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접 명사 수일치 함정, 동사 앞 명사에 속지 않기
붐비는 지하철에서 바로 앞 사람이 내리면, 나도 모르게 따라 내릴 뻔한 적이 있을 겁니다. 정작 내려야 할 역은 따로인데, 가장 가까이에 있는 움직임에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이죠.
영어 수일치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집니다. 근접 명사 수일치 함정은 동사 바로 앞에 놓인 명사에 끌려, 진짜 주어가 아닌 그 명사에 수를 맞춰 버리는 오류를 말합니다.
오늘은 이 끌림이 왜 생기는지, 그리고 어법 문제에서 진짜 주어를 되짚어 실수를 막는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동사 바로 앞 명사에 끌리는 실수
주어와 동사 사이에 다른 명사가 끼면, 동사에 가장 가까운 명사가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그 명사에 수를 맞추면 틀리죠.
특히 주어는 단수인데 끼어든 명사가 복수이면 끌림이 강해집니다. 소리 내어 읽을 때도 바로 앞 명사가 동사의 짝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앞 복수에 끌린 오류The box of old letters were found in the attic. (틀림)
letters에 끌리면 안 됩니다. 주어는 단수 The box라서 was가 맞죠.
바로 앞 명사의 함정The quality of these photos are surprisingly high. (틀림)
photos가 아니라 The quality가 주어입니다. 그래서 단수 is로 받습니다.
두 문장 모두 동사에 가까운 명사에 끌려 수를 놓쳤습니다. 결국 거리가 가깝다고 주어인 것은 아닙니다.
근접 명사 수일치 함정의 정체, 끌림의 원리
근접 명사 수일치 함정의 정체는 ‘가까움에서 오는 착각’입니다. 동사는 의미상 주어에 맞춰야 하는데, 눈과 귀는 가장 가까운 명사를 따라가려 하죠.
그래서 해결책도 분명합니다. 동사에서 “누가·무엇이?”라고 거꾸로 물어, 끼어든 명사를 건너뛰고 진짜 주어를 되짚는 것입니다.
거꾸로 물어 주어 찾기The list of names on the two pages is now complete. (정답: is)
동사에 “무엇이 완성되었나?”라고 물으면 답은 The list입니다. 그래서 단수 is죠.
끼어든 명사 건너뛰기A set of sharp tools was left on the table. (정답: was)
tools를 건너뛰면 주어는 단수 A set입니다. 따라서 단수 was로 받습니다.
왜 거꾸로 묻는 방법이 통할까요? 동사가 설명하는 행위의 주체는 끼어든 수식어가 아니라 문장의 중심 명사이기 때문에, 질문의 답이 곧 진짜 주어가 됩니다.
전치사구가 만드는 끌림
가장 흔한 끌림은 주어 뒤에 붙는 전치사구에서 생깁니다. of, in, with로 시작하는 구 안의 명사는 수를 정하지 못합니다.
along with, as well as, together with 같은 부가 표현도 마찬가지죠. 이런 표현에 이끌린 명사는 주어가 아니므로 동사는 앞의 핵심 주어에 맞춥니다.
전치사구 속 복수에 끌림The price of the tickets have gone up again. (틀림)
tickets에 끌리면 안 됩니다. 주어는 단수 The price라 has가 맞죠.
부가 표현에 끌림The teacher, along with her students, were late. (틀림)
along with her students는 부가 표현입니다. 핵심 주어는 단수 The teacher라 was가 맞습니다.
관계절과 자주 틀리는 경우
주어 뒤에 관계절이 끼어들 때도 끌림이 생깁니다. 관계절 안의 명사나 동사에 끌려, 본동사의 수를 엉뚱하게 맞추는 것이죠.
이때는 관계절을 통째로 괄호로 묶어 건너뛰면 됩니다. 그러면 본동사가 맞춰야 할 주어가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관계절 속 명사에 끌림The student who won the two contests are very modest. (틀림)
contests에 끌리면 안 됩니다. 주어는 단수 The student라 is가 맞죠.
관계절을 건너뛰기The books that she borrowed last week are due tomorrow. (정답: are)
관계절을 괄호로 묶으면 주어는 복수 The books입니다. 그래서 복수 are로 받습니다.
헷갈릴 때는 주어 뒤부터 동사 앞까지를 손으로 가려 보세요. 가린 뒤에 남는 명사가 바로 동사가 맞춰야 할 진짜 주어입니다.
끌림 유형과 진짜 주어 비교 표
| 구분 | 끌리는 명사 | 예 | 진짜 주어 |
|---|---|---|---|
| 전치사구 | of·in 뒤 명사 | The box of letters | The box |
| 부가 표현 | along with 뒤 명사 | The teacher, with students | The teacher |
| 관계절 | 절 안 명사 | The student who won games | The student |
| 삽입구 | 콤마 사이 명사 | The report, with charts | The report |
| 동격어구 | 뒤에 놓인 설명 명사 | The goal, better scores | The goal |
핵심 정리
근접 명사 수일치 함정은 동사에 가장 가까운 명사를 주어로 착각하는 데서 생깁니다. 전치사구, 부가 표현, 관계절, 삽입구에 끼어든 명사는 수를 정하지 못하므로, 동사에서 거꾸로 물어 진짜 주어를 되짚어야 합니다.
처음의 지하철로 돌아가 보면, 바로 앞 사람이 내린다고 내 역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동사를 만나면 “누가·무엇이 이 동작을 하는가”를 물으며 끼어든 명사에 속지 않도록 해 보세요.
예상 문제
문제. 어법상 알맞은 것을 고르시오. (고2 어법)The color of the walls in the two rooms [ ① were / ② was ] chosen by the owner.
[해설] walls나 rooms에 끌리면 안 됩니다. 동사에 “무엇이 선택되었나?”라고 물으면 주어는 단수 The color이므로 동사도 단수여야 합니다.
[정답] ② wa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