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약형 못 쓰는 자리, 문장 끝과 강조 자리에서 풀어 쓰는 이유

축약형 못 쓰는 자리, 문장 끝과 강조 자리에서 풀어 쓰는 이유

라디오 볼륨을 한껏 줄이면 작은 소리는 큰 소리 바로 옆에서만 들립니다. 혼자 떨어져 있으면 아예 묻혀 버리죠.

영어의 축약형이 꼭 이렇습니다. 오늘 다룰 축약형 못 쓰는 자리는 줄어든 소리가 혼자 설 수 없는 곳, 곧 동사를 또렷하게 읽어야 하는 곳을 말합니다.

축약형을 썼더니 어색해진 대답

I’m, he’s, we’ve 같은 축약형은 말할 때도 글에서도 흔합니다. 그래서 어디서든 줄여 써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죠.

그런데 아래 문장은 모두 어긋납니다. 줄이는 말은 같은데 놓인 자리가 문제입니다.

축약형이 어긋난 문장A: Are you ready? B: Yes, I‘m. (틀림)

I don’t know where he‘s. (틀림)

My brother is taller than I‘m. (틀림)

첫 문장은 짧은 대답에서 I’m으로 끝냈고, 둘째 문장은 where he’s로 문장을 맺었습니다. 셋째 문장은 비교의 than 뒤에서 I’m으로 끝냈죠.

세 문장의 공통점은 줄어든 말 뒤에 아무것도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바르게 쓰려면 모두 풀어 써야 합니다.

축약형 못 쓰는 자리를 가르는 기준은 강세

축약형은 앞말에 기대어 붙는 아주 약한 소리입니다. am을 또렷하게 읽으면 /æm/이지만, I’m에서는 모음이 사라지고 /m/만 남아 앞말 I와 /aɪm/ 한 덩어리로 읽힙니다.

또렷한 소리와 줄어든 소리am /æm/ → I’m /aɪm/

is /ɪz/ → he’s /hiːz/

have /hæv/ → we’ve /wiːv/

줄어든 부분은 혼자서는 힘을 받지 못하고 앞말에 붙어 있을 때만 들립니다. 사전에 따라 약한 소리를 /əm/, /əv/처럼 적기도 하지만, 모음이 약해지거나 사라진다는 점은 같습니다.

그런데 동사 뒤에 이어지는 말이 없으면 문장의 마지막 낱말에 자연스럽게 힘이 실립니다. 이때 동사는 약한 소리로 숨을 수 없어서 am이나 is를 온전한 모양으로 읽어야 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고친 문장A: Are you ready? B: Yes, I am.

I don’t know where he is.

My brother is taller than I am.

응, 준비됐어. (왜 Yes, I’m이 아니야?) 문장 끝의 am은 힘을 받아 읽는 자리라서 줄이지 않고 풀어 쓰는 거야.

줄이는 일은 볼륨을 낮추는 일이니, 볼륨을 낮출 수 없는 자리에서는 풀어 써야 합니다. 이 기준 하나로 뒤에서 만날 자리들이 대부분 설명됩니다.

생략과 비교 구문에서 동사를 풀어 쓰는 경우

축약형 못 쓰는 자리 가운데 동사 뒤가 비는 곳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앞 문장과 겹치는 말을 지운 생략 구문과, than이나 as 뒤에서 비교 대상의 동사만 남기는 비교 구문이죠.

동사 뒤가 빈 문장A: Is she coming? B: Yes, she is.

He hasn’t finished, but I have.

Mina is as tall as he is.

그는 아직 못 끝냈지만 나는 끝냈어. (왜 I’ve가 아니야?) 뒤에 올 finished가 지워져서 have가 문장 끝에서 힘을 받기 때문이야.

간접의문문도 같은 원리입니다. I know where he is처럼 동사로 끝나면 풀어 쓰고, Do you know where he’s going?처럼 뒤에 말이 이어지면 where he’s로 줄여도 자연스럽습니다.

같은 where he’s라도 뒤에 going이 붙어 있느냐가 갈림길입니다. I know who she is와 I know who she’s talking to도 이 기준으로 가를 수 있죠.

강조와 부정에서 자주 틀리는 축약형

축약형 못 쓰는 자리에는 강조하는 곳도 들어갑니다. 강조는 볼륨을 키우는 일이라 줄임말과 정반대이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You aren’t ready yet이라고 했을 때 I am ready!라고 받아치면 am이 대조의 힘을 받습니다.

강조하는 자리A: You aren’t ready yet. B: I am ready!

A: She isn’t coming. B: She is coming!

부정의 n’t는 사정이 다릅니다. No, she isn’t처럼 줄임말로 끝나도 자연스러운데, isn’t, aren’t, don’t는 동사가 자기 모음을 그대로 지닌 채 not만 줄어든 모양이라 동사를 또렷하게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n’t는 끝에 와도 되는 경우A: Is she coming? B: No, she isn’t.

A: Do you like it? B: No, I don’t.

am에는 am not을 줄인 표준형이 없어서 I amn’t는 쓰지 않습니다. I am not이나 I’m not으로 쓰고, 부가의문문에서만 I’m late, aren’t I?처럼 aren’t를 빌려 씁니다.

자주 나오는 오류I amn’t ready yet. (틀림)

A: Are they here? B: Yes, they‘re. (틀림)

고친 문장I‘m not ready yet.

A: Are they here? B: Yes, they are.

짧은 대답에서 줄임말을 쓰는 실수는 I’m, they’re가 눈과 귀에 익숙하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답의 끝에서는 Yes, I am처럼 풀어 쓴다고 짝으로 기억해 두세요.

학술 글처럼 격식을 갖춘 글에서 축약형을 피하는 것은 문체의 문제이고, 지금까지 본 자리의 문제와는 별개입니다.

축약형 사용 가능 여부 비교 표

구분틀림바른 형태풀어 쓰는 이유
짧은 대답Yes, I‘m.Yes, I am.문장 끝에서 동사가 힘을 받음
생략된 동사구He hasn’t finished, but I‘ve.He hasn’t finished, but I have.지워진 동사구 뒤의 조동사가 힘을 받음
비교 구문 끝She is as tall as he‘s.She is as tall as he is.비교 대상의 동사만 남아 문장 끝에 놓임
간접의문문 끝I know where she‘s.I know where she is.줄어든 소리 뒤에 이어지는 말이 없음
am not 줄이기I amn’t late.I‘m not late.am에는 n’t 형태가 없음
부정 n’t해당 없음No, she isn’t.동사 모음이 남아 있어 줄여도 끝에 올 수 있음

핵심 정리

축약형 못 쓰는 자리는 동사가 힘을 받아야 하는 자리입니다. 짧은 대답, 생략된 동사구, 비교와 간접의문문의 끝, 대조하며 강조하는 자리에서는 am, is, have를 풀어 쓰고, 부정의 n’t만 동사에 붙은 채 남습니다.

볼륨을 줄인 소리는 혼자 서지 못한다고 기억해 두세요. 영작에서 줄일지 말지 망설여지면 그 동사 뒤에 이어지는 말이 있는지부터 확인하면 됩니다.

예상 문제

문제. 다음 중 어법상 틀린 문장을 고르시오. (고1 어법)① A: Is he at home? B: Yes, he is.
② I can’t swim, but my brother can.
③ Jinho is as tall as I’m.
④ A: Are they late? B: No, they aren’t.
⑤ I’m not sure where he is.

[해설] ③은 as 뒤에서 동사 am이 문장 끝에 놓여 힘을 받는 자리이므로 I’m으로 줄일 수 없고 I am으로 써야 합니다. ①과 ②는 생략된 동사 자리에 is와 can을 풀어 썼고, ④의 aren’t와 ⑤의 where he is도 바릅니다.

[정답] 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