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태 수동태 판별, 주어와 동사의 관계로 가르기

능동태 수동태 판별, 주어와 동사의 관계로 가르기

여닫이문 앞에 서면 우리는 잠깐 사이에 밀지 당길지를 정합니다. 내가 문을 미는 쪽인지, 문이 나에게 당겨지는 쪽인지, 방향만 가리면 동작이 매끄럽게 이어지죠.

영어의 태도 이와 비슷합니다. 능동태 수동태 판별은 주어가 동작을 직접 하는 쪽인지, 아니면 동작을 받는 쪽인지를 가려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어법 문제에서 태를 묻는 밑줄을 만났을 때, 주어와 동사의 의미 관계만으로 능동과 수동을 가려내는 기본 절차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형태만 보고 태를 고르다 틀리는 풀이

태를 묻는 문제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동사의 형태만 눈으로 좇는 것입니다. was나 been 같은 글자가 보이면 무조건 수동으로 몰아가거나, 반대로 동사원형이 보이면 능동으로 단정하는 식이죠.

하지만 태는 글자 모양이 아니라 주어와 동작의 관계에서 결정됩니다. 그 관계를 묻지 않으면 밑줄 하나도 자신 있게 고를 수 없습니다.

주어가 받는 동작인데 능동으로The report wrote by the manager last week. (틀림)

보고서가 스스로 글을 쓸 수는 없죠. 주어 The report는 쓰임을 당하는 쪽이므로 was written이 맞습니다.

주어가 하는 동작인데 수동으로The manager was written the report himself. (틀림)

이번에는 주어 The manager가 쓰는 주체입니다. 그래서 wrote로 능동을 써야 자연스럽죠.

두 문장 모두 글자가 아니라 주어와 동작의 관계를 물었다면 답이 또렷했습니다. 결국 열쇠는 “누가 하고 누가 받는가”에 있죠.

능동태 수동태 판별의 출발, 주어가 하는가 받는가

능동태 수동태 판별의 첫걸음은 주어를 동작의 주체 자리에 놓아 보는 것입니다. 주어가 그 동작을 스스로 한다면 능동, 동작을 당하거나 받는다면 수동이죠.

이때 be동사 + 과거분사라는 형태는 수동을 겉으로 드러내는 표지일 뿐, 판단의 근거는 아닙니다. 형태를 고르기 전에 의미부터 세우면 흔들리지 않습니다.

주어가 하는 쪽The children planted the trees in the yard.

The volunteers cleaned the beach all morning.

주어가 받는 쪽The trees were planted in the yard.

The beach was cleaned all morning.

주어에게 “너는 이 동작을 하니, 받니?”라고 물어보면 됩니다. (나무가 심는 쪽일까요?) 나무는 심기는 쪽이니 수동, 아이들은 심는 쪽이니 능동으로 갈리는 것이죠.

이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같은 동사라도 주어가 바뀌면 태가 함께 바뀌기 때문에, 의미 관계를 고정해야 형태가 저절로 따라옵니다.

시제와 조동사가 끼어든 문장에 적용하기

실제 문제의 문장은 시제나 조동사가 겹쳐 길어집니다. 이럴 때도 절차는 같습니다. 가운데 낀 조동사나 완료형을 걷어 내고, 핵심 동사와 주어의 관계만 먼저 따지면 되죠.

수동이라고 판단했다면 어떤 시제든 be + 과거분사의 짝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be의 꼴만 시제와 조동사에 맞춰 바뀔 뿐입니다.

완료형 속 수동The bridge has been repaired since last month.

다리는 수리를 받는 쪽이므로, 현재완료라도 been repaired로 수동을 유지합니다.

조동사 뒤의 수동This form must be submitted by Friday.

서식은 제출되는 쪽이니, 조동사 must 뒤에서도 be submitted로 수동이 이어지죠.

시제와 조동사는 태를 가리는 눈을 흐리려고 끼어든 장식에 가깝습니다. 핵심 동사와 주어의 관계를 먼저 세우면 긴 문장도 질서 있게 읽힙니다.

태를 가릴 때 자주 틀리는 경우

가장 자주 걸려 넘어지는 자리는 ‘목적어가 그대로 남은 수동태’입니다. 수동으로 바꾸면 원래 동사의 목적어가 사라져야 하는데, 목적어가 버젓이 남아 있으면 수동이 아니라는 신호죠.

또 하나는 주어가 분명히 동작의 주체인데도 be동사에 이끌려 수동으로 고르는 경우입니다. be동사가 보인다고 모두 수동은 아닙니다.

목적어가 남았는데 수동으로The scientist was discovered a new element. (틀림)

뒤에 목적어 a new element가 남아 있죠. 주어가 발견한 주체이므로 discovered로 능동이 맞습니다.

주체인데 수동으로The audience was clapped loudly after the show. (틀림)

관객은 박수를 치는 주체입니다. 그래서 clapped로 능동을 써야 자연스럽죠.

헷갈릴 때는 동사 뒤를 살펴보세요. 받을 대상인 목적어가 남아 있다면, 그 문장은 수동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주어와 동작의 관계 비교 표

구분주어와 동작의 관계형태예
능동주어가 동작을 함동사의 일반형She painted the wall.
수동주어가 동작을 받음be + 과거분사The wall was painted.
완료 수동받은 동작이 완료됨have been + p.p.The wall has been painted.
조동사 수동받을 동작에 조동사조동사 + be + p.p.The wall will be painted.
오류 신호수동인데 목적어가 남음태 재점검 필요was painted the wall (틀림)

핵심 정리

능동태 수동태 판별은 형태를 외우는 일이 아니라, 주어가 동작을 하는 쪽인지 받는 쪽인지를 묻는 일입니다. 주체면 능동, 대상이면 수동으로 정한 뒤에 시제와 조동사를 얹으면 형태가 저절로 맞춰집니다.

처음의 여닫이문으로 돌아가 보면, 밀지 당길지 방향을 먼저 정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태를 묻는 밑줄을 만나면 “주어가 하는가, 받는가”부터 물으며 동사 뒤에 목적어가 남았는지 확인해 보세요.

예상 문제

문제. 밑줄 친 부분이 어법상 옳으면 O, 틀리면 바르게 고치시오. (고2 서술형)The ancient temple built more than a thousand years ago and still stands today.

[해설] 주어 The ancient temple은 사람이 세운 대상이지 스스로 짓는 주체가 아닙니다. 뒤에 목적어도 없으므로 수동태라야 하고, 시점이 과거이므로 be동사는 was를 씁니다.

[정답] built → was built (주어가 동작을 받는 수동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