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사구문 의미상 주어, 주절과 어긋난 현수분사 고치기
연극 무대에서 대사가 들리는 순간, 관객은 조명을 받고 서 있는 배우가 말했다고 여깁니다. 실제로 대사를 한 배우가 무대 뒤에 숨어 있었다면, 관객은 엉뚱한 사람을 그 말의 주인으로 착각하게 되죠.
분사구문도 비슷하게 읽힙니다. 분사구문은 주어를 지운 채 시작하기 때문에, 독자는 쉼표 뒤에 등장하는 주절의 주어를 그 행동의 주인으로 받아들이죠. 오늘은 분사구문 의미상 주어가 주절의 주어와 엇갈릴 때 생기는 비문과 그 교정법을 살펴봅니다.
행동의 주인이 엇갈린 분사구문
아래 두 문장은 우리말로 옮기면 그럴듯해 보입니다. 하지만 영어 문법대로 읽으면 행동한 주체가 완전히 달라지죠.
틀린 문장Walking down the street, a car almost hit me. (틀림)
Having finished my homework, the TV was turned on. (틀림)
첫 문장을 문법대로 읽으면 길을 걷던 것은 자동차입니다. Walking의 생략된 주어를 주절의 주어 a car로 복원하기 때문이죠.
두 번째 문장에서도 숙제를 끝낸 주체가 TV가 되어 버립니다. 이처럼 분사구문이 기댈 주어를 잃고 엉뚱한 주어에 매달린 것을 현수분사(dangling participle)라고 하죠. ‘현수’는 매달려 늘어져 있다는 뜻입니다.
분사구문 의미상 주어를 맞추는 원리
분사구문은 부사절에서 접속사와 주어를 지워 만듭니다. 이때 주어를 지울 수 있는 조건은 부사절의 주어가 주절의 주어와 같을 때뿐이죠. 지운 주어는 언제나 주절의 주어로 복원되기 때문입니다.
분사구문이 되는 과정When I was walking down the street, I saw an accident.
→ Walking down the street, I saw an accident.
“길을 걷다가 (누가?) 내가 사고를 봤어.” 분사구문의 빈 주어 자리는 쉼표 뒤의 I가 채워 줍니다. 앞의 틀린 문장은 이 빈자리를 a car가 채우는 바람에 뜻이 어긋난 것이죠.
고치는 기본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주절의 주어를 분사의 행위자로 바꾸거나, 분사구문을 주어가 살아 있는 부사절로 되돌리는 것이죠.
고친 문장Walking down the street, I was almost hit by a car. (주절 주어 바꾸기)
While I was walking down the street, a car almost hit me. (부사절로 되돌리기)
Having finished my homework, I turned on the TV. (주절 주어 바꾸기)
주어가 서로 다른데도 분사구문을 쓰고 싶다면, 분사 앞에 의미상 주어를 그대로 남깁니다. The weather being fine, we went on a picnic.처럼 쓰는 독립분사구문이죠. 주어가 문장 안에 드러나 있으니 행동의 주인이 엇갈릴 일이 없습니다.
수동 분사구문과 to부정사의 같은 함정
과거분사로 시작하는 수동 분사구문도 같은 원리를 따릅니다. ‘~된’ 대상이 곧 주절의 주어여야 하니, 여기서도 분사구문 의미상 주어와 주절의 주어가 일치해야 하죠.
틀린 문장Built in 1900, my grandfather lived in that house. (틀림)
고친 문장Built in 1900, the house has been in my family for generations.
My grandfather lived in that house, which was built in 1900.
1900년에 지어진 것은 할아버지가 아니라 집입니다. 주절의 주어를 the house로 바꾸거나, 관계사절로 풀어 집을 직접 꾸미게 하면 뜻이 맞아떨어지죠.
문장 앞에 오는 to부정사나 ‘전치사 + 동명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 문법에서 분사구문만큼 엄격히 다루지는 않지만, 영어 글쓰기 지침서들은 같은 종류의 오류로 보죠.
어색한 문장To pass the exam, hard work is needed. (어색함)
After eating lunch, the dishes were washed. (어색함)
고친 문장To pass the exam, you need to work hard.
After eating lunch, we washed the dishes.
“시험에 붙으려면 (누가?) 네가 열심히 해야 해.” 시험에 붙으려는 사람은 hard work가 아니고, 점심을 먹은 것도 접시가 아닙니다. 주절의 주어를 사람으로 바꾸자 숨어 있던 행위자가 제자리를 찾았죠.
학생들이 자주 틀리는 경우
첫째, 소유격을 주어로 착각하는 경우입니다. 아래 문장에서 버스를 향해 달린 것은 ‘나’지만, 주절의 주어는 my bag이죠.
소유격을 주어로 착각한 문장Running for the bus, my bag fell into a puddle. (틀림)
Running for the bus, I dropped my bag into a puddle.
my는 bag을 꾸미는 소유격일 뿐 문장의 주어가 아닙니다. 행동의 주인이 ‘나’라면 주절도 I로 시작해야 하죠.
둘째, 주절이 비인칭 주어 it으로 시작하는 경우입니다. 날씨나 시간을 나타내는 it은 행동을 할 수 없으니, 분사구문의 주인이 될 수도 없죠.
비인칭 주어 앞의 분사구문Arriving at the station, it was raining heavily. (틀림)
When I arrived at the station, it was raining heavily.
이런 문장은 분사구문을 포기하고 주어가 살아 있는 부사절로 쓰는 것이 가장 깔끔합니다. 같은 이유로 Being Sunday, the bank was closed.도 틀린 문장이고, It being Sunday처럼 의미상 주어 It을 남겨야 하죠.
셋째, 굳어진 관용 표현은 예외입니다. Generally speaking, Judging from, Considering, Frankly speaking처럼 말하는 사람의 판단을 나타내는 표현은 주절의 주어와 상관없이 쓰는 비인칭 독립분사구문이라 틀린 문장이 아니죠.
주어 일치가 필요 없는 관용 표현Judging from his accent, he is from Australia.
Generally speaking, winters here are mild.
현수분사 교정법 비교 표
| 구분 | 틀림 | 바른 형태 | 교정 방법 |
|---|---|---|---|
| 능동 분사구문 | Walking down the street, a car almost hit me. | Walking down the street, I was almost hit by a car. | 주절 주어 바꾸기 |
| 완료 분사구문 | Having finished my homework, the TV was turned on. | After I finished my homework, I turned on the TV. | 부사절로 되돌리기 |
| 수동 분사구문 | Built in 1900, my grandfather lived in that house. | My grandfather lived in that house, which was built in 1900. | 관계사절로 풀기 |
| 주어가 다를 때 | Being Sunday, the bank was closed. | It being Sunday, the bank was closed. | 의미상 주어 남기기 |
| 관용 표현 | – | Generally speaking, winters here are mild. | 예외 (주어 일치 불필요) |
핵심 정리
분사구문 의미상 주어는 따로 쓰지 않는 한 주절의 주어와 같다고 읽힙니다. 그래서 분사의 행동을 한 주체와 주절의 주어가 다르면 현수분사가 되어 비문이 되죠. 수동 분사구문, 문두의 to부정사, ‘전치사 + 동명사’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되고, Generally speaking 같은 관용 표현만 예외입니다.
조명을 실제로 말한 배우에게 비추듯, 고칠 때는 주절의 주어를 행동의 주인으로 바꾸거나, 부사절로 되돌리거나, 분사 앞에 주어를 남기세요. 어법 문제에서 문장 앞의 분사구문을 만나면 쉼표 바로 뒤의 주어가 그 행동을 할 수 있는지부터 따져 보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예상 문제
문제. 다음 중 어법상 올바른 문장을 고르시오. (고2 어법)① Walking into the room, the lights went out.
② Written in haste, the letter had many mistakes.
③ Having finished dinner, the dishes were washed.
④ Being a rainy day, we stayed home.
⑤ Opening the box, a strange smell came out.
[해설] ②는 서둘러 ‘쓰인’ 대상이 주절의 주어 the letter와 일치하므로 올바릅니다. ①은 방에 들어간 주체가 the lights, ③은 저녁을 먹은 주체가 the dishes, ⑤는 상자를 연 주체가 a strange smell이 되어 틀립니다. ④는 비 오는 날인 것이 we가 아니므로 It being a rainy day로 의미상 주어를 남겨야 합니다.
[정답] 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