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태 불가 동사, happen이 능동으로만 쓰이는 이유

수동태 불가 동사, happen이 능동으로만 쓰이는 이유

“사고가 발생되었습니다.” 뉴스에서 이런 말을 들으면 어색하다고 느끼지 않죠. 우리말에서는 저절로 일어난 일도 ‘되다’를 붙여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감각을 영어로 옮기면 틀린 문장이 됩니다. 오늘 다룰 주제는 수동태 불가 동사입니다. happen, appear, consist 같은 동사가 왜 능동태로만 쓰이는지 원리로 살펴보고, 시험에 자주 나오는 동사를 의미별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우리말 ‘되다’에 끌린 수동태

‘발생되다’, ‘구성되다’, ‘사라지게 되다’처럼 우리말 표현에 ‘되다’가 들어가면 영어로도 be + p.p.를 쓰고 싶어집니다. 아래는 그렇게 만들어진 대표적인 틀린 문장입니다.

틀린 문장The accident was occurred at midnight. (틀림)
The team is consisted of ten players. (틀림)
The ship was disappeared in the fog. (틀림)

세 문장의 동사 occur, consist, disappear는 모두 목적어를 받지 않는 자동사입니다. 수동태는 능동태의 목적어를 주어로 세우는 장치이므로, 목적어가 없는 동사는 수동태를 만들 재료가 없습니다.

우리말의 ‘되다’는 영어의 수동태와 일대일로 대응하지 않습니다. 영어 문장을 만들 때는 우리말 어미가 아니라 동사가 목적어를 받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죠.

수동태 불가 동사의 원리

수동태의 핵심은 ‘누군가 한 동작을 주어가 받는다’는 관계입니다. 그런데 happen, occur, appear 같은 동사의 주어는 처음부터 동작을 하는 쪽이 아닙니다. 주어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날 뿐이죠.

주어에게 일어나는 변화The accident happened at midnight.
A strange light appeared in the sky.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풀어 볼까요. “사고가 일어났어. (누가 일으켰는데?) 그런 사람은 없어, 그냥 일어난 거야.” 행위자가 없으니 by 뒤에 넣을 사람도, 주어로 끌어올 목적어도 없습니다.

언어학에서는 이런 동사를 비대격 동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주어가 행위자가 아니라 변화를 겪는 대상이라는 뜻이죠. 이미 능동태 안에 ‘저절로 그렇게 되다’라는 의미가 들어 있어서, 굳이 수동태로 바꿀 필요가 없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동태 불가 동사를 우리말로 옮길 때는 ‘발생했다’, ‘나타났다’처럼 ‘되다’ 없이 해석해도 충분합니다. 영어 문장의 형태는 능동이지만, 뜻은 처음부터 ‘저절로 일어난 일’인 셈입니다.

의미별 수동태 불가 동사 정리

발생: happen, occur, take place, break out

사건이나 사고, 전쟁, 화재가 일어나는 것을 나타내는 동사들입니다. 뉴스와 지문에 자주 나오고, 시험에서는 be동사를 붙인 오답으로 자주 등장하죠.

발생The festival takes place every October.
A fire broke out in the building last night.

출현과 소멸: appear, disappear, emerge, vanish

무언가가 나타나거나 사라지는 동사입니다. 우리말 ‘사라지게 되었다’에 끌려 수동태를 쓰기 쉽지만, 모두 능동태로 씁니다.

출현과 소멸The ship disappeared in the fog.
New problems emerged during the test.

존재와 구성: exist, remain, consist of, belong to

존재하거나 무언가로 이루어진 상태를 나타내는 동사입니다. consist of와 belong to는 전치사가 붙어 있어도 목적어를 받는 타동사 덩어리처럼 수동태가 되지는 않습니다.

존재와 구성The team consists of ten players.
This bag belongs to my sister.

‘구성되다’라는 뜻을 꼭 수동태로 쓰고 싶다면 타동사 compose를 쓰면 됩니다. The team is composed of ten players.는 compose가 ‘구성하다’라는 타동사이기 때문에 바른 수동태 문장입니다.

자동사와 타동사 짝을 헷갈리는 경우

rise와 raise

영어에는 모양이 비슷한 자동사와 타동사 짝이 있습니다. rise(오르다)는 자동사라 수동태가 안 되고, raise(올리다)는 타동사라 수동태가 됩니다.

rise와 raisePrices were risen sharply last year. (틀림)
Prices rose sharply last year.
Prices were raised by the company.

값이 저절로 오른 것이면 rose, 회사가 값을 올린 것이면 were raised입니다. 행위자가 있는지를 떠올리면 어느 동사를 쓸지 바로 보입니다.

lie와 lay

lie(눕다, 놓여 있다)도 자동사, lay(놓다, 눕히다)는 타동사입니다. 책이 책상 위에 ‘놓여 있다’를 수동태로 쓰고 싶어지지만, 상태를 말할 때는 자동사 lie를 씁니다.

lie와 layThe book lies on the desk.
The book was laid on the desk by my brother.

두 번째 문장은 누군가 책을 내려놓은 동작을 말하므로 타동사 lay의 수동태가 맞습니다. 이렇게 짝을 이루는 동사는 자동사와 타동사를 함께 외워 두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수동태 가능 여부 비교 표

구분수동태 불가 (자동사)수동태 가능 (타동사)
발생The accident happened.The accident was caused by a drunk driver.
소멸The ship disappeared.The ship was destroyed by the storm.
구성The team consists of ten players.The team is composed of ten players.
오르다 / 올리다Prices rose.Prices were raised.
놓여 있다 / 놓다The book lies on the desk.The book was laid on the desk.
틀림The accident was occurred.자동사에 be + p.p.를 붙임

핵심 정리

수동태는 목적어를 주어로 세우는 장치이므로 목적어가 없는 자동사는 수동태가 될 수 없습니다. happen, occur, appear, disappear, consist of, belong to 같은 수동태 불가 동사는 주어에게 저절로 일어나는 변화나 상태를 나타내서 능동태만으로 충분합니다.

문제를 풀 때 be + p.p.가 보이면 먼저 그 동사가 목적어를 받는지 확인하세요. 우리말 ‘되다’에 끌리지 말고, ‘구성되다’처럼 꼭 수동의 뜻이 필요하면 compose 같은 타동사로 바꿔 쓰면 됩니다.

도입의 뉴스 문장을 영어로 옮기면 An accident happened.입니다. 우리말에는 ‘되다’가 붙어도, 영어는 누가 일으킨 일이 아니면 능동태로 담담하게 전한다는 점을 기억해 두세요.

예상 문제

문제. 다음 문장에서 어법상 틀린 부분을 찾아 바르게 고쳐 쓰시오. (중3 서술형)(1) The accident was happened at midnight.
(2) The team is consisted of ten players.
(3) Prices were risen sharply last year.

[해설] happen, consist, rise는 모두 목적어를 받지 않는 자동사라 수동태로 쓸 수 없습니다. be동사를 빼고 시제에 맞는 능동형으로 고칩니다. (2)는 현재시제이고 주어가 단수이므로 consists를 씁니다.

[정답] (1) was happened → happened
(2) is consisted → consists
(3) were risen → r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