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 분사구문, p.p로 시작하는 문장이 생기는 이유

수동 분사구문, p.p로 시작하는 문장이 생기는 이유

오래된 사진 뒷면에는 “1990년 여름, 부산에서 촬영”처럼 짧은 메모가 적혀 있곤 합니다. 누가 찍었는지는 없고, 사진이 ‘찍혔다’는 사실과 때와 장소만 남아 있죠. 필요 없는 말을 덜어 내도 사진이 찍힌 대상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영어에도 이렇게 ‘당한 일’만 간결하게 남긴 구문이 있습니다. Seen from the sky처럼 과거분사로 시작하는 문장이죠. 오늘은 이 수동 분사구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주절의 주어를 기준으로 능동과 수동을 판단하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능동 분사로 쓴 수동의 장면

분사구문은 -ing로 시작한다는 인상이 강해서, 수동의 장면에도 현재분사를 쓰는 실수가 자주 나옵니다.

틀린 문장Seeing from the sky, the island looks like a heart. (틀림)
Writing in simple English, this book is easy to read. (틀림)

섬은 무언가를 보는 쪽이 아니라 하늘에서 보이는 쪽입니다. 책도 무언가를 쓰는 쪽이 아니라 쉬운 영어로 쓰인 쪽이죠. 주절의 주어가 동작을 당하는 장면이므로 Seen, Written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수동 분사구문이 성립하는 원리

Being p.p에서 Being이 빠진다

수동태 부사절을 분사구문으로 바꾸면 be동사가 Being이 되어 Being + p.p가 됩니다. 이때 Being은 시제도, 새로운 뜻도 더하지 않는 형식적인 말이라 흔히 생략되죠. 그래서 과거분사만 남아 문장 맨 앞에 서게 됩니다.

Being의 생략When it is seen from the sky, the island looks like a heart.

→ (Being) Seen from the sky, the island looks like a heart.

As it is written in simple English, this book is easy to read. → Written in simple English, this book is easy to read.

남은 과거분사만으로도 ‘당한다’는 정보는 충분히 전달됩니다. “보여. (뭐가?) 섬이, 하늘에서.” 주절의 주어를 되찾아 붙이면 The island is seen from the sky라는 수동태 문장이 그대로 살아나죠.

Having been p.p에서 Having been이 빠진다

주절보다 앞서 당한 일이면 Having been + p.p가 됩니다. 여기서도 Having been은 자주 생략되어 과거분사만 남습니다. 앞선 시간이라는 정보는 문맥이나 주절의 내용으로 대개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죠.

Having been의 생략As it had been built in a hurry, the bridge needed repairs.

→ (Having been) Built in a hurry, the bridge needed repairs.

(Having been) Injured in the last game, he couldn’t play this season.

시간 차이를 꼭 드러내고 싶으면 Having been을 살려 두어도 됩니다. 다만 수동 분사구문 문제에서는 생략된 형태가 훨씬 자주 나옵니다.

형용사와 명사 앞의 Being 생략

Being은 과거분사 앞에서만 생략되는 것이 아닙니다. 형용사나 명사 앞에서도 마찬가지죠. 원리는 같습니다. 뜻을 더하지 않는 Being을 덜어 낸 것입니다.

형용사 앞As he was tired after the long trip, he went straight to bed.

→ (Being) Tired after the long trip, he went straight to bed.

명사 앞As she was a nurse, she knew what to do.

→ (Being) A nurse, she knew what to do.

명사 앞의 Being은 생략하면 문장이 다소 문어적으로 들립니다. 일상 글에서는 Being a nurse, she knew what to do처럼 Being을 남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학생들이 자주 틀리는 p.p 분사구문

분사구문 안의 목적어를 보지 않는 경우

분사 뒤에 목적어가 있으면 능동, 없고 by나 전치사구가 이어지면 수동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목적어 유무는 형태를 가르는 가장 확실한 단서죠.

목적어로 판단Surrounded by mountains, the village is very quiet. (목적어 없음 → 수동)

Surrounding the village, the mountains protect it from the wind. (목적어 the village → 능동)

감정 동사의 분사구문

surprise, satisfy, disappoint 같은 감정 동사도 같은 원리입니다. 주절의 주어가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면 과거분사로 시작하죠.

감정 동사Disappointing with the result, he left the room. (틀림)

Disappointed with the result, he left the room.

수동 분사구문이 헷갈릴 때는 주절의 주어를 분사 앞에 붙여 짧은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The village is surrounded처럼 수동태가 자연스러우면 p.p, The mountains surround처럼 능동이 자연스러우면 -ing입니다.

능동 분사구문과 수동 분사구문 비교 표

구분능동 분사구문수동 분사구문
시작하는 말-ingp.p (Being, Having been 생략)
주절 주어와의 관계주어가 동작을 함주어가 동작을 당함
목적어분사 뒤에 있음없음, by나 전치사구가 이어짐
예문 (같은 때)Seeing the island, we cheered.Seen from the sky, the island looks like a heart.
예문 (앞선 때)Having finished the work, he left.Built in a hurry, the bridge needed repairs.
틀림–Writing in simple English, this book …

핵심 정리

수동 분사구문은 Being p.p나 Having been p.p에서 뜻을 더하지 않는 Being, Having been이 빠져 과거분사만 남은 형태입니다. 그래서 문장이 p.p로 시작하죠. 형태를 고르는 기준은 주절의 주어가 그 동작을 하는지, 당하는지입니다.

사진 뒷면의 “부산에서 촬영”처럼, 과거분사 하나로도 ‘찍힌 대상’이라는 정보는 충분합니다. 문장이 p.p로 시작하면 주절의 주어를 불러와 수동태 문장으로 되살려 읽고, 영작할 때는 주어가 당하는 쪽이면 망설이지 말고 p.p로 시작하세요.

예상 문제

문제. 괄호 안에서 어법상 알맞은 것을 고르시오. (고1 어법)(A) (Written / Writing) in a hurry, the letter had many mistakes.
(B) (Hearing / Heard) the news, she called her parents.
(C) (Located / Locating) near the station, the hotel is popular with tourists.

[해설] (A) 편지는 쓰인 대상이므로 Written, (B) 그녀가 소식을 들은 것이므로 능동의 Hearing, (C) 호텔은 역 근처에 위치한 대상이므로 Located가 알맞습니다.

[정답] (A) Written (B) Hearing (C) Loc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