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he way 대신 쓰는 화제 전환 표현, 상황별로
라디오를 듣다 보면 DJ가 코너를 바꾸는 솜씨에 감탄할 때가 있습니다. “사연 이야기 나온 김에 신청곡 하나 들어 볼게요”처럼 앞 이야기에 슬쩍 기대어 넘어가기도 하고, “자, 분위기를 바꿔서 다음 코너로 가 볼까요”라고 분명하게 선을 긋기도 하죠. 청취자는 이 짧은 말 덕분에 갑작스러운 전환에도 길을 잃지 않습니다.
영어로 화제를 바꿀 때 우리는 by the way 하나에 기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원어민은 전환의 성격에 따라 다른 말을 고르죠. 오늘은 by the way 대신 쓸 수 있는 표현을 앞 이야기와 이어지는가, 끊고 넘어가는가로 나누어 정리하겠습니다.
by the way가 어색해지는 순간
by the way는 말 그대로 ‘길 가는 김에’, 곧 본론에서 살짝 벗어난 곁가지 이야기를 꺼낼 때 쓰는 말입니다. 그래서 by the way 뒤의 내용은 듣는 사람에게 ‘덜 중요한 이야기’로 들리기 쉽죠. 이 점을 놓치면 정작 중요한 말을 곁가지처럼 꺼내게 됩니다.
교수님께 보내는 이메일의 첫 문장Dear Professor Kim, By the way, I am writing to ask about the internship program. (어색함)
고친 문장Dear Professor Kim, I am writing to ask about the internship program.
메일을 쓴 목적 자체가 인턴십 문의인데, by the way가 붙으면 본론이 아니라 지나가는 말처럼 들립니다. 대화를 처음 시작하면서 By the way, how are you?라고 말하는 것도 같은 이유로 어색하죠. 벗어날 본론이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앞 이야기에 기대어 넘어가는 표현
방금 나온 단어나 이야기에서 새 화제가 떠올랐다면 Speaking of ~가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우리말 ‘~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와 거의 같은 느낌이죠. 앞 문장 전체를 받을 때는 Speaking of which라고 합니다.
speaking ofA: I finally finished my history report.
B: Speaking of history, did you see the new exhibit at the museum?
“드디어 역사 보고서 끝냈어. (역사?) 역사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박물관 새 전시 봤어?” 연결 고리가 분명해서 화제가 바뀌어도 대화가 끊기지 않습니다.
That reminds me는 상대의 말을 듣고 잊고 있던 일이 떠올랐을 때 씁니다. Now that you mention it은 ‘말 나온 김에 생각해 보니’라는 뜻으로, 상대의 말을 계기로 의견을 덧붙이거나 새 이야기를 꺼낼 때 잘 어울리죠.
떠오른 일을 꺼낼 때Oh, that reminds me. I still have your umbrella.
Now that you mention it, the café has been pretty quiet lately.
by the way 대신 분명하게 화제를 바꾸는 표현
일상 대화에서
앞 이야기와 상관없는 화제로 넘어갈 때는 On a different note나 On another note를 씁니다. 무거운 이야기 뒤에 밝은 소식을 전할 때는 On a lighter note, 반대일 때는 On a more serious note라고 하면 분위기 변화까지 미리 알려 줄 수 있죠.
분명한 전환That exam was brutal. On a lighter note, who wants pizza tonight?
Before I forget, Mom asked you to call her back.
Before I forget은 잊기 전에 꼭 전해야 할 말을 끼워 넣을 때 씁니다. Anyway는 곁가지 이야기를 정리하고 본론으로 돌아오거나 대화를 마무리할 때 쓰는 말이라, 완전히 새 화제를 꺼내는 by the way와는 방향이 반대인 셈이죠.
회의와 이메일에서
회의나 발표에서는 Moving on to ~나 Turning to ~로 다음 안건을 분명히 알립니다. 이메일에서 본문과 별개인 용건을 덧붙일 때는 On a separate note가 깔끔하고, by the way 대신 격식을 갖추고 싶다면 Incidentally를 쓸 수 있습니다.
회의와 이메일Moving on to the next item, let’s look at the budget.
On a separate note, the office will be closed next Friday.
자주 틀리는 문장 바로잡기
Speaking of 뒤에는 명사나 동명사가 와야 합니다. ‘~ 얘기가 나와서’라는 우리말 때문에 뒤에 문장을 통째로 붙이면 틀린 문장이 되죠.
틀린 문장Speaking of I went to Busan, the beaches were amazing. (틀림)
고친 문장Speaking of Busan, have you been to Haeundae?
Speaking of trips, I went to Busan last week.
형태 실수도 있습니다. By the ways는 틀린 형태이고, way는 단수로 씁니다. 문자에서는 BTW로 줄여 쓰기도 하지만, 격식 있는 이메일에서는 줄임말을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화제 전환 표현 비교 표
by the way 대신 고를 수 있는 표현을 전환 방식과 어울리는 자리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대표 표현 | 전환 방식 | 어울리는 자리 |
|---|---|---|---|
| 곁가지 꺼내기 | By the way, Incidentally | 본론 옆의 덜 중요한 이야기 | 대화, 격식 있는 글(Incidentally) |
| 앞 이야기와 연결 | Speaking of ~, That reminds me | 방금 나온 말에서 새 화제로 | 일상 대화 |
| 분명한 전환 | On a different note, On a lighter note | 앞 이야기와 선을 긋고 넘어감 | 대화, 발표 |
| 잊기 전에 전하기 | Before I forget | 꼭 전할 말을 끼워 넣음 | 일상 대화 |
| 본론 복귀, 마무리 | Anyway | 곁가지를 접고 돌아감 | 일상 대화 |
| 안건 넘기기 | Moving on to ~, Turning to ~ | 순서에 따른 다음 항목 | 회의, 발표, 보고 |
핵심 정리
by the way 대신 다른 표현을 고를 때는 새 화제가 앞 이야기와 이어지는지부터 따져 봅니다. 이어진다면 Speaking of나 That reminds me, 선을 긋고 넘어간다면 On a different note, 회의의 다음 안건이라면 Moving on to가 어울리죠. 본론을 꺼낼 때는 by the way를 붙이지 않는다는 점도 기억해 두세요.
라디오 DJ가 짧은 말 한마디로 청취자를 다음 코너로 데려가듯, 화제 전환 표현은 듣는 사람에게 대화의 지도를 건네는 일입니다. 다음에 by the way가 입에서 나오려 할 때 한 번만 멈추고, 지금 하는 전환이 어떤 종류인지 떠올려 보세요.
실생활 대화문
카페에서 친구와 수다를 떠는 상황A: I started a new part-time job at a bookstore.
B: Nice! Speaking of books, I still have the novel you lent me.
A: Keep it for now. On a different note, are you coming to Jisu’s birthday party?
B: Of course. Anyway, tell me more about the job.
A: 서점에서 새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 B: 좋다! 책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네가 빌려준 소설 아직 나한테 있어. A: 당분간 갖고 있어. 그건 그렇고, 지수 생일 파티에 올 거야? B: 당연하지. 어쨌든, 아르바이트 얘기 더 해 줘. 앞 말을 이어받을 때는 Speaking of, 화제를 바꿀 때는 On a different note, 원래 이야기로 돌아올 때는 Anyway를 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