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격 보어 to부정사, want와 tell이 5형식인 이유
사무실에서 택배 발송을 부탁할 때는 메모에 ‘김 대리, 오후 세 시까지 발송’처럼 사람과 할 일을 함께 적습니다. 이름만 적혀 있거나 할 일만 적혀 있으면, 메모를 받은 사람은 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죠.
영어의 ask, tell, allow, want 뒤에도 이렇게 사람과 할 일이 짝을 이룹니다. 사람은 목적어 자리에, 할 일은 그 뒤의 to부정사 자리에 놓이죠. 오늘은 이 목적격 보어 to부정사가 만드는 5형식 구조를 원리부터 정리합니다.
사람과 할 일이 짝을 잃은 문장
우리말 ‘엄마는 내가 일찍 오기를 원한다’를 그대로 옮기면 want 뒤에 절을 붙이고 싶어집니다. 또 목적어 뒤에 to를 빠뜨리거나 다른 형태를 넣는 실수도 자주 나오죠.
틀린 문장My mom wants that I come home early. (틀림)
The teacher told us be quiet in the library. (틀림)
The manager allowed us leaving early on Friday. (틀림)
첫 문장의 want는 표준 영어에서 that절을 목적어로 받지 않습니다. 두 번째 문장의 told는 사역동사가 아니라서 동사원형을 바로 붙일 수 없고, 세 번째 문장의 allow는 목적어 뒤에 동명사를 두지 않죠.
세 문장 모두 ‘누가’와 ‘무엇을 할지’를 이어 주는 연결 장치가 어긋났습니다. 이 동사들 뒤에서 그 연결을 맡는 것이 바로 to부정사입니다.
목적격 보어 to부정사가 만드는 주술 관계
5형식 문장에서 목적어와 그 뒤의 to부정사 사이에는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가 숨어 있습니다. 문장 전체의 주어는 요청하거나 허락하거나 바랄 뿐이고, 실제로 그 행동을 하는 사람은 목적어죠.
자연스러운 문장My mom wants me to come home early.
The coach told the players to drink more water.
My parents allowed me to travel alone.
“코치가 선수들에게 말했어. (뭘 하라고?) 물을 더 마시라고.” 우리말로 옮겨 보면 물을 마시는 사람은 코치가 아니라 선수들입니다. the players가 to drink의 의미상 주어 역할을 하는 셈이죠.
3형식과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또렷해집니다. I want to go.에서는 내가 가고, I want him to go.에서는 그가 가죠. 목적어 하나가 끼어들면서 행동하는 사람이 바뀌는 것입니다.
왜 하필 to부정사일까
요청, 명령, 허락, 바람, 설득은 모두 목적어가 앞으로 할 일을 가리킵니다. 말하는 시점과 행동하는 시점 사이에 거리가 있으니, 방향을 품은 to가 그 거리를 이어 준다고 설명할 수 있죠.
반대로 make, let, have 같은 사역동사는 주어의 힘이 목적어의 행동에 곧바로 닿는 그림이라 to 없이 동사원형을 씁니다. 같은 5형식이라도 시간의 거리가 있으면 to부정사, 직접 작용이면 원형이라고 대비해 두면 헷갈리지 않죠.
의미로 묶는 네 그룹
목적어 + to부정사를 받는 동사요청·명령: ask, tell, order, require, advise, warn
허락·가능: allow, permit, enable, forbid
바람·기대: want, would like, expect, need
설득·강요: persuade, encourage, force, get, cause
Her advice encouraged me to apply for the job.
Heavy rain caused the river to overflow.
사람이 아닌 목적어도 같은 구조를 만듭니다. 두 번째 예문에서 넘치는 것은 강이고, 폭우는 그 일이 일어나게 만든 원인일 뿐이죠. 목적격 보어 to부정사 앞의 목적어를 ‘그 행동의 주인’으로 읽으면 해석이 단번에 풀립니다.
that절 전환과 수동태로 넓혀 보기
목적어와 to부정사 사이의 주술 관계를 실제 절로 풀어 쓸 수 있는 동사가 있습니다. tell, advise, warn처럼 말로 전하는 동사는 목적어를 남기고 that절로 바꿀 수 있죠.
that절 전환The doctor advised him to rest for a week.
= The doctor advised him that he should rest for a week.
I expect them to arrive before noon.
= I expect that they will arrive before noon.
“의사가 그에게 조언했어. (어떻게 하라고?) 일주일 쉬어야 한다고.” that절로 풀면 숨어 있던 주어 he와 조동사 should가 겉으로 드러납니다. 반면 want, allow, enable, encourage, force는 that절 전환이 되지 않으니 to부정사 구조로만 쓰죠.
persuade는 조심해야 합니다. persuade him to stay는 ‘머물라고 설득하다’지만, persuade him that he was wrong은 ‘그가 틀렸다고 믿게 하다’라는 뜻이라 서로 바꿔 쓰는 관계가 아니죠.
이 구조를 수동태로 바꾸면 목적어가 주어 자리로 올라가고, to부정사는 그대로 동사 뒤에 남습니다. 행동의 주인이 문장 맨 앞으로 나온 모양이죠.
수동태The visitors were asked to wait outside.
Students are not allowed to use their phones during the exam.
학생들이 자주 틀리는 경우
첫째, suggest와 insist를 5형식으로 쓰는 경우입니다. 뜻은 ‘~하라고 제안하다’, ‘~하라고 주장하다’라서 ask와 비슷해 보이지만, 이 동사들은 목적어 + to부정사 구조를 만들지 않죠.
suggestMy friend suggested me to take a short break. (틀림)
My friend suggested that I take a short break. / My friend suggested taking a short break.
둘째, hope를 want처럼 쓰는 경우입니다. hope는 사람을 목적어로 두고 to부정사를 잇지 못해서, 다른 사람의 행동을 바랄 때는 that절을 써야 하죠.
hopeI hope you to pass the driving test. (틀림)
I hope (that) you pass the driving test. / I want you to pass the driving test.
셋째, 사역의 뜻이 비슷하다고 make 뒤에 to를 쓰거나 get 뒤에 원형을 쓰는 경우입니다. get은 ‘설득해서 ~하게 하다’라는 뜻이라 to부정사를 받고, make는 원형을 받죠.
make와 getMy boss made me to stay late again. (틀림)
My boss made me stay late again. / I finally got my sister to lend me her camera.
목적격 보어 to부정사 동사 비교 표
| 구분 | 대표 동사 | 예문 | that절 전환 |
|---|---|---|---|
| 요청·명령 | ask, tell, order, advise, warn | She warned us not to touch the wire. | tell, advise, warn 등 가능 |
| 허락·가능 | allow, permit, enable | This app enables users to share files. | 불가 |
| 바람·기대 | want, would like, expect | I’d like you to meet my cousin. | expect만 가능, want는 불가 |
| 설득·강요 | persuade, encourage, force, get | They forced him to resign. | 대체로 불가 (persuade는 뜻이 바뀜) |
| 비교: 사역동사 | make, let, have | He let me use his car. | to 없이 원형 |
| 5형식 불가 | suggest, insist, hope | I hope you to win. (틀림) | that절로만 씀 |
핵심 정리
목적격 보어 to부정사는 목적어가 앞으로 할 일을 가리키고, 목적어는 그 행동의 주인이 됩니다. ask, tell, allow, want, persuade가 이 구조를 만드는 대표 동사이고, make와 let은 같은 5형식이라도 원형을 쓰죠.
발송 메모에 사람과 할 일을 짝지어 적듯, 영작할 때는 동사 뒤에 ‘누가’를 먼저 놓고 ‘무엇을 할지’를 to부정사로 붙여 보세요. 그다음 그 동사가 that절로도 풀리는지, 아니면 suggest나 hope처럼 애초에 이 구조를 받지 않는지 확인하면 대부분의 실수가 걸러집니다.
예상 문제
문제. 다음 문장에서 어법상 틀린 부분을 찾아 바르게 고치시오. (고1 서술형)The new policy allows employees work from home twice a week.
[해설] allow는 목적어 뒤에 목적격 보어로 to부정사를 받는 동사입니다. 집에서 일하는 주체는 employees이고, 허락의 내용은 앞으로 할 일이므로 work를 to work로 고쳐야 합니다.
[정답] work → to 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