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태 수동태 전환, 주어를 바꾸는 3단계와 그 이유

능동태 수동태 전환, 주어를 바꾸는 3단계와 그 이유

같은 사건이라도 누구를 문장 맨 앞에 세우느냐에 따라 이야기의 초점이 달라집니다. “민수가 창문을 깼다”라고 하면 민수에게, “창문이 깨졌다”라고 하면 창문에 시선이 가죠. 사진을 찍을 때 누구에게 초점을 맞추느냐와 비슷합니다.

오늘 다룰 주제는 능동태 수동태 전환입니다. 수동태가 문장을 기계적으로 뒤집는 공식이 아니라 무엇을 주어로 세울지 고르는 선택이라는 점, 그리고 그 선택을 문장으로 옮기는 3단계를 원리로 살펴보겠습니다.

수동태로 잘못 바꾼 문장들

수동태를 ‘be동사 뒤에 동사를 붙이는 것’ 정도로만 기억하면 아래 같은 문장이 나옵니다. 학생들의 영작에서 자주 보이는 실수들이죠.

틀린 문장The accident was happened last night. (틀림)
This letter was wrote by Tom. (틀림)
The window was broken by he. (틀림)

첫 문장의 happen은 ‘일어나다’라는 뜻으로 목적어를 받지 않습니다. 당하는 대상이 처음부터 없으니 수동태를 만들 재료가 없는 셈이죠.

두 번째 문장은 과거분사 written 대신 과거형 wrote를 썼습니다. 세 번째 문장은 전치사 by 뒤에 목적격 him 대신 주격 he를 썼고요.

세 실수는 뿌리가 같습니다. 능동태 수동태 전환을 원리 없이 형태로만 외웠기 때문이죠. 수동태가 무엇을 바꾸는 장치인지부터 차근차근 짚어 보겠습니다.

능동태와 수동태의 개념 차이

태(voice)는 주어와 동작의 관계를 나타내는 문법 범주입니다. 주어가 동작을 하는 쪽이면 능동태, 주어가 동작을 받는 쪽이면 수동태라고 하죠.

같은 사건, 다른 주어Leonardo da Vinci painted the Mona Lisa. (능동태)
The Mona Lisa was painted by Leonardo da Vinci. (수동태)

두 문장이 전하는 사실은 똑같습니다. 달라진 것은 누구를 이야기의 출발점으로 삼았느냐입니다. 첫 문장은 화가에 대한 이야기이고, 두 번째 문장은 그림에 대한 이야기죠.

그렇다면 언제 수동태를 고를까요? 첫째, 행위자를 모르거나 굳이 밝힐 필요가 없을 때입니다. 둘째, 앞에서 이미 이야기하던 대상을 계속 주어로 이어 가고 싶을 때입니다.

수동태를 고르는 이유My bike was stolen last night. (누가 훔쳤는지 모름)
This is the Mona Lisa. It is displayed in the Louvre. (앞 문장의 그림을 계속 주어로)

두 번째 이유는 영어 문장의 정보 흐름과 관련이 있습니다. 영어는 이미 알려진 정보를 앞에, 새 정보를 뒤에 두는 경향이 있어서 수동태를 쓰면 글이 매끄럽게 이어진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능동태 수동태 전환 3단계

원리를 알았으니 이제 순서대로 바꿔 보겠습니다. 능동태 문장의 목적어, 동사, 주어를 차례로 옮기면 됩니다.

전환 3단계1단계: 능동태의 목적어를 주어 자리로 보낸다. 대명사면 주격으로 바꾼다.
2단계: 동사를 be + 과거분사로 바꾼다. be동사는 원래 동사의 시제와 새 주어의 수에 맞춘다.
3단계: 원래 주어를 by + 목적격으로 문장 뒤에 둔다. 중요하지 않으면 생략한다.

이 순서를 실제 문장에 적용해 볼까요.

자연스러운 문장Minsu broke the window. → The window was broken by Minsu.
She invited us. → We were invited by her.

They built this bridge in 1990. → This bridge was built in 1990.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풀어 보면 이렇습니다. “창문이 깨졌어. (누구 때문에?) 민수에 의해서.” 주어 자리에 선 창문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고, 행위자는 필요할 때만 by 뒤에 덧붙이는 정보가 되죠.

2단계에서 be동사가 꼭 필요한 이유도 짚어 두겠습니다. 과거분사 broken은 ‘깨진’이라는 수동의 의미만 담고 있을 뿐, 혼자서는 시제를 나타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시제와 수를 표시하는 일은 be동사가 맡고, 수동의 의미는 과거분사가 맡는 분업 구조가 생깁니다. 두 번째 예문에서 주어가 We로 바뀌자 was가 아니라 were를 쓴 것도 이 때문이죠.

세 번째 예문처럼 행위자가 막연한 they, people, someone이면 by 이하를 보통 생략합니다. English is spoken in Canada.처럼 쓰지, 굳이 by people을 붙이면 군더더기가 되어 어색해지죠.

구동사와 의문문의 수동태

같은 3단계는 조금 복잡해 보이는 문장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동사와 전치사가 한 덩어리로 움직이는 구동사입니다.

구동사의 수동태Her aunt took care of the baby. → The baby was taken care of by her aunt.
Everyone laughed at the joke. → The joke was laughed at by everyone.

take care of, laugh at은 전체가 하나의 타동사처럼 목적어를 받습니다. 그래서 수동태로 바꿀 때도 덩어리를 쪼개지 않고 전치사까지 그대로 데려가야 하죠. was taken care of by처럼 전치사 두 개가 나란히 와도 틀린 것이 아닙니다.

의문문과 부정문은 be동사가 시제를 맡는다는 원리만 기억하면 됩니다. be동사를 주어 앞으로 보내면 의문문, be동사 뒤에 not을 붙이면 부정문이 되죠.

의문문과 부정문Did Minsu break the window? → Was the window broken by Minsu?
They didn’t invite him. → He wasn’t invited.

능동태에 있던 조동사 did가 사라지고 be동사가 그 역할을 넘겨받은 것에 주목해 보세요. 시제를 누가 담당하는지 알면 문장 형태가 저절로 정리됩니다.

수동태로 바꿀 수 없는 동사

목적어가 없는 자동사

수동태는 능동태의 목적어를 주어로 세우는 장치입니다. 따라서 목적어를 받지 않는 자동사는 수동태가 될 수 없습니다. happen, occur, appear, disappear, arrive가 대표적이죠.

자동사는 능동태로The accident was happened last night. (틀림)
The accident happened last night.
My keys disappeared this morning.

우리말 ‘사고가 일어났다’, ‘열쇠가 사라졌다’에는 당한 느낌이 있어서 수동태로 쓰고 싶어지죠. 하지만 영어에서는 누군가 일으킨 동작이 아니라 저절로 일어난 일이므로 능동태로 씁니다.

상태를 나타내는 타동사

목적어가 있어도 수동태로 쓰지 않는 동사가 있습니다. resemble(닮다), have(가지다), lack(부족하다)처럼 동작이 아니라 상태나 관계를 나타내는 동사들입니다.

상태동사는 능동태로Her mother is resembled by her. (틀림)
She resembles her mother.
He has a big house.

이런 동사의 목적어는 무언가를 ‘당하는’ 대상이 아닙니다. 딸이 어머니를 닮았다고 해서 어머니가 어떤 영향을 받지는 않죠. 주어가 동작의 영향을 받는다는 수동태의 의미가 성립하지 않아 틀린 문장이 된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능동태와 수동태 비교 표

구분능동태수동태전환 포인트
기본Minsu broke the window.The window was broken by Minsu.목적어가 주어로, broke가 was broken으로
대명사She invited us.We were invited by her.us는 We로, she는 by her로
행위자 생략People speak English in Canada.English is spoken in Canada.막연한 행위자는 생략
구동사Her aunt took care of the baby.The baby was taken care of by her aunt.전치사까지 함께 이동
자동사The accident happened.The accident was happened. (틀림)목적어가 없어 전환 불가

핵심 정리

능동태와 수동태는 같은 사건을 누구의 시선으로 전할지의 차이입니다. 능동태 수동태 전환은 목적어를 주어로, 동사를 be + 과거분사로, 원래 주어를 by + 목적격으로 옮기는 3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영작할 때는 먼저 그 동사에 목적어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목적어가 없거나 상태를 나타내는 동사라면 수동태로 바꿀 수 없습니다. 그다음 be동사의 시제와 수, 과거분사의 형태, by 뒤의 목적격을 차례로 점검하면 실수가 크게 줄어듭니다.

도입의 사진 이야기를 다시 떠올려 볼까요. 수동태는 카메라의 초점을 행위자에서 대상으로 옮기는 일입니다. 누구에게 초점을 맞출지 먼저 정하면 문장의 형태는 그 선택을 따라옵니다.

예상 문제

문제. 다음 능동태 문장을 수동태로 바꿔 쓰시오. (중2 서술형)(1) The students cleaned the classroom yesterday.
(2) Many tourists visit this museum every year.

[해설] 목적어를 주어로 보내고, 동사를 be + 과거분사로 바꾼 뒤, 원래 주어를 by + 목적격으로 뒤에 둡니다. (1)은 과거시제이고 새 주어가 단수이므로 was, (2)는 현재시제이고 새 주어가 단수이므로 is를 씁니다.

[정답] (1) The classroom was cleaned by the students yesterday.
(2) This museum is visited by many tourists every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