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사 판별, 뒤 문장이 완전한지 불완전한지로 가르기
낯선 동네에서 이정표만 믿고 방향을 잡다 보면, 정작 그 길이 막다른 골목인지 큰길로 이어지는지는 놓치기 쉽습니다. 방향 표시가 아니라 길의 생김새를 봐야 제대로 들어설 수 있죠.
관계사를 고를 때도 같은 함정이 있습니다. 관계사 판별의 열쇠는 선행사가 사람인지 장소인지가 아니라, 관계사 뒤에 이어지는 문장의 생김새에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뒤 문장이 완전한지 불완전한지만 보면 관계대명사와 관계부사가 저절로 갈리는 원리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선행사 뜻만 보고 고르다 틀리는 자리
많은 학생이 선행사가 장소면 where, 시간이면 when을 반사적으로 고릅니다. 하지만 선행사의 뜻은 참고일 뿐, 결정적인 단서가 아니죠.
같은 장소 선행사라도 뒤 문장에 빈자리가 있으면 관계대명사를 써야 합니다. 뜻만 보고 고르면 관계사 판별이 바로 이 지점에서 어긋나게 됩니다.
장소 선행사인데 관계부사가 틀린 문장The city where I visited last year was beautiful.
visited는 목적어가 필요한 타동사인데 그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그래서 완전하지 않은 절이고, which가 맞죠.
장소 선행사인데 관계대명사가 틀린 문장This is the house which I grew up.
grew up은 자동사라 목적어가 필요 없어 뒤 절이 완전합니다. 빈자리가 없으니 where가 맞습니다.
두 문장 모두 선행사는 장소였지만 답이 달랐습니다. 결국 봐야 할 것은 뒤 문장의 완전함이죠.
완전한 절과 불완전한 절로 가르는 원리
관계대명사는 뒤 절에서 주어나 목적어 역할을 겸합니다. 그래서 관계대명사 뒤에는 주어나 목적어 자리가 하나 비어 있는 불완전한 절이 옵니다.
반면 관계부사는 ‘전치사+명사’에 해당하는 부사 역할을 대신합니다. 문장의 필수 성분이 아니므로 관계부사 뒤에는 주어와 동사, 목적어가 다 갖춰진 완전한 절이 오죠.
관계대명사 뒤는 불완전한 절The man who called me is my uncle.
who 뒤의 called me에는 주어가 비어 있습니다. 그 빈 주어 자리를 who가 채우고 있죠.
관계부사 뒤는 완전한 절I still remember the day when we first met.
when 뒤의 we first met은 주어와 동사가 온전한 완전한 절입니다. 그래서 관계부사가 맞습니다.
빈자리가 있으면 그 자리를 메우는 관계대명사, 빈자리가 없으면 관계부사. 이 한 가지 질문이 판별의 중심입니다.
선행사가 장소·시간이어도 달라지는 경우
장소나 시간을 가리키는 선행사라도, 그 선행사가 뒤 절에서 목적어로 쓰이면 빈자리가 생깁니다. 이때는 관계부사가 아니라 관계대명사를 써야 하죠.
반대로 선행사가 사람이나 사물이어도, 뒤 절이 완전하고 선행사가 부사적으로 쓰였다면 관계부사 쪽이 자연스러운 경우가 있습니다.
장소지만 목적어가 빈 경우The village that we visited was quiet.
visited의 목적어가 비었으니 불완전한 절입니다. 선행사가 장소여도 관계대명사 that이 맞죠.
The village where we stayed was quiet. (stayed는 자동사라 완전한 절, 관계부사)
이렇게 같은 village라도 뒤 동사가 타동사냐 자동사냐에 따라 관계사가 갈립니다. 선행사는 힌트, 뒤 절은 정답인 셈이죠.
관계사 판별에서 자주 틀리는 경우
가장 흔한 실수는 ‘시간·장소 선행사=관계부사’라는 공식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입니다. 뒤 절의 빈자리를 확인하지 않으면 함정에 그대로 빠집니다.
또 하나는 전치사가 이미 있는지 놓치는 것입니다. 전치사와 명사가 모두 갖춰져 있으면 그 절은 완전하므로 관계대명사만 넣으면 어색해지죠.
공식에 갇혀 틀린 문장Summer is the season which I feel most alive.
feel most alive는 완전한 절이라 빈자리가 없습니다. 따라서 when이 맞죠.
전치사를 놓쳐 틀린 문장That is the reason which he stayed silent.
he stayed silent는 완전한 절입니다. 이유를 뜻하므로 관계부사 why가 맞습니다.
헷갈릴 때는 관계사를 잠시 지우고 뒤 문장만 읽어 보세요. 그 문장이 그대로 말이 되면 완전한 절, 무언가 허전하면 불완전한 절입니다.
완전한 절과 불완전한 절 비교 표
| 구분 | 뒤 절의 상태 | 쓰는 관계사 | 예 |
|---|---|---|---|
| 주어가 빔 | 불완전 | who, which, that | the man who called |
| 목적어가 빔 | 불완전 | who(m), which, that | the book that I read |
| 장소 + 완전 | 완전 | where | the house where I live |
| 시간 + 완전 | 완전 | when | the day when we met |
| 이유 + 완전 | 완전 | why | the reason why he left |
핵심 정리
관계사 판별은 선행사의 뜻이 아니라 뒤 절이 완전한지 불완전한지를 묻는 일입니다. 주어나 목적어 자리가 비었으면 그 자리를 채우는 관계대명사, 빈자리 없이 온전하면 관계부사를 쓰면 됩니다.
처음의 이정표 이야기로 돌아가면, 방향 표시보다 길의 생김새가 진짜 길잡이였습니다. 관계사를 만나면 뒤 문장을 먼저 읽고 “빈자리가 있는가”부터 물어 보세요.
예상 문제
문제. 빈칸에 들어갈 말로 가장 알맞은 것은? (고2 어법)This is the restaurant ______ we celebrated her birthday last month.
① which ② that ③ where
[해설] celebrated의 목적어(her birthday)가 이미 있어 뒤 절 we celebrated her birthday는 완전한 절입니다. 빈자리가 없으므로 관계대명사 which·that은 쓸 수 없고, 장소를 받는 관계부사가 필요합니다.
[정답] ③ whe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