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정사 용법, to만 남기고 동사를 지우는 조건
회의 중에 잠깐 자리를 비운 사람의 책상 위에는 명찰이 남아 있습니다. 사람은 없어도 명찰 덕분에 그 자리가 누구 자리인지, 곧 누가 돌아와 앉을지 모두 알 수 있죠.
영어에도 이렇게 명찰만 남겨 두는 장치가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동사구를 지우고 to 하나만 남기는 대부정사죠. 오늘은 대부정사 용법을 중심으로, to만 남겨도 뜻이 통하는 이유와 꼭 지켜야 할 조건을 살펴봅니다.
to까지 지우거나 동사를 되풀이한 문장
아래 문장들은 틀린 곳은 없지만, 앞에서 한 말을 그대로 되풀이해서 길고 답답하게 들립니다. 특히 대화에서 질문을 통째로 따라 하면 기계적인 대답처럼 느껴지죠.
어색한 문장A: Do you want to join our book club? B: Yes, I’d love to join your book club. (어색함)
You can borrow my laptop if you need to borrow my laptop. (어색함)
반대로 동사와 함께 to까지 지워 버리면 문장이 무너집니다. 남은 동사만 보고는 뒤에 무엇이 와야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죠.
틀린 문장A: Can you help me move this weekend? B: Sure, I’d love. (틀림)
I didn’t want to work on Sunday, but I had. (틀림)
would love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뒤에 목적어가 필요한데, to까지 사라져 그 자리가 비어 버렸습니다. 두 번째 문장의 had도 have to에서 to가 떨어져 나가면서 의무의 뜻을 잃고,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다’는 본동사처럼 읽히죠.
대부정사 용법의 원리, to가 명찰처럼 남는다
대부정사는 to부정사에서 to 뒤의 동사구를 지우고 to만 남긴 형태입니다. 지운 동사구는 앞 문장에 그대로 있으니 언제든 되살릴 수 있고, 남은 to는 여기에 to부정사가 있었다는 명찰 역할을 하죠.
자연스러운 문장A: Do you want to join our book club? B: Yes, I’d love to.
I didn’t want to work on Sunday, but I had to.
“응, 꼭 그러고 싶어. (뭘?) 너희 독서 모임에 들어가는 거.” B가 말한 to 뒤에는 join your book club이 숨어 있습니다. 두 번째 문장도 “해야만 했어. (뭘?) 일요일에 일하는 거”처럼 채워 읽으면 되죠.
그렇다면 to는 왜 지우지 못할까요? want, love, need, have 같은 동사는 뒤에 to부정사가 온다는 정보를 품고 있어서, to가 사라지면 문장 구조 자체가 바뀌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대부정사 용법의 핵심은 내용은 지우되 구조의 표지는 남긴다는 데 있죠.
발음에도 그 흔적이 남습니다. 평소 to는 약하게 [tə]로 발음되지만, 문장 끝에 홀로 남으면 [tuː]처럼 또렷하게 소리 나죠. 지워진 동사구 전체를 혼자 대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대부정사는 to부정사를 목적어로 쓰는 동사나 to와 굳어진 표현 뒤에서 자주 만납니다. 아래 예문처럼 ‘깜빡했다’, ‘계획 중이다’를 말할 때도 to 하나로 충분하죠.
to만 남기는 대표 표현want to, would like to, would love to, hope to, plan to, try to, mean to, forget to, need to, have to, ought to, used to, be going to, be able to
I meant to call you last night, but I forgot to.
We’re not moving yet, but we’re planning to.
be동사, 부정어, 목적어가 붙는 대부정사
기본형을 익혔다면 이제 to 앞뒤에 다른 말이 붙는 경우를 볼 차례입니다. 모양은 조금씩 달라도 앞에서 찾아 채울 수 있는 말만 지운다는 원리는 그대로죠.
be동사가 이어질 때는 to be
지워질 동사구가 be동사로 시작하면 to만 남기지 않고 to be까지 남깁니다. 표준 문법서들은 이때 be를 지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보죠.
to be를 남긴 문장She isn’t a doctor yet, but she wants to be.
This town isn’t as quiet as it used to be.
“아직 의사는 아니지만 되고 싶어 해. (뭐가?) 의사가.” 지워진 것은 a doctor뿐이고 be는 자리를 지킨 셈입니다. 두 번째 문장에서도 quiet만 빠지고 used to be가 그대로 남았죠.
부정어와 목적어가 붙을 때
‘하지 말라’는 부정은 not을 to 바로 앞에 둡니다. 또 tell, ask, allow처럼 ‘목적어 + to부정사’를 쓰는 동사 뒤에서는 목적어를 남긴 채 to만 남기죠.
부정어와 목적어He wanted to quit the team, but I told him not to.
I didn’t plan to stay late, but my boss asked me to.
첫 문장은 ‘팀을 그만두지 말라고 했다’, 두 번째는 ‘늦게까지 남아 달라고 했다’로 복원됩니다. not이나 목적어 me가 빠지면 누가 무엇을 하라는 건지 알 수 없으니 함께 남겨 두는 것이죠.
학생들이 자주 틀리는 경우
대부정사 용법에서 실수가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은 be동사, 복원 대상, 그리고 to를 생략해도 되는 예외입니다. 하나씩 짚어 보겠습니다.
첫째, be동사가 이어지는데 to만 남기는 경우입니다. 우리말로는 “되고 싶어”로 끝나니 be까지 지워도 될 것 같지만, 영어에서는 to be를 남겨야 하죠.
be를 빠뜨린 문장He isn’t a professional player, but he hopes to. (틀림)
→ He isn’t a professional player, but he hopes to be.
둘째, 독해에서 복원할 동사구를 잘못 고르는 경우입니다. to 뒤에 들어갈 말은 문장의 첫 동사가 아니라, 그 to가 이어받는 행동이죠.
복원 대상 찾기I asked Minho to come to the party, but he didn’t want to.
My mom told me to clean my room, and I promised to.
첫 문장의 to 뒤에는 ask가 아니라 come to the party가 들어갑니다. 민호가 원하지 않은 것은 부탁하는 일이 아니라 파티에 오는 일이니까요. 두 번째 문장도 약속한 내용은 clean my room입니다.
셋째, if나 when 뒤의 want, like에서는 to를 생략해도 됩니다. 이것까지 틀렸다고 고치면 오히려 지나친 교정이 되죠.
to를 생략해도 되는 예외You can sit here if you like.
Come over whenever you want.
대부정사 형태 비교 표
| 구분 | 틀림 | 바른 형태 | 복원되는 말 |
|---|---|---|---|
| would love to | Sure, I’d love. | Sure, I’d love to. | help you move |
| have to | …, but I had. | …, but I had to. | work on Sunday |
| be동사 | …, but he hopes to. | …, but he hopes to be. | a professional player |
| 부정 | …, but I told him not. | …, but I told him not to. | quit the team |
| 목적어 + to | …, but my boss asked me. | …, but my boss asked me to. | stay late |
| if, when 뒤 예외 | – | You can sit here if you like. | to sit here |
핵심 정리
대부정사 용법의 핵심은 앞에 나온 동사구를 지우되 to는 남긴다는 것입니다. to가 남아 있어야 want, have, ask 같은 동사가 요구하는 문장 구조가 유지되고, 듣는 사람도 빈자리를 알아챌 수 있죠.
자리를 비운 사람의 명찰을 보고 주인을 떠올리듯, 문장 끝의 to를 만나면 앞 문장에서 그 자리의 동사구를 찾아 채우면 됩니다. 여기에 be동사가 이어지면 to be, 부정이면 not to를 남긴다는 두 가지만 더 챙기세요. 회화에서는 질문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대신 I’d love to.처럼 짧게 답하는 연습을 해 두면 훨씬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예상 문제
문제. 다음 중 어법상 틀린 문장을 고르시오. (고1 어법)① A: Can you come to my party? B: I’d love to.
② I meant to text you back, but I forgot to.
③ She isn’t a teacher yet, but she hopes to be.
④ I didn’t want to go to the dentist, but I had.
⑤ He wanted to skip class, but I told him not to.
[해설] ④는 have to에서 to까지 지워 had가 ‘가졌다’는 본동사처럼 읽히므로 but I had to로 써야 합니다. ①, ②는 to만 남긴 대부정사, ③은 be동사가 이어져 to be를 남긴 형태, ⑤는 부정어 not을 to 앞에 둔 형태로 모두 바릅니다.
[정답] ④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