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사 타동사 구별, 전치사가 필요한 동사의 원리
강 건너 마을에 가려면 다리가 필요합니다. 이미 길이 이어져 있는 곳은 그냥 걸어가면 되지만, 강으로 끊긴 곳은 다리를 놓아야 건널 수 있죠. 영어 동사와 그 대상 사이에도 이런 다리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 다룰 주제는 자동사 타동사 구별입니다. 대상을 바로 받는 동사와 전치사라는 다리를 거쳐야 하는 동사가 어떻게 다른지, wait for, listen to 같은 표현에서 왜 전치사를 빼면 안 되는지 원리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자동사 뒤에 목적어를 바로 붙이면 생기는 일
우리말로 ‘을/를’이 자연스럽게 붙는 동사는 영어에서도 목적어를 바로 받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를 기다렸다”, “음악을 들었다”를 그대로 옮기면 아래 문장이 나오죠.
틀린 문장I waited him for an hour.
She is listening music now.
두 문장은 모두 틀린 문장입니다. wait와 listen은 대상을 바로 받지 못하는 동사라서, 대상과 이어 주는 전치사 for와 to가 빠지면 문장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우리말 ‘을/를’은 영어의 문장 성분을 알려 주지 않습니다. 영어 동사가 대상을 직접 받는지, 다리를 거쳐 받는지는 동사마다 정해져 있기 때문이죠.
자동사 타동사 구별의 원리
타동사는 동작이 다른 대상에 곧바로 미치는 동사입니다. 그 대상이 목적어이고, 동사 바로 뒤에 전치사 없이 놓입니다.
자동사는 동작이 주어 안에서 완결되는 동사입니다. 기다리는 일, 듣는 일, 도착하는 일은 주어 혼자서도 성립하죠. 그래서 자동사는 목적어 없이 문장을 끝낼 수 있고, 대상을 덧붙이고 싶을 때는 전치사로 관계를 밝혀 줍니다.
바른 문장I waited for him for an hour.
She is listening to music now.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풀어 보겠습니다. “나는 한 시간 동안 기다렸어. (누구를 위해서?) 그를 향해서.” “그녀는 듣고 있어. (어디에 귀를 기울여?) 음악 쪽으로.” 자동사 뒤의 전치사는 동작이 어느 방향으로, 어떤 관계로 대상과 이어지는지 알려 주는 다리입니다.
그래서 전치사는 아무거나 붙지 않고 관계에 맞게 고릅니다. 기다림은 대상을 향한 기대라서 for, 듣기는 소리가 오는 쪽으로 귀를 향하는 것이라서 to, 보기는 한 지점에 시선을 두는 것이라서 at을 쓴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동사 타동사 구별의 가장 확실한 기준은 ‘동사 바로 뒤에 명사가 올 수 있는가’입니다. 사전에서 동사를 찾을 때 [자동사]인지 [타동사]인지, 자동사라면 어떤 전치사와 함께 쓰이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죠.
모양이 닮은 자동사와 타동사 짝
같은 원리가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곳이 모양이 닮은 동사 짝입니다. 뜻은 비슷한데 하나는 자동사, 하나는 타동사라서 목적어가 있는지에 따라 단어 자체가 바뀝니다.
rise와 raiseThe sun rises in the east. (자동사: 스스로 떠오르다)
Please raise your hand. (타동사: ~을 들어 올리다)
lie와 layShe lay on the bed. (자동사 lie의 과거: 누웠다)
She laid the book on the table. (타동사 lay의 과거: ~을 놓았다)
“해가 떠올라. (뭘?) 질문이 성립하지 않음.” “손을 들어. (뭘?) 손을.” 이렇게 ‘뭘?’이라는 질문이 성립하면 타동사, 성립하지 않으면 자동사입니다. lie의 과거형 lay와 타동사 lay가 모양이 같아 특히 헷갈리니, lie-lay-lain과 lay-laid-laid를 짝으로 외워 두면 좋습니다.
하나의 동사가 자동사와 타동사로 모두 쓰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The door opened.에서 open은 자동사이고, She opened the door.에서는 타동사죠. 이때도 기준은 같아서, 바로 뒤에 목적어가 있으면 타동사입니다.
학생들이 자주 틀리는 자동사 문장
전치사를 빠뜨리는 자동사
arrive, reply, apologize, complain, graduate는 우리말로 대상을 바로 받을 것 같지만 자동사입니다. 각각 짝이 되는 전치사와 한 덩어리로 기억해야 하죠.
전치사와 짝을 이루는 자동사We arrived at the airport at six.
Please reply to my email by Friday.
He apologized to her for being late.
She graduated from high school last year.
자동사를 수동태로 쓰는 경우
수동태는 목적어를 주어 자리로 올리는 구문입니다. 목적어가 없는 자동사는 올릴 목적어가 없으니 수동태가 될 수 없죠. happen, occur, appear, disappear가 대표적입니다.
수동태로 쓸 수 없는 자동사The accident was happened last night. (틀림)
The accident happened last night.
The problem occurred during the test.
반대로 전치사를 넣는 타동사
거꾸로 marry, discuss, enter, reach처럼 우리말로 ‘~와’, ‘~에’로 해석되는 타동사에 전치사를 넣는 실수도 있습니다. We discussed the plan.처럼 목적어를 바로 씁니다. 두 방향의 실수 모두 우리말 조사로 판단한 것이 원인이죠.
자동사와 타동사 비교 표
| 구분 | 틀림 | 바름 |
|---|---|---|
| 자동사 + 전치사 (look) | Look the board. | Look at the board. |
| 자동사 + 전치사 (wait) | I’ll wait you here. | I’ll wait for you here. |
| 자동사 + 전치사 (arrive) | They arrived Seoul at noon. | They arrived in Seoul at noon. |
| 자동사 짝 (rise / raise) | Prices have raised sharply. | Prices have risen sharply. |
| 자동사의 수동태 | He was disappeared. | He disappeared. |
| 타동사 (discuss) | We discussed about it. | We discussed it. |
핵심 정리
자동사 타동사 구별은 ‘동작이 대상에 곧바로 미치는가’에서 출발합니다. 타동사는 목적어를 바로 받고, 동작이 주어 안에서 끝나는 자동사는 대상을 붙이고 싶을 때 전치사로 관계를 밝힙니다.
새 동사를 익힐 때는 단어 하나가 아니라 wait for someone, reply to an email, arrive at a place처럼 전치사와 대상까지 한 덩어리로 외워 두세요. 목적어가 없는 자동사는 수동태로 쓸 수 없다는 점도 함께 기억하면 어법 문제에서 흔들리지 않습니다.
도입의 다리를 다시 떠올려 볼까요. 타동사는 대상과 길이 이미 이어진 동사이고, 자동사는 전치사라는 다리를 놓아야 대상에 닿는 동사입니다. 우리말 ‘을/를’이 아니라 다리가 필요한지를 기준으로 판단하면 됩니다.
예상 문제
문제. 다음 중 어법상 올바른 문장을 고르시오. (고1 어법)① The accident was happened last night.
② Please reply to my email by Friday.
③ She laid on the sofa all afternoon.
④ We arrived the airport at six.
⑤ Prices have raised sharply this year.
[해설] ①의 happen은 자동사라 수동태로 쓸 수 없으므로 happened로 고칩니다. ③은 ‘누웠다’라는 자동사 lie의 과거형 lay를, ④는 자동사 arrive 뒤에 전치사 at을, ⑤는 자동사 rise의 과거분사 risen을 써야 합니다. ②는 자동사 reply 뒤에 전치사 to를 바르게 썼습니다.
[정답] 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