층으로 내려가는 순서
퇴고는 문장 구조, 문법, 표현, 표기 순으로 내려갑니다. 큰 층에서 문장을 합치거나 지울 수 있으므로 작은 층의 오류를 먼저 고치면 헛수고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퇴고 절차
- 구조: 문장마다 주어와 동사가 갖춰졌는지, 두 문장이 콤마만으로 이어지지 않았는지 봅니다.
- 핵심 문법: 시제의 일관성, 주어와 동사의 수일치, 문장 형식을 확인합니다.
- 작은 문법: 관사, 전치사, 대명사의 지시 대상, 병렬 구조를 확인합니다.
- 표현: 같은 단어의 반복, 연결어, 어색한 단어의 짝을 다듬습니다.
- 표기: 철자, 대문자, 마침표와 쉼표를 확인합니다.
- 대조: 고친 글을 원문 옆에 놓고 뜻이 바뀌지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고치는 방법이 하나뿐인 것은 아닙니다. 두 번째 문장의 콤마 이음 오류만 해도 세 가지 길이 있죠.
고치는 방법이 여럿인 경우We played soccer for two hours, and it was tiring.
We played soccer for two hours. It was tiring.
We played soccer for two hours, which was tiring.
셋 모두 뜻은 유지되지만 느낌은 조금씩 다릅니다. and는 두 사실을 나란히 놓고, 마침표는 두 사실을 분리하며, which는 앞 내용에 대한 평가를 덧붙이죠.
축구를 두 시간 했고 힘들었어. (한 문장으로 이을까, 둘로 나눌까?) 두 사실을 같은 무게로 전하려면 and로 잇고, 둘째 사실을 따로 강조하려면 마침표로 나누면 돼.
구조 층에서 고르는 방법, 잇기와 나누기와 묶기
구조 층의 오류는 고치는 길이 가장 많이 갈립니다. 선택 기준은 원래 뜻이 그대로 유지되는지, 글 전체의 리듬이 어색하지 않은지 두 가지입니다.
구조 층의 오류Tom was tired, he went to bed early. (틀림)
I like soccer. I like baseball. I like swimming. (어색함)
고친 문장Tom was tired, so he went to bed early. (결과를 보여 줌)
Because Tom was tired, he went to bed early. (이유를 앞세움)
Tom was tired. He went to bed early. (두 사실을 분리함)
I like soccer, baseball, and swimming.
so는 결과를, Because는 이유를 앞세우는 선택이라 강조점이 달라집니다. 어느 쪽이든 원래 뜻에서 벗어나지 않으니 문맥에서 강조하려던 쪽에 맞춰 고르면 되죠.
반대로 짧은 문장이 줄줄이 반복될 때는 항목을 하나로 묶으면 글이 매끄러워집니다. 다만 한 문장에 정보를 너무 많이 묶으면 다시 읽기 어려워지므로, 읽는 사람이 한 번에 소화할 만큼만 묶습니다.
자주 놓치는 오류, 내 글의 습관 목록 만들기
영작 퇴고 절차를 여러 번 거치다 보면 같은 오류가 계속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반복되는 오류가 나만의 점검 목록이 되죠.
습관처럼 나오는 오류The list of items are on the desk. (틀림)
She opened the door and sees a stranger. (틀림)
첫 문장의 주어는 복수형 items가 아니라 단수인 list입니다. 수식어구 안의 명사에 끌려 동사를 고르는 실수는 퇴고할 때 주어를 먼저 짚으면 잡히죠.
둘째 문장은 opened로 시작해 놓고 sees로 시제가 바뀌었습니다. 이야기를 전하는 글에서는 한 번 정한 시제를 끝까지 이어 가야 하죠.
고친 문장The list of items is on the desk.
She opened the door and saw a stranger.
물건들의 목록이 책상 위에 있어. (주어가 뭐야?) items가 아니라 list니까 동사는 is로 맞춰야 해.
오류가 나온 자리마다 ‘시제 일관성’, ‘수일치’ 같은 이름을 붙여 기록해 두면 다음 퇴고 때 그 항목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같은 실수를 찾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들죠.
퇴고 단계별 점검 비교 표
| 구분 | 확인 질문 | 어색함 / 틀림 | 고친 문장 |
|---|---|---|---|
| 구조 | 문장이 올바르게 이어졌는가 | Mina finished her homework, she watched TV. | Mina finished her homework, and then she watched TV. |
| 핵심 문법 | 동사가 주어와 시제에 맞는가 | The list of items are on the desk. | The list of items is on the desk. |
| 작은 문법 | 관사와 전치사가 맞는가 | I met a old friend. | I met an old friend. |
| 표현 | 같은 말이 반복되지 않는가 | I like soccer. I like baseball. | I like soccer and baseball. |
| 표기 | 대문자와 부호가 맞는가 | On friday, we visited busan. | On Friday, we visited Busan. |
핵심 정리
영작 퇴고 절차는 구조, 핵심 문법, 작은 문법, 표현, 표기의 순서로 큰 층에서 작은 층으로 내려가고, 마지막에 원문과 대조해 뜻이 바뀌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고치는 방법이 여럿일 때는 의미가 유지되는지와 강조하려는 쪽이 어디인지를 기준으로 고르면 됩니다.
보정할 때 구도를 먼저 잡아야 하듯 큰 구조부터 손봐야 작은 수정이 헛되지 않습니다. 다음 퇴고에서는 내가 자주 틀리는 층 하나를 정해 그 층만 집중해서 읽어 보세요.
예상 문제
문제. 다음 문장을 원래 뜻이 유지되도록 어법에 맞게 고친 것을 고르시오. (고1 어법)The rain was heavy, we stayed at home.
① The rain was heavy. And stayed at home.
② The rain was heavy, so we stayed at home.
③ The rain was heavy, therefore we stayed at home.
④ The rain was heavy we stayed at home.
⑤ The rain was heavy, we staying at home.
[해설] 원문은 두 절이 콤마만으로 이어진 오류이고, ②는 등위접속사 so로 결과를 이어 바릅니다. ①은 둘째 문장에 주어가 없고, ③의 therefore는 접속사가 아니라 부사라서 콤마만으로 두 절을 이을 수 없으며, ④는 접속사와 부호가 없고, ⑤는 staying이 동사가 되지 못합니다. 마침표로 나누거나 Because로 이유를 앞세워도 바르지만 이 보기 중에서는 ②만 해당합니다.
[정답] 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