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완료 대과거, had p.p.로 사건의 순서를 밝히는 법
헐레벌떡 기차역에 도착했는데 기차가 보이지 않는 장면을 떠올려 볼까요. 내가 도착한 것도 과거, 기차가 떠난 것도 과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핵심은 ‘내가 도착했을 때 기차는 이미 떠나고 없었다’는 두 사건의 순서죠.
오늘 다룰 주제는 과거완료 대과거입니다. had p.p.가 과거의 한 시점보다 더 앞선 일을 나타내는 원리를 이해하면, 두 과거 사건의 선후 관계를 영어로 정확하게 밝힐 수 있습니다.
두 과거 사건을 모두 과거시제로 쓰면 생기는 일
우리말은 ‘-었었다’를 잘 구분해 쓰지 않아서, 과거에 일어난 일은 모두 과거시제로 옮기기 쉽습니다. 그런데 영어에서는 이렇게 하면 사건의 순서가 바뀌어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뜻이 달라지는 문장When I arrived at the station, the train left.
이 문장은 문법적으로는 가능하지만, ‘내가 도착하자 그때 기차가 출발했다’는 뜻이 됩니다. 기차를 눈앞에서 놓친 장면이지, 도착해 보니 이미 떠나고 없었다는 장면이 아니죠.
두 과거 사건 중 어느 것이 먼저인지가 중요한데, 둘 다 과거시제로 쓰면 영어는 보통 문장에 나온 순서나 동시에 일어난 일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더 먼저’를 표시해 줄 장치가 필요하죠.
과거완료 대과거의 원리
과거완료(had p.p.)는 과거의 어느 시점을 기준점으로 삼고, 그보다 앞서 일어난 일을 나타냅니다. 이렇게 과거보다 더 이전의 과거를 대과거라고 부르죠.
현재완료가 현재를 기준점으로 과거를 돌아보는 시제라면, 과거완료는 그 기준점을 과거의 한 시점으로 옮긴 시제입니다. 시간의 흐름으로 보면 ‘대과거 → 과거 → 현재’ 순서가 됩니다.
순서가 분명한 문장When I arrived at the station, the train had left.
When I arrived at the station, the train had already left.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풀어 보겠습니다. “내가 역에 도착했어. (그때 기차는?) 이미 떠나고 없었어.” 과거시제 arrived가 기준점을 세우고, had left가 그보다 먼저 일어난 일을 가리킵니다.
과거완료는 대과거만 나타내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완료의 완료, 경험, 계속이 기준점을 과거로 옮겨 그대로 적용되죠.
과거 기준의 경험과 계속I had never seen snow before I moved to Canada. (경험)
She had lived in Busan for ten years when she got the job. (계속)
“캐나다로 이사 가기 전까지 (그때까지는?) 눈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어.” 기준점이 ‘이사한 때’라는 과거라서 현재완료가 아닌 과거완료를 씁니다.
간접화법과 by the time 속의 과거완료
과거완료 대과거의 원리는 다른 구문에서도 나타납니다. 남의 말을 과거시제로 전할 때, 그 사람이 말한 내용이 말한 시점보다 앞선 일이면 과거완료로 바뀝니다.
간접화법의 시제She said, “I lost my phone.” → She said that she had lost her phone.
He told me that he had finished the work.
“그녀가 말했어. (무슨 일이 먼저 있었는데?) 그 전에 휴대폰을 잃어버렸다고.” 말한 것(said)이 기준점이고, 잃어버린 것은 그보다 앞선 일이라 had lost가 됩니다.
by the time(~할 무렵에는 이미)도 과거완료와 자주 함께 쓰입니다. 기준이 되는 과거 시점까지 어떤 일이 이미 끝나 있었다는 뜻을 담기 때문이죠.
by the time과 과거완료By the time we got to the theater, the movie had started.
By the time the police arrived, the thief had escaped.
학생들이 자주 틀리는 과거완료 문장
기준점 없이 과거완료를 쓰는 경우
과거완료는 ‘어떤 과거 시점보다 앞서’라는 뜻이라 기준이 되는 과거가 있어야 합니다. 기준점 없이 과거 경험을 말할 때 had p.p.를 쓰면 어색해집니다.
기준점의 유무(대화를 시작하며) I had visited Paris in 2019. (어색함)
I visited Paris in 2019.
I had visited Paris twice before I moved there in 2021.
과거완료 대과거라는 이름 때문에 ‘오래된 과거’라면 had p.p.를 쓴다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오래되었는지가 아니라, 다른 과거 사건보다 먼저인지가 기준입니다.
before와 after가 순서를 밝혀 줄 때
before나 after처럼 접속사가 이미 순서를 분명히 알려 주면, 과거완료 대신 과거시제만 써도 됩니다. 시험에서 과거완료를 쓰지 않았다고 무조건 틀린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의하세요.
접속사가 순서를 밝힐 때I finished my homework before I went to bed.
After she had finished her homework, she went to bed.
두 문장 모두 맞습니다. before가 순서를 밝혀 주므로 첫 문장은 과거시제로 충분하고, 두 번째 문장의 had finished는 ‘먼저 끝냈다’는 점을 한 번 더 강조한 것이죠.
과거시제와 과거완료 비교 표
| 구분 | 과거시제만 쓴 문장 | 과거완료를 쓴 문장 |
|---|---|---|
| 사건의 순서 | When I came home, my sister cooked dinner. (내가 오자 그때 요리했다) | When I came home, my sister had cooked dinner. (이미 요리해 두었다) |
| 과거 기준의 경험 | I never saw the ocean as a child. | I had never seen the ocean until I was twenty. |
| 간접화법 | He said, “I met her.” | He said that he had met her. |
| 기준점이 없을 때 | I lived in Seoul in 2015. | I had lived in Seoul in 2015. (어색함) |
핵심 정리
과거완료 대과거는 과거의 한 시점을 기준점으로 삼아 그보다 먼저 일어난 일을 had p.p.로 나타내는 장치입니다. 기준점이 현재에서 과거로 옮겨 갔을 뿐, 완료, 경험, 계속이라는 현재완료의 쓰임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영작할 때는 먼저 과거시제로 기준점을 세우고, 그보다 앞선 일에만 had p.p.를 쓰세요. When we arrived, the party had ended.처럼 ‘도착’이 기준점이고 ‘파티가 끝난 것’이 그보다 먼저라는 관계를 머릿속으로 그리면 됩니다.
도입의 기차역을 다시 떠올려 볼까요. 도착이라는 과거 위에 ‘이미 떠나고 없었다’는 더 이른 과거를 얹는 것이 과거완료입니다. 기준점을 하나 세우고 그보다 앞선 일을 표시하는 것, 이 두 단계만 기억하면 됩니다.
예상 문제
문제. 다음 두 문장을 과거완료를 사용하여 한 문장으로 연결하시오. (고1 서술형)The movie started. Then we arrived at the theater.
→ When we arrived at the theater, ________________.
[해설] 영화가 시작된 일이 극장에 도착한 일보다 먼저 일어났습니다. 도착(arrived)을 과거시제로 기준점을 세우고, 그보다 앞선 영화의 시작은 과거완료 had started로 나타냅니다. already를 넣으면 ‘이미’라는 뜻이 더 분명해집니다.
[정답] the movie had (already) star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