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회화 생략, Sounds good이 통하는 이유

영어 회화 생략, Sounds good이 통하는 이유

친구가 카톡으로 “오늘 저녁 먹을래?” 하고 물었을 때 “저는 오늘 저녁에 시간이 있고, 함께 식사하고 싶습니다.”라고 답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보통은 “좋아” 한 마디면 충분하죠.

영어 대화도 똑같이 흘러갑니다. 오늘 다룰 영어 회화 생략은 Sounds good이나 Been there처럼 주어와 조동사가 빠진 짧은 문장이 어떤 원리로 성립하는지, 그리고 어떤 유형이 있는지를 정리하는 내용입니다.

다 갖춰 말하면 오히려 어색해지는 회화 문장

학교에서는 주어와 동사를 빠짐없이 갖춘 문장을 완전한 문장이라고 배웁니다. 그래서 대화에서도 문장을 끝까지 채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죠.

다 갖춘 문장이 어울리지 않는 상황A: Wanna grab lunch?
B: I would be delighted to accept your invitation. (어색함)

(친구에게 보내는 문자) I am at home. I am watching a movie. I am eating pizza. (어색함)

두 문장 모두 문법에는 맞습니다. 다만 친한 사이의 가벼운 대화에서는 격식이 지나쳐서 거리를 두는 말투처럼 들릴 수 있죠.

두 번째 문자는 I am이 세 번 되풀이되어 읽는 사람이 필요 이상으로 말이 길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같은 내용을 원어민은 훨씬 짧게 전합니다.

구어에서 자연스러움 / 격식체에서는 피함A: Wanna grab lunch?
B: Sounds great!

At home, watching a movie, eating pizza.

빠진 말이 이렇게 많은데도 뜻이 통하는 이유가 오늘의 핵심입니다.

영어 회화 생략이 일어나는 이유와 주어가 지워지는 유형

말은 글과 달리 실시간으로 흘러가서 되돌려 읽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화자는 힘을 아끼려고 하고, 듣는 사람이 이미 아는 정보는 말하지 않는 쪽으로 기웁니다.

여기에 상황이 말을 돕습니다. 방금 나온 제안이나 눈앞의 물건처럼 가리키는 대상이 두 사람 사이에 공유되어 있으면, it나 I 같은 약한 말을 지워도 듣는 사람이 원래 문장을 복원할 수 있죠. 이렇게 복원할 수 있다는 점이 생략을 허락하는 조건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문장 맨 앞에서 약하게 발음되는 말이 잘 지워집니다. 주어가 빠지는 대표 유형은 it 생략과 I 생략입니다.

주어가 지워진 구어 표현

  • it 생략: Sounds good. / Looks great. / Makes sense. (= It sounds good. / It looks great. / It makes sense.)
  • I 생략: Hope you feel better. / Can’t wait. / Thought you were out. (= I hope you feel better. / I can’t wait. / I thought you were out.)

동사 끝의 -s에 주목해 보세요. Sounds good에 s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 지워진 주어가 3인칭 단수라는 단서가 됩니다.

좋네. (뭐가 좋은데?) 방금 나온 계획이 좋다는 뜻이야, 둘 다 아는 대상이라 it를 말하지 않았을 뿐이야.

조동사와 have도 같은 원리로 지워진다

주어뿐 아니라 조동사가 함께 지워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의문문 맨 앞의 Do you, Are you, Have you가 대표적이죠. 억양과 상황이 질문임을 알려 주기 때문에 이 앞머리를 말하지 않아도 의문문으로 읽힙니다.

의문문 앞머리가 지워진 구어 표현Want some tea? (= Do you want some tea?)

Coming with us? (= Are you coming with us?)

Seen my keys? (= Have you seen my keys?)

Mind if I sit here? (= Do you mind if I sit here?)

평서문에서 주어와 have가 함께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I have been there에서 앞의 두 단어를 지운 Been there가 그 예인데, 과거분사 been만 남아도 완료의 뜻은 그대로 살아 있죠.

Been there, done that처럼 두 표현을 이어 붙이면 이미 겪어 봐서 새로울 것이 없다는 느낌까지 더해집니다. done that도 I have done that에서 앞부분이 빠진 것입니다.

주어와 have가 지워진 구어 표현Been there. (= I have been there.)

Seen it twice. (= I have seen it twice.)

Haven’t decided yet. (= I haven’t decided yet.)

생략해도 되는 자리와 안 되는 자리

구어에서 자연스럽다고 해서 어디서나 지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영어 회화 생략은 복원할 수 있을 때, 그리고 문장 맨 앞에서 가장 잘 일어나기 때문에 문장 한가운데나 종속절 안에서 주어를 지우면 문장이 무너집니다.

종속절 안에서 주어를 지운 문장I think sounds good. (틀림)

She said is coming tomorrow. (틀림)

고친 문장I think it sounds good.

She said she is coming tomorrow.

종속절 안의 주어는 그 절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알려 주는 표지 구실도 하기 때문에, 지우면 듣는 사람이 문장 구조를 따라갈 수 없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문장 맨 앞에서는 앞에 아무것도 없어서 주어를 지워도 문장이 시작되는 자리가 분명하죠.

시험과 격식 있는 글에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내신 서술형과 수능 어법은 표준 문법을 묻기 때문에 영작 답안에 Sounds good이라고만 쓰면 주어가 없는 문장으로 처리될 수 있습니다.

구어에서 자연스럽다는 것과 격식 있는 글에서 피한다는 것은 서로 다른 질문입니다. 두 기준을 따로 기억해 두면 상황에 맞게 골라 쓸 수 있죠.

영어 회화 생략 유형 비교 표

구분갖춘 문장 (격식체)줄인 문장 (구어)지워진 요소
it 생략It sounds good.Sounds good.주어 it
I 생략I can’t wait.Can’t wait.주어 I
의문문 앞머리 생략Do you want some tea?Want some tea?조동사 do와 주어 you
완료 앞머리 생략I have been there.Been there.주어 I와 조동사 have
종속절 안의 주어I think it sounds good.I think sounds good. (틀림)지울 수 없음

핵심 정리

영어 회화 생략은 주어나 조동사처럼 약하고 복원할 수 있는 말을 문장 맨 앞에서 지우는 현상입니다. it, I, Do you, I have가 대표적인 유형이고, 동사의 -s나 과거분사 같은 흔적이 지워진 말을 알려 줍니다.

카톡에서 한 글자로 답하는 것이 무례가 아니듯 구어의 생략도 틀린 문법이 아닙니다. 다만 시험과 격식 있는 글에서는 완전한 문장으로 복원해 쓰고, 말에서는 이 짧은 표현을 자연스럽게 가져다 쓰면 됩니다.

예상 문제

문제. 다음 대화의 (1), (2)에서 생략된 말을 각각 쓰시오. (중3 서술형)A: (1) Been to Jeju before?
B: Yes, twice. (2) Can’t wait to go again.

[해설] (1)은 과거분사 been 앞에 완료를 만드는 have가 필요하고, 질문이므로 주어 you가 함께 빠졌습니다. (2)는 can’t의 주어로, 말하는 B 자신을 가리키는 I가 빠졌습니다.

[정답] (1) Have you (2)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