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동사 뉘앙스, make have let이 다른 이유
방 청소 하나를 두고도 상황은 여러 가지입니다. 엄마가 잔소리 끝에 억지로 시키기도 하고, 청소 업체에 돈을 내고 맡기기도 하고, 하고 싶다는 동생에게 해 보라고 허락하기도 하죠. 결과는 모두 ‘누군가 청소를 했다’지만, 그 일이 일어나게 된 사정은 전혀 다릅니다.
오늘 다룰 주제는 사역동사 뉘앙스입니다. make, have, let이 각각 어떤 사정을 담는지, 그리고 세 동사 모두 목적격 보어로 to 없는 동사원형을 쓰는 이유를 원리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사역동사 뒤에 to를 넣으면 생기는 일
사역동사는 ‘남에게 어떤 일을 하게 하다’라는 뜻의 동사입니다. 우리말 ‘-하게 하다’를 영어로 옮길 때, 5형식에서 자주 보던 to부정사를 습관처럼 붙이는 실수가 많죠.
틀린 문장She made me to wait for an hour.
Let me to introduce myself.
두 문장은 모두 틀린 문장입니다. make, have, let은 능동문에서 목적격 보어로 to부정사가 아닌 동사원형을 받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뜻이 비슷한 다른 동사들은 to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force(억지로 ~하게 하다), allow(허락하다)는 She forced me to wait., He allowed me to go.처럼 to부정사를 쓰죠. 그렇다면 사역동사만 원형을 쓰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사역동사 뉘앙스와 동사원형의 원리
세 동사의 공통점은 주어가 그 일을 일어나게 만드는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주어의 힘이나 지시, 허락이 곧바로 목적어의 행동으로 이어지죠.
to부정사는 ‘앞으로 향함’의 느낌을 지닌 형태라서, 바람이나 요구처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과 잘 어울립니다. 사역동사는 원인과 결과 사이에 그런 간격 없이 일이 바로 일어나게 한다는 점에서, 동작 자체를 가리키는 동사원형을 바로 붙인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바른 문장She made me wait for an hour.
Let me introduce myself.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풀어 보면 이렇습니다. “그녀가 나를 만들었어. (뭘 하게?) 한 시간 동안 기다리게.” 목적어 me와 보어 wait 사이에는 ‘내가 기다린다’는 관계가 있고, 그 일은 그녀 때문에 곧바로 일어났습니다.
같은 ‘허락’이라도 let me go는 원형, allow me to go는 to부정사를 씁니다. 이 차이는 뜻이 아니라 동사가 속한 무리에서 나오므로, 사역동사는 ‘원형을 받는 동사’로 묶어서 기억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make, 하기 싫어도 하게 만든다
make는 목적어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 일을 하게 만드는 강제의 느낌이 강합니다. 사람이 아닌 사물이나 사건이 주어일 때는 ‘저절로 그렇게 되게 만들다’라는 원인의 뜻으로도 쓰이죠.
강제와 원인의 makeMy mom made me clean my room.
The sad movie made her cry.
have, 맡겨서 하게 한다
have는 강제보다는 역할이나 계약에 따라 당연히 할 일을 맡기는 느낌입니다. 돈을 내고 서비스를 맡기거나, 직장 상사가 업무를 지시하는 장면에 잘 어울리죠.
맡김의 haveI had the mechanic check my brakes.
The manager had his assistant send the files.
let,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둔다
let은 목적어가 원하는 일을 막지 않고 허락하는 뜻입니다. make와 정반대로 결정권을 상대에게 넘겨주는 동사라고 볼 수 있죠.
허락의 letMy dad let me use his car.
Please let us know your answer by Friday.
이렇게 사역동사 뉘앙스를 정리하면 도입의 세 장면이 그대로 겹칩니다. 억지로 시키면 make, 맡기면 have, 허락하면 let이죠.
과거분사와 get으로 넓어지는 사역 구문
사역동사의 목적어가 동작을 하는 쪽이 아니라 당하는 쪽이면, 보어 자리에 과거분사를 씁니다. 특히 have가 이 형태로 아주 자주 쓰입니다.
have + 목적어 + 과거분사I had my hair cut yesterday. (my hair is cut)
She had her phone repaired. (her phone is repaired)
“나는 머리를 맡겼어. (어떻게 되도록?) 잘리도록.” 머리카락은 스스로 자를 수 없으니 ‘잘리는’ 관계를 과거분사로 나타냅니다. 자르는 사람은 미용사이고, 주어는 그 일을 맡긴 사람이죠.
get도 ‘하게 하다’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to부정사를 받습니다. get에는 설득하거나 애써서 하게 만드는 과정이 담겨 있어서, 원인과 결과 사이에 간격이 있는 다른 동사들처럼 to를 쓴다고 볼 수 있습니다.
to부정사를 받는 getI finally got my brother to help me.
She got her car washed before the trip.
학생들이 자주 틀리는 사역동사 문장
have 뒤에 능동과 수동을 섞는 경우
“차를 수리받았다”를 영작할 때 원형을 써서 차가 수리를 하는 것처럼 만드는 실수가 있습니다. 목적어가 사람인지 사물인지, 동작을 하는지 당하는지를 먼저 따져야 합니다.
능동과 수동의 판단I had my car repair. (틀림)
I had my car repaired.
I had the mechanic repair my car.
let을 수동태로 쓰는 경우
make는 수동태에서 He was made to wait.처럼 to가 살아나지만, let은 수동태로 거의 쓰지 않습니다. ‘허락받았다’는 뜻은 allow의 수동태로 나타내죠.
let의 수동 의미I was let to go home early. (틀림)
I was allowed to go home early.
make, have, let 비교 표
| 구분 | 뉘앙스 | 틀림 | 바름 |
|---|---|---|---|
| make | 강제, 원인 | He made us to run laps. | He made us run laps. |
| have | 맡김, 지시 | I had him to fix the door. | I had him fix the door. |
| let | 허락, 방임 | Let her to decide. | Let her decide. |
| have + p.p. | 맡겨서 당하게 함 | I had my eyes check. | I had my eyes checked. |
| get (참고) | 설득, 애써서 하게 함 | I got him sign the form. | I got him to sign the form. |
핵심 정리
사역동사 뉘앙스는 일이 일어나게 된 사정에서 갈립니다. make는 강제, have는 맡김, let은 허락이고, 세 동사 모두 주어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일이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능동문에서 to 없는 동사원형을 받습니다.
영작할 때는 두 가지를 확인하세요. 먼저 목적어가 동작을 하는지(had him fix) 당하는지(had it fixed) 가리고, 다음으로 같은 뜻의 get, force, allow를 쓸 때는 to를 붙여야 한다는 점을 떠올리면 됩니다.
도입의 방 청소 장면으로 돌아가 볼까요. 엄마가 시키면 My mom made me clean my room., 업체에 맡기면 I had my room cleaned., 동생이 하고 싶어 하면 I let my brother clean it.입니다. 사정을 먼저 떠올리면 동사도 형태도 함께 정해집니다.
예상 문제
문제. 다음 문장에서 어법상 틀린 부분 두 곳을 찾아 바르게 고치시오. (고1 서술형)The teacher made us to rewrite the essay, and then she let us going home early.
[해설] 사역동사 make와 let은 능동문에서 목적격 보어로 동사원형을 씁니다. 따라서 to rewrite는 rewrite로, going은 go로 고쳐야 합니다.
[정답] to rewrite → rewrite, going → go









